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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점입가경' 野 집안싸움에 유권자 등돌려…尹 지지율 심상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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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 이어진 尹-金·李 선대위 갈등에 정치력 논란·2030 이탈…李에 오차범위 내 역전도

6일 선대위 출범 앞두고도 갈등 여전…"선대위 재편해야" 목소리도

뉴스1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일 서울 중구 시그니처타워에서 열린 스타트업 정책토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1.12.2/뉴스1 © News1 국회사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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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기범 기자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지지율이 흔들리고 있다. 대선 후보 선출 이후 컨벤션효과를 누리며 고공행진을 이어간 지지율은 최근 선거대책위원회(선대위)를 둘러싼 논란이 확산하면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에게 추격을 허용하고 있다. 한 여론조사에서는 이 후보가 오차범위 내이지만 다시 윤 후보에 앞서는 결과도 발표됐다.

선대위 논란은 '정치경험 부족'과 '2030세대 표심'이라는 윤 후보의 약점도 부각하고 있다. 국민의힘이 최근의 내분을 조기에 수습하지 못할 경우 위기를 맞을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 등 여론조사업체 4개사가 지난 11월29일부터 이달 1일까지 실시해 2일 발표한 12월1주차 전국지표조사(NBS·National Barometer Survey) '대선후보 지지도' 결과, 윤 후보는 34%, 이 후보는 33%를 기록, 두 후보 간 격차는 오차범위(±3.1%p) 내인 1%p에 불과했다.

지난주와 비교해 이 후보는 1%p 상승했고, 윤 후보는 1%p 하락하며 격차는 좁혀졌다.

윤 후보 대선 후보 선출(11월5일) 이후 NBS 조사에서 윤 후보는 39%를 기록하며 32%의 이 후보에게 7%p 앞섰지만, 약 한 달만에 두 사람의 격차는 1%p로 줄어들었다.

이번 조사에서 당선 전망에서는 이 후보가 37%를 기록해 36%를 기록한 윤 후보를 오차범위 내인 1%p 앞섰다. 지난주 조사 대비 이 후보는 1%p, 윤 후보는 4%p 각 하락해 자리가 바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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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ews1 김초희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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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서치앤리서치가 채널A 의뢰로 지난달 27일부터 29일까지 시행해 1일 발표한 여론조사에서는 이 후보가 35.5%를 기록하며 34.6%를 조사된 윤 후보에게 앞섰다.

격차는 오차범위(±3.1%p) 내인 0.9%p에 불과했지만 두 후보가 대선 후보로 확정된 이후 이 후보가 앞선 것은 이번 여론조사가 처음이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이보다 앞서 한국리서치가 KBS 의뢰로 지난달 26~28일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대선후보 지지율을 조사한 결과, 윤 후보와 이 후보는 35.5%로 동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같은 최근 여론조사 결과를 두고 윤 후보의 위기가 시작됐다는 게 정치권의 평가다. 대선후보 선출 직후 두 자릿수 이상 격차로 이 후보에게 앞섰지만, 역전을 허용한 여론조사 결과도 발표됐기 때문이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윤 후보의 위기가 시작된 것"이라며 "현재 추세라면 이 후보가 앞서는 여론조사 결과가 더 나올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이 후보 바람은 거세게 불고, 윤 후보 지지율 하락세는 가속화 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윤 후보의 지지율 하락세의 주요 요인으로는 대선 후보 선출 후 약 한달간 이어진 '선대위 갈등'이 꼽힌다.

현재 당초 상임선대위원장으로 유력했던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은 윤 후보와의 이견으로 사실상 선대위 합류가 불발된 상태다.

'김종인 선대위'를 주장했던 이 대표는 자신이 반대한 이수정 경기대 교수가 공동선대위원장으로 합류하고, 윤 후보의 충청 일정에 자신도 모르는 사이 동행하는 것으로 언론에 보도되면서 '이준석 패싱' 논란이 일자 지난 30일부터 사흘째 지역에서 잠행을 이어가고 있다.

이 대표는 2일 제주도에서 기자들과 만나 "후보의 의중에 따라 사무총장 등이 교체된 이후 딱 한 건 이외에 보고를 받아본 적이 없다"며 '당대표 패싱'에 불쾌함을 드러냈다.

후보 선출 이후 선대위 구성을 두고 김종인 전 위원장 및 이준석 대표와 갈등이 심화하면서 윤 후보의 대선 후보로서의 존재감이 부각되지 못한 채 당과 후보 전반을 향한 국민들의 피로도가 높아졌다는 지적이다.

이강윤 KSOI 소장은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윤 후보는 컨벤션효과를 쏠쏠하게 누렸지만, 한 달 가까이 선대위 인선 파장, 김종인 전 위원장이 오네, 안 오네(하고 있다)며 "(윤 후보가) 한달 간 무엇을 했는가"라고 꼬집었다.

이 과정에서 윤 후보의 약점으로 꼽히는 정치력 부재가 부각됐다는 점도 윤 후보에게 악재로 꼽힌다.

윤 후보의 약점으로 꼽히는 2030 표심도 비상이다. 이들 세대의 높은 지지를 받는 이 대표가 윤 후보의 약점을 보완해줄 것으로 기대됐지만, 이 대표와의 갈등은 청년들의 여론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선대위 논란이 여전히 진행 중이라는 점이다. 김 전 위원장은 선대위 합류에 선을 긋고 있고, 이 대표는 서울 상경에 대해 모호한 입장을 전하고 있다. 오는 6일 선대위 출범을 앞두고 당 대표가 빠진 반쪽짜리 선대위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일각에서는 선대위의 전면적인 재편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 평론가는 "현재 선대위는 정치력 부족, 2030의 낮은 지지세라는 윤 후보의 약점을 메우기 힘들어 보인다"며 "선대위를 전면 재편하지 않으면 위기는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pkb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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