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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마켓뷰] 코스피, 이틀 연속 급등해 2900대 중반 회복… “오미크론·연준 불확실성은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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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지수가 이틀 연속 급등하며 3000선 회복을 눈앞에 뒀다. 국내 증시는 외국계 기관의 매수세에 힘입어 강하게 반등해, 아시아 주요국 가운데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코스피지수의 이 같은 반등이 앞으로도 지속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와 관련된 불확실성이 남아 있는 데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과 기준금리 인상 강도를 높일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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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의 모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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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45.55포인트(1.57%) 오른 2945.27로 마감했다. 전날 2.14% 급등하며 2900선 턱밑까지 회복한 데 이어, 다음날도 강한 상승세를 지속한 것이다.

이틀간 상승장을 이끈 것은 외국계 기관의 매수세였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1일 9423억원을 순매수한 데 이어 2일에도 8859억원어치를 사들였다. 반면 같은 기간 개인 투자자들은 1조9255억원을, 국내 기관은 1138억원을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이틀 동안 특히 반도체 대형주를 많이 사들였다. 삼성전자(005930)삼성전자우(005935)를 각각 9500억원, 1259억원 순매수한 것으로 집계됐다. SK하이닉스(000660)는 1069억원어치를 사들였다. 그 외에 크래프톤(259960), NAVER(035420), 삼성생명(032830), HMM(011200), 하이브(352820), 현대차(005380) 등이 외국인 순매수액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반도체주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수세에 힘입어 이틀 연속 상승했다. 삼성전자 주가는 1일 4.35%, 2일 1.88% 상승 마감했다. SK하이닉스 주가는 1일과 2일 각각 2.19%, 3% 올랐다.

특히 반도체주가 오른 이유에 대해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공급망과 관련된 불안이 해소되고 반도체 생산 지원 법안이 미 의회를 통과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자, 지난밤 미 뉴욕 증시에서 마이크론 주가가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1일(현지 시각) 마이크론은 전날보다 1.37% 오른 85.1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한때는 6% 넘게 상승하기도 했다. 마이크론 주가는 최근 한 달간 꾸준히 상승 곡선을 그리며 20% 넘게 오른 상태다.

최석원 SK증권 지식서비스부문장은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시장 참여자들의 우려가 조금 수그러들며 증시에 매수세가 유입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최 부문장은 그러나 “오미크론과 관련된 연구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는 불안한 상황이 지속될 것”이라며 보수적인 자세를 취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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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현지 시각) 나이지리아에서 한 여성이 아스트라제네카의 코로나19 백신을 맞고 있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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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은 점차 가속화하고 있다. 지난달 25일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처음 발견된 지 일주일 만에 아프리카와 유럽 등 최소 27개국에서 확진자가 보고됐다. 1일(현지 시각)에는 미국에서도 첫 번째 오미크론 확진자가 나왔으며, 우리나라에서도 나이지리아를 방문하고 돌아온 부부가 확진을 받았다. 이 부부는 60명 이상과 접촉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 부문장은 미 연준의 강도 높은 긴축 예고도 국내 증시에 악재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그동안 인플레이션이 ‘일시적(transitory)’이라고 여러 차례 발언했으나, 지난달 30일(현지 시각) 앞으로는 그런 표현을 쓰지 않겠다며 오는 14~15일로 예정된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테이퍼링 일정을 앞당기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최 부문장은 “연준이 테이퍼링에 속도를 내면 기준금리 인상 시점도 빨라져, 유동성이 전반적으로 위축될 수밖에 없다”며 “12월 FOMC에서 테이퍼링 규모 등과 관련해 어떤 발언을 하기 전까지는 (주식 투자를) 조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암호화폐 시세는 대체로 하락하고 있다. 코인마켓캡에서 오후 4시 29분(한국 시간) 비트코인은 24시간 전보다 0.51% 내린 5만6893.15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더리움은 3.83%, 바이낸스코인은 1.06% 하락하고 있다. 반면 솔라나는 2.3% 상승 중이다.

노자운 기자(jw@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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