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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6 (화)

해외출장 여행 줄취소…코로나 처음 번진 2년전으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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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미크론 변이 충격 ◆

매일경제

새로운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 감염 사례가 국내에서 처음 확인된 가운데 2일 오전 오미크론 확진자가 치료 중인 것으로 알려진 인천의 한 병원에서 의료진이 이동하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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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코로나19 바이러스 오미크론 변이 발생에 따라 해외 입국자 격리 조치 강화에 나서자 국내 기업들의 대외 활동도 급격히 위축되고 있다. 불요불급한 해외 출장 자제령이 떨어진 가운데 다음달 초에 개막하는 전미소비자가전전시회(CES) 참가를 두고 고심 중이다. 모처럼 기지개를 켜기 시작했던 여행 업계도 오미크론 직격탄을 맞으며 다시 얼어붙는 모양새다.

지난 1일 정부가 발표한 격리 조치 강화 방침 때문이다. 3일 0시부터 16일 24시까지 2주간 모든 국가에서 입국하는 내외국인은 입국 시 10일간 격리에 들어간다. 예방접종 완료자라고 해도 마찬가지다. 2일 삼성전자 관계자는 "현재 사내 코로나19 대응 담당팀을 중심으로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면서 "정부의 새로운 방역지침이 발표되면 이를 감안해 출장을 포함한 근무 환경 가이드라인을 재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은 임원들의 해외 출장 등이 일제히 미뤄질 전망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유럽과 오미크론 변이 발생국의 경우 최고 수준으로 출장을 자제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현대차·기아는 또 재택근무를 이어가면서 직원들에게 휴가를 적극 사용하라고 독려하고 있다. 직원 간 대면 활동과 회의를 최대한 줄이고, 비대면 온라인 회의를 적극 활용하도록 조치했다. 연말에 몰려 있는 회식을 자제하라는 공지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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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그룹은 불가피한 경우를 제외하고 해외는 물론 국내 출장 제한에 나서는 한편 회의도 가급적 영상회의로 대체한다. SK 관계자는 "계속해서 기존 코로나19에 따른 방역지침을 유지하고 있는 상태"라며 "해외에서 진행하는 딜을 차질 없이 수행하기 위해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다음달 3일(현지시간)부터 닷새간 일정으로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 2022' 참가에도 비상이 걸렸다. LG전자는 자사 신제품을 홍보하기 위한 본사의 현지 출장단 규모를 예년 대비 축소하기로 했다. 출국하는 인원을 최소화하고 현장에서 열려던 글로벌 미디어 콘퍼런스도 재검토하는 대신 현지법인을 중심으로 키오스크 등을 활용한 가상 체험 시설로 대체할 예정이다. 이들뿐 아니라 CES 참관을 계획하고 있던 주요 기업 임원들도 출장 취소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격리 면제 예외 조항도 함께 발표됐지만 산업계는 여전히 곤혹스럽다는 입장이다. 정부는 사기업 임원, 고위공무원, 7일 이내의 장례식에 참석하는 경우에 한해 격리 면제 제외 대상이 된다는 예외 조항을 포함시켰다. 기업 일반 직원은 기존처럼 격리면제서 발급을 통한 예외 적용이 불가능해졌다.

그러나 기업 임원이라고 해도 자동으로 격리 면제 조치를 누릴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격리 면제를 위해선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기업인출입국종합센터에 격리면제서를 신청해야 한다.

기존 격리 면제 시행을 믿고 한국행을 계획 중이던 현지 교민들과 사업가들은 망연자실한 분위기다. 남아프리카공화국 프리토리아에 거주 중인 전소영 남아공한인회 수석부회장 겸 YBLN(영비즈니스리더네트워크) 부회장은 "한국행 항공편도 대부분 취소돼 현재 한국으로 운항하는 항공사는 에티오피아항공 한 곳뿐"이라며 "남아공으로 출장을 왔다가 한국에 다시 들어가지 못하는 사례도 많이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갑작스러운 정부의 입국자 자가격리 조치 부활에 유럽 여행 패키지 코스를 포함해 동남아시아까지 여행을 연기하거나 취소하는 요청 역시 잇따르고 있다.

해외여행 중인 여행족은 그야말로 대혼란 상태다. 회사 복귀에 격리 기간만큼 추가 소요 기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오찬종 기자 / 이새하 기자 / 한재범 기자 / 최현재 기자 / 신익수 여행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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