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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택시 탔다” 거짓말한 부부…오미크론 확진 지인은 마트, 치과, 교회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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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비즈

1일 인천공항에서 하고 있다. 이날 0시 기준 국내 신규 확진자는 5천123명으로 집계됐다. 5천명을 넘긴 것은 처음이다. 최근 남아프리카를 시작으로 유럽, 북미 등으로 코로나19 새 변이인 오미크론 감염이 빠르게 번지고 있다. 복지부와 질병청은 나이지리아 방문 뒤 코로나19에 확진된 인천 거주 부부를 오미크론 변이 감염으로 의심하고 있다. 이 부부는 백신 접종 후 나이지리아를 방문했다. 귀국 후 지난달 25일 검사 결과에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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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첫 신종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확진자인 인천 40대 A씨 부부가 방역 당국의 초기 역학조사에서 거짓말을 하면서 함께 확진된 30대 지인 B씨에 대한 격리와 진단이 늦어진 것으로 2일 드러났다.

이날 방역당국에 따르면 국내 신종 코로나19 변이 ‘오미크론’ 감염자와 감염 의심자 접촉자가 270여 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까지 국내에서 확인된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는 현재까지 총 5명이다.

5명 중 3명은 나이지리아를 방문하고 돌아온 40대 A씨 부부와 이들 부부가 공항에서 자택으로 이동할 때 차량 편의를 제공한 우즈베키스탄 출신 30대 지인 B씨다. 나머지 2명은 나이지리아 여행 후 입국한 다른 해외 입국 확진자다.

A씨 부부는 지난달 14일~23일 나이지리아를 방문한 뒤 24일 귀국했고, 하루 뒤 25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들은 모더나 백신 접종 완료자로 격리면제 대상자였기 때문에 확진 판정을 받기 전까지 하루 동안 외부 활동 등에 제약이 없었다.

부부가 확진 판정을 받은 나흘 뒤인 29일 A씨 부부 입국 당시 공항에서 자택으로 함께 이동한 30대 지인 B씨가 확진 판정을 받았고, 다음날인 30일 부부와 함께 살고 있는 10대 자녀 1명이 추가로 확진됐다.

지인 B씨는 백신 미접종자로, 방역 지침상 부부가 확진 판정을 받은 지난달 25일 이후 밀접접촉자로 분류돼 자가격리를 시작해야 했다.

그러나 A씨 부부가 초기 역학조사 과정에서 B씨와 접촉에 대해 알리지 않아 B씨에 대한 격리와 진단 검사가 늦어졌다. A씨 부부는 방역당국에 공항에서 자택까지 B씨의 차량을 이용한 사실을 숨기고 “공항에서 방역택시를 탔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B씨는 A씨 부부의 확진소식을 접한 25일 코로나 검사를 받았지만, 음성 판정을 받았고, 29일 추가 검사를 통해 확진 판정을 받기 전 나흘 동안, 주거지 인근 식당과 마트, 치과를 방문했고 주말인 28일에는 400여명이 참석하는 교회 프로그램에도 참여한 것으로 확인됐다.

박영준 중앙방역대책본부 역학조사팀장은 “확진된 부부에 대해 최초 역학조사를 진행했을 당시 지인과 접촉한 사실을 누락했고, 이후 재조사 과정에서 접촉력이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박 팀장은 “사실관계 확인을 통해 명백한 위반사항이 확인될 경우에는 해당 지자체에서 감염병 예방법에 따른 고발조치 등을 시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방역 당국은 확진자의 접촉자 규모 등으로 볼 때 오미크론 변이가 수도권 외에 비수도권까지 전파됐을 가능성도 모두 열어두고 있다.

현재까지 당국에 공식 확인된 접촉자는 270여 명이다. A씨 부부와 같은 항공기에 탑승한 43명, 자택과 거주시설 등에서 접촉한 53명이 포함된다. 또 밀접 접촉자인 B씨의 아내와 장모, 이들의 추가 접촉자인 지인과 업무 관계자 등이 79명 확인됐다.

현재 B씨의 아내와 장모, 지인에 대한 검사가 진행 중이다. 당국은 감염자뿐 아니라 감염 의심자의 가족, 직장동료 등에 대해서도 선제적으로 접촉자 조사를 하고 있다.

A씨 부부의 두 자녀 가운데 자가격리 중 양성 판정을 받은 C씨에 대한 오미크론 변이 감염 여부는 오늘 오후 늦게 나올 예정이다. 방역당국은 다른 자녀에 대해 “딸은 자택격리 중이며 추가 검사에서 양성 가능성은 있다”고 설명했다.

전날 오미크론 감염이 확인된 50대 여성 2명은 지난달 13일부터 22일까지 나이지리아를 방문하고 23일 입국했다.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이들은 지난 24일 자가격리 중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고 재택치료 중이라고 당국은 설명했다.

이들은 입국 당시 이동을 도와준 가족 1명 외 추가 밀접접촉자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과 같은 항공기를 이용한 탑승객은 총 139명으로, 이 가운데 2명이 델타 변이 감염으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김명지 기자(maeng@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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