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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문 좁아지는데…은행권 대출 힘들다면 P2P는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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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좁았던 대출문이 내년엔 더 좁아진다.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규제가 강화되는 데다 금리 인상이 예상되면서다. 금융권에 따르면 2022년 가계대출 증가율 예상 목표치는 4~5%대로 지금보다 더 강화될 전망이다. 내년 가계대출 총량을 올해 가계대출 총량의 104~105% 이내로 제한해야 한다는 뜻이다. 올해 금융당국이 제시한 수치 6%를 맞추기 위해서만도 고강도 조치가 여럿 있었다. NH농협은행은 가계대출 총량 증가를 억제하기 위해 8월부터 가계 대상의 신규 부동산담보대출을 중단했고, 하나은행도 신용대출과 부동산 구입자금 대출을 중단했다.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도 전세대출을 중단했다가 재개하는 해프닝이 있었다. 내년엔 이보다 더 강한 조치들이 시행될 수 있다.

금리도 오른다. 최근 기준금리가 오른 건 지난 8월 한 번뿐임에도 불구하고 시중 대출금리는 이보다 훨씬 일찍, 그리고 큰 폭으로 올랐다. 은행들이 대출 증가세를 완화시키기 위한 수단으로 대출금리 인상을 택하면서다. 가산금리는 올리고, 우대금리는 낮추거나 없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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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농협은행은 지난 10월 대면 신용대출 상품의 거래실적 관련 우대금리(최대 0.3%포인트)를 없앤 데 이어 11월 1일부터는 ‘NH직장인대출V’ ‘올원직장인대출’ ‘올원마이너스 대출’ 등 비대면 신용대출 상품들의 우대금리도 0.2~0.3%포인트씩 낮췄다. 우리은행도 10월 27일부터 아파트 담보 대출에 대한 우대금리 최대 폭을 0.5%에서 0.3%로 0.2%포인트 깎았고, 주거용 오피스텔 담보 대출과 월상환액고정 대출 우대금리(최대 0.3%)는 없앴다. 앞서 KB국민은행도 9월 초중순 약 열흘 새 주택담보대출과 전세자금 대출의 우대금리를 깎아 실제 적용 금리를 0.3%포인트 올리기도 했다.

고승범 금융위원장 등 금융당국도 대출총액을 줄이는 게 우선으로, 대출금리 급등은 어느 정도 용인하는 분위기다. 11월 16일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대출금리 상승이 지나쳐 속도 조절이 필요하다는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의 질의에 고 위원장은 “시장금리가 오르고 우대금리가 축소되는 추세인데, 정부가 직접 개입하긴 어렵지만 계속 모니터링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같은 달 3일에도 그는 예금금리와 대출금리의 차이인 예대마진이 확대되는 데 대해 “예대마진 문제는 가격과 관련된 것이어서 제가 직접적으로 말씀드리기는 적절하지 않다”면서도 “앞으로 금리 인상 가능성을 생각하면 그런 (예대마진이 확대되는) 시대가 계속될 수 있다”고 했다. 그 결과 11월 12일 기준으로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신규 코픽스 연동)는 연 3.31~4.839%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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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은행은 가계대출 총량관리를 위해 지난 8월부터 비대면 아파트담보대출, 단체승인대출 등 부동산 관련 신규 대출을 중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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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적인 금리 인상 전망

앞으로 지속적인 금리 인상이 예견되는 것도 대출받고자 하는 사람들 어깨에 짐을 지운다. 11월 25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 방향 결정회의뿐 아니라 내년 초에도 기준금리 인상이 있을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10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012년 1월 3.3% 이후 9년 9개월 만에 최대인 3.2%를 기록하는 등 인플레이션 압력이 크기 때문이다. 금통위는 가계대출 증가나 자산 가격 상승 등 금융불균형 문제도 심각해 지속적인 금리 인상에 무게추를 두는 분위기다.

미국의 인플레이션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인상을 촉발할 수도 있어 한국 기준금리 인상을 가속화하는 요인이 된다. 미국의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1년 전보다 6.2% 뛰어 1990년 12월 이후 거의 31년 만에 최대 상승률(전년 동월 대비)을 기록했다. Fed에서 기준금리를 인상하면 한국 등에 투자된 외국인 자금이 미국으로 옮겨 갈 유인이 생긴다. 이같은 자금이탈을 막기 위해 일반적으로 한국 기준금리도 다소의 시차를 두고 동일한 움직임을 보여 왔다.

일각에선 한국은행이 내년에도 꾸준히 금리를 인상해 내년 말에는 금리가 1%대 후반까지도 치솟을 것으로 본다. 한은 기준금리가 오르면 시중은행 예금 금리와 대출 금리도 따라서 오른다. 단기적으로는 시장금리 변동에 따라 대출금리가 다소 오르내릴 수 있지만, 대출금리는 추세적으로 계속 오를 수밖에 없는 만큼 대출을 받고자 하는 사람들도 이에 철저히 대비해둬야 한다고 금융권 관계자들은 조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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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대출 막히자 제2금융권에 몰려

1금융권인 은행 대출문이 좁아지고 금리도 오르니 여기서 대출을 못 받는 사람들은 카드론·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으로 몰린다. 하지만 이마저 여의치 않다. 금융당국의 ‘가계부채 관리 강화 방안’의 영향권에 있기 때문이다. 금융당국은 10월 가계부채 관리 강화 방안을 발표하며 내년 1월부터 카드업 개인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기준을 60%에서 50%로 강화하기로 했다. 저축은행은 DSR 90%에서 65%로 강화된다. DSR는 소득 대비 갚아야 할 원리금 비율을 뜻하는 지표로, DSR가 50%라면 자신이 가진 대출들 연간 원리금 상환액이 연 소득의 50%를 넘지 않는 범위 내에서만 대출을 받을 수 있다는 뜻이다. 또 DSR 계산 때 적용되는 만기도 대출별 ‘평균 만기’로 축소된다. 현재는 DSR 산출 때 대출만기를 최대만기 등으로 일괄 적용해 대출을 더 받을 수 있었다. 이같은 규제들이 적용되면 대출 가능한 금액이 경우에 따라 현재보다 1억원 넘게 줄어들 수 있다.

카드사들은 이에 따라 카드론 취급액이 20~30%까지 줄어들고 카드채 금리도 상승해 카드론 금리를 올릴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본다. 표준등급 기준에 따른 카드사의 카드론 평균 금리는 9월 말 기준 롯데카드 15.43%, 삼성카드 12.93%, 신한카드 11.46%, 우리카드 12.85%, 하나카드 12.6%, 현대카드 13.39%, KB국민카드 13.5% 등이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내년 1월 카드론에 DSR가 적용되면 카드사당 취급액이 1000억원 정도 줄어든다”며 “카드사의 주 수익원이 카드론이라는 점에서 카드론 금리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했다. 카드론 신청 절차도 복잡해진다. 현재 카드사는 카드 회원의 인정소득 등을 고려해 카드론 한도를 정하는데, 내년 개인별 DSR가 적용되면 생각보다 카드론 대출이 적게 나올 수 있다. 대출을 더 받기 위해서는 카드론 이용 고객이 자신의 소득을 증빙할 수 있는 자료를 직접 카드사에 추가로 제출해야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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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 조이기는 저축은행도 예외가 아니다. 금융당국은 이미 지난 8월부터 저축은행 가계대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증가세를 꼼꼼하게 들여다보고 있다. 전세대출을 제외하고 1억원을 초과해 신용대출을 받은 사람 중 소득 8000만원 이상·이하인 차주의 대출 비중, DSR가 70%·90%가 넘는 차주 비중, 투기과열지구의 주택을 담보로 주택담보대출을 받은 사람의 비중 등 가계부채와 관련한 통계를 정리해 보고하도록 했다.

1금융권 가계 대출을 조이면서, 2금융권 회사들 가계대출이 늘어나는 풍선효과가 발생하지 않도록 구두 경고도 병행하고 있다. 그 결과 카드론과 저축은행 대출금리도 공히 오르고 있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KB국민·현대·신한·삼성·롯데·우리·하나카드 등 7개 전업 카드사의 지난 9월 신규 카드론 평균 금리 구간은 연 11.46~15.43%였다. 지난 6월 집계치 12.45~13.52%와 비교해 금리 상단이 3개월 새 1.91%포인트 올랐다. 더불어 우대금리 폐지 흐름도 카드론 금리 인상을 부추긴다. 저축은행 대출금리도 마찬가지다.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신규 가계신용대출 평균 금리가 지난 6월 대비 9월 1%포인트 이상 오른 곳들이 적지 않다. 최고 금리가 17%대에 이르는 상품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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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퍼센트는 기성 금융기관들과 제휴를 확장하고, 중금리 대출과 대체 투자 서비스를 더욱 고도화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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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2P, 2금융권과 금리 비슷

‘P2P금융’이라 불리는 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온투업) 회사들 대출은 이런 때 대출이 꼭 필요한 사람들에게 대안이 될 수 있다. 개인 신용대출 금리가 연 5~20%,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연 7~10%로 1금융권보다 높지만 저축은행·카드론 등 2금융권 대출과 비교했을 땐 비슷한 수준이거나 낮다. 2금융권 대출을 받고 있던 사람들이 P2P금융 대출로 갈아타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P2P금융 관계자들은 입을 모아 말한다. 또 아직까지 DSR 규제를 받지 않아 기존 대출이 있더라도 신용도와 소득 수준에 따라 추가 대출을 받을 수 있다는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주택담보대출 경우 상환도 당장의 부담이 많은 분할 상환이 아니라 만기 일시상환 방식이 다수다.

P2P금융은 온라인 플랫폼을 통하여 투자자의 자금을 투자자가 지정한 차입자에게 대출하고 그 연계대출에 따른 원리금수취권을 투자자에게 제공하는 사업 모델을 가리킨다. P2P금융 회사들은 이를 중개하고 예대차익과 수수료 수입을 얻는다. 예금을 받아 대출해주고 예대마진을 얻는 은행의 사업 구조와 비슷하지만, 은행 예금자와 달리 P2P금융의 자금공급자는 ‘투자자’로서 투자원금과 수익이 법으로 보장되지는 않는다. 투자금 손실 등 투자위험은 투자자가 부담하게 된다. 다만 그 위험만큼 투자 수익률도 세전 7% 수준으로 은행 이자율보다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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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금공급자 투자금 손실은 법으로 보호 안 돼

2020년 8월 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 및 이용자 보호에 관한 법(온투법) 시행 전까지는 대부업과 동일 선상에 있었지만 온투법 시행 이후 별도 업권으로 거듭났다. 금융위원회에 등록된 업체만 P2P금융 사업을 할 수 있는 등 금융당국의 관리감독하에 있다. 연계 대출 규모에 따라 차등화된 자기자본요건을 충족하고 투자금과 회사 운용자금을 분리해 관리해야 하며, 정보 공시 및 투자상품에 대한 정보 제공 의무도 있다. 11월까지 피플펀드·8퍼센트·렌딧·윙크스톤 등을 비롯 30여 개 업체가 온투업자로 등록돼 있다.

지난 6월 8퍼센트·렌딧 등과 함께 온라인투자연계금융사로 최초 등록한 피플펀드는 주택담보대출이 강점이다. 올 10월 기준 누적대출액 1조1600억여원 중 주택담보대출이 3700억여원으로 가장 많다. 연 7~11%대 고정금리로 최대 10억원까지 대출해준다. 이같은 고액 대출이 가능한 건 현행법상 주택담보인정비율(LTV) 규제를 적용받지 않기 때문이다. P2P금융 업체가 자기 자본으로 대출해줄 경우에만 LTV가 70% 이하로 제한된다. 피플펀드도 개인투자자 돈을 모아 최대 LTV 85%까지 대출해줄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다만 업계 자율 규제에 따라 신규 주택 구입을 목적으로 한 주택담보대출은 취급하지 않는다. 생활자금, 사업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주택을 담보로 대출 받는 사람들이 예상 고객이다.

피플펀드는 48만 건 이상의 개인신용대출 신청 고객 데이터를 기반으로 개발한 중금리 특화 신용평가시스템(CSS)을 이용해 중신용 고객들에게도 대출해준다. 신용평가사 코리아크레딧뷰로(KCB) 기준 4~5등급의 중저신용자들이 많다. 피플펀드는 CSS 고도화를 위해 인공지능(AI) 연구소도 운영 중이다. CSS 모델링과 AI 기술 등 전공자들로 구성돼 있다. 피플펀드 관계자는 “대출심사 영역 특화 STT(Speech to Text) 모델과 AI 기반 여신 승인 전략 생성 모델의 프로토타입을 개발 중”이라며 “중장기적으로 지속적인 연구 및 검증작업을 기반으로 본원적인 CSS 경쟁력을 강화하는 게 목표”라고 설명했다. 렌딧은 개인신용에 특화한 P2P금융 업체다. 연 4.5~19.9% 금리로 최대 5000만원까지 대출해준다. 10월까지 개인 신용 누적 대출금액이 2500억여원으로 전체 대출 금액의 90% 이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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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펀드의 주택담보대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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렌딧은 빅데이터와 기계학습으로 자체 개발한 개인신용평가모형 LSS(LENDIT Scoring System)를 대출 심사에 활용한다. 신용평가사에서 제공받는 신용카드 사용 이력, 과거 대출 이력, 연체 이력 등 300여 가지 신용정보, 사기정보공유 데이터를 활용하고 2015년부터 6년 넘게 축적해 온 대출 신청자 데이터, 직장 정보 등도 추가로 결합해 쓴다.

렌딧은 대출과 금융, 신용정보 등 다양한 데이터들에 대해 최근 12개월간 트렌드를 정교하게 분석해 신용을 평가하고 그에 맞게 대출해주는 점을 장점으로 내세운다. 이를테면 대출을 희망하는 A씨와 B씨의 1년간 월 평균 카드 사용액이 100만원으로 같을지라도 카드 사용 패턴에 따라 렌딧에서 신용점수 차이가 유의미하게 날 수 있다. A씨는 매달 100만원 안팎으로 카드를 사용하는 반면, B씨는 월마다 50만원, 100만원, 200만원, 50만원으로 사용액 차이가 많이 난다면 소비 패턴이 일정한 A씨가 보다 높은 신용점수를 받는 식이다.

8퍼센트는 개인신용대출, 부동산담보대출과 더불어 사업자대출을 제공하는 점이 특징이다. 연 7~20% 금리로 최대 3억원까지 대출받을 수 있다. 특히 8퍼센트는 사업자들에 대출해주면서 이들을 홍보도 해주는 ‘스페셜딜’ 서비스를 제공한다. 대출받는 사업자들은 이를 통해 자기 브랜드를 널리 알리고 투자자들과 각별한 관계를 형성할 수 있다. 모빌리티 기업 ‘쏘카’, 수제맥주 기업 ‘더 부스’ 등이 이 스페셜딜로 자금을 유치한 대표적 사례들이다.

[서정원 매일경제 금융부 기자]

[본 기사는 매경LUXMEN 제135호 (2021년 12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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