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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SK그룹, 핵심사업에 '부회장 CEO' 배치..전문경영체제 굳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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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SK그룹이 최고경영자(CEO) 중 2명의 부회장을 배출하며 전문경영인 체제를 확고히 했다. 글로벌 기업들의 눈높이에 맞는 이사회 중심의 경영 체제가 안착했다는 평가다.

SK그룹은 이번 인사에서 주요 계열사의 CEO들을 유임시키며 미래 핵심사업과 젊은 인재들을 파격 발탁하며 안정과 변화를 동시에 꾀했다.

◆SK 부회장단 장동현·김준 합류..전문경영인 출신 6명으로 늘어

SK그룹 관계사들은 2일 일제히 이사회를 열고 조직개편과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SK그룹은 이번 인사에서 두 명의 부회장이 승진하며 부회장단이 6명에서 8명으로 늘어났다. 이 중 전문경영인 출신 부회장이 4명에서 6명으로 늘었다.

기존 부회장 전문경영인인 박정호 SK스퀘어·SK하이닉스 대표이사와 유정준 SK E&S 대표이사, 서진우 SK수펙스추구협의회 위원장, 박성욱 SK하이닉스 부회장에 이어 이번 인사에서 장동현, 김준 부회장이 새로 합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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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동현 SK(주) 대표이사 부회장(왼쪽)과 김준 SK이노베이션 대표이사 부회장 [사진=S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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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대표이사인 장동현 부회장(58)은 1991년 유공(현 SK이노베이션)으로 입사한 뒤 SK텔레콤의 재무·전략·마케팅 등 핵심 부서를 거쳐 2015년 SK텔레콤 CEO를 역임했다. 당시 SK텔레콤을 통신 영역을 넘어 생활가치, 통합미디어, 사물인터넷(IoT) 서비스에 기반한 플랫폼 기업으로 탈바꿈하며 2017년부터 투자전문회사인 SK㈜의 CEO를 맡고 있다.

앞으로 장 부회장은 SK의 4대 핵심 분야인 ▲첨단소재 ▲바이오 ▲그린 ▲디지털 분야를 중심으로 지속 가능 전략을 짜는데 집중할 계획이다.

SK이노베이션 대표이사인 김준 부회장은 그룹 내 대표적인 에너지 전문가이자 전략 전문가다. 1987년 SK이노베이션의 전신인 ㈜유공으로 입사해 석유, 석유화학, 자동차, 전기차용 배터리 사업 등 다양한 사업을 이끌어 왔다. 그룹 전체의 포트폴리오 관리, 전략 계획, 비즈니스 개발 관련 업무도 거쳤다.

총수일가 중에선 최태원 회장의 동생인 최재원 수석부회장, 최신원 전 SK네트웍스 회장의 동생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대표이사도 부회장직을 맡고 있다. 이번 인사에서 관심이 높았던 최재원 부회장은 이달 중 별도 법인인 SK온으로 경영일선에 복귀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에 따라 SK그룹은 주요 지주사와 중간지주사의 대표이사를 부회장급으로 모두 교체하며 이사회 중심의 전문경영인 체제를 강화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여기에 지난 9월 승진한 서진우 위원장이 중국 사업을 총괄하고 유정준 부회장이 북미사업 총괄을 맡게 되면 그룹 차원의 전문경영인 체제가 완성될 것이란 전망이다.

◆신사업 임원 대거 발탁 '힘'..40대 사장·30대 임원도 탄생

SK는 이날 그룹의 일괄 발표 없이 관계사 별로 인사와 조직개편을 단행, 발표했다. SK는 그간 이사회 중심 경영 강화를 위해 다양한 노력을 지속해 왔다. 올해 사내외 이사들이 참석한 세 차례의 '거버넌스 스토리 워크샵'에 각 이사회가 중심이 돼 대표이사의 평가·보상, 임원 인사 및 조직 개편 등을 주도적으로 결정키로 했다.

그 결과 올해 두 명의 부회장을 비롯해 6명의 새 사장이 탄생했다. SK하이닉스의 곽노정, 노종원 사장과 박원철 SKC 사장, 이규원 SK머티리얼즈 사장, 이재홍 SK넥실리스 사장, 최규남 수펙스추구협의회 사장이 주인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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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종원 SK하이닉스 사업총괄 사장 [사진=SK하이닉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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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이번 인사를 보면 신규 선임된 임원들이 작년(103명) 보다 30명(29%) 늘어난 133명이다. SK그룹이 ▲첨단소재 ▲그린 ▲바이오 ▲디지털 등 4대 신규 성장 분야 사업을 강화하며 관련 임원들도 대폭 발탁되며 힘을 실어줬다. 올해 새로 선임된 인원 133명 중 67%가 4대 성장 분야 임원들이다.

새 임원들의 전체 연령대는 예년과 유사했다. 2022년도 신규 임원의 평균 연령은 48.5세로 2021년도 48.6세, 2020년도 48.5세와 큰 차이는 없었다. 다만 40대 사장과 30대 임원이 탄생하며, 연공서열을 타파하는 혁신의 노력도 엿보였다.

SK하이닉스에서는 1975년생인 노종원 사장(46)이 승진하며 올해 사장 승진자 중 최연소 기록을 세웠다. 노 사장은 SK하이닉스에서 새로 신설된 '사업총괄'을 맡아 글로벌 비즈니스와 함께 미래성장 전략을 세운다. M&A 전문가로 알려진 노 사장은 2020년 부사장으로 승진한 데 이어 2년 만에 사장으로 초고속 승진했다.

최연소 임원 역시 SK하이닉스에서 나왔다. 1982년생인 이재서 담당(39)은 MZ세대 우수리더로 임원으로 선출됐다. 동국대 응용전자공학 석사를 나와 앞으로 전략기획을 담당한다.

신규 여성 임원들의 숫자도 점차 늘고 있다. SK그룹은 올해 8명의 여성 임원을 새로 발탁했다. 전년 보다 1명 늘어난 숫자다. 전체 여성 임원 숫자도 내년도 기준 43명으로 늘어 올해(34명) 보다 7명 가량 늘어난다. 전체 임원의 4.8% 수준이다.

SK 관계자는 "각 이사회가 중심이 돼 조직 개편과 임원 인사를 주도적으로 결정했다는 의미"라며 "그간 꾸준히 추진해 온 이사회 중심 경영이 본격화되는 계기"라고 설명했다.

syu@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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