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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조국의강’ 건너는 이재명 "조국·내로남불 진지한 사과드린다"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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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2일 “조국 전 법무장관은 여전히 우리 당이 국민들로부터 외면받고 비판받는 문제의 근원 중 하나”라며 “제가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는 아주 낮은 자세로 진지하게 사과드린다”라고 말했다. 중도 확장을 위해 쇄신과 반성 모드를 이어가는 이 후보가 본격적으로 ‘조국의 강’을 건너려는 모습이다.

이 후보는 이날 서울 양천구 한국방송회관에서 열린 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민주당이 국민의 공정성에 대한 기대를 훼손하고, 또 실망시켜드리고 아프게 한 점은 변명의 여지가 없는 잘못”이라며 고개를 숙였다. 이어 “우리는 작은 하자인데 너무 억울하다, 왜 우리만 갖고 그러느냐는 태도를 보인 것이 국민께서 민주당을 질책하는 주원인인 소위 ‘내로남불’일 것”이라며 “제가 민주당의 대선 후보로서, 앞으로 민주당이 조금 더 국민의 우선 정당으로 바뀌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후보의 발언은 ‘합당을 추진 중인 열린민주당엔 조 전 장관을 옹호한 분들이 많아서, 다시 ‘조국의 늪’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는 질문에 대한 답으로 나왔다.

이 후보의 한 측근은 “중도 싸움인 대선을 앞두고 ‘조국의 강’은 당연히 건널 수 밖에 없는 것”이라며 “열린민주당 인사들도 결국 대선 승리를 위한 이 후보의 뜻을 알아주실 것”이라고 말했다.



“文 정부 부동산 정책, 큰 실패…나는 자신 있다”



조국 사태뿐 아니라, 이 후보는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대해서도 “가장 큰 실패의 영역”이라고 지적했다. 문재인 정부 전반적인 평가에 대해선 “못한 것보단 잘한 게 많다”라면서도, 부동산 문제는 콕 집어 차별지점으로 꼽은 것이다.

구체적으로 현 정부 정책에 대해 “시장이 공급이 부족하다고 여기면 정부가 공급을 늘려주는 게 맞는데, 지금까지 제가 보기에 정부는 ‘충분하다’, ‘시장의 요구가 사실과 다르다’는 태도였다”며 “그게 비정상적인 주택가격 폭등의 원인이 됐다”라고 말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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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이 후보는 “부동산 문제는 상당 정도 안정이 되게 할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그 방식으론 “도심 지역의 용적률 등에 일부 완화를 해서 추가공급 가능성을 만들어내고, 일부는 공공으로 환수해서 청년 주택을 공급하는 방식으로 풀 필요가 있다”며 “(공급) 택지도 내부적으로 검토하는 게 있다”고 말했다. 또 “전 세계적으로 유동성 축소 국면이고 이자율이 과잉적으로 올라가는 측면이 있기 때문에 주택가격의 하향 안정화는 충분히 달성 가능한 목표”라고 전망했다.

다만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손질’을 주장한 ‘임대차 3법’과 관련해선 “이거를 즉흥적으로 폐지해버리자고 말을 쉽게 하지만, 하나의 제도라는 게 그렇게 쉽게 안착되거나 막 바꾼다고해서 문제가 해결되진 않는다”며 “폐지보다는 현재 상태로 이 법을 안착시키는 것이 문제 해결에 훨씬 더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현 정부 탈원전 정책의 일환으로 공사가 중단돼있는 신한울 원전 3ㆍ4호기와 관련해서도 “국민의 의견에 맞춰서 충분히 (공사 재개를) 재고해 볼 수 있다”라고 말했다. “(2017년) 당시 (건설 중단)도 국민의 뜻에 따라서 결정했지만 (현재는) 반론도 매우 많은 상황”이라며 현 정부 기조와는 결이 다른 얘기를 했다.



“김종인 존경한다”…“BTS 병역 특례는 ‘오버’”



경쟁 정당인 국민의힘과 관련한 발언도 나왔다. 먼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선대위 합류를 두고 갈등을 빚는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에 대해선 “뛰어난 지도력을 가지신 분이고 제가 단식 농성할 때도 지지해주셨다”며 “지금도 개인적으로는 존경한다”고 말했다. 김 전 위원장에게 도움을 요청할 가능성을 묻는 말에는 “제한을 두지 않고 모시고 싶다”면서도 “저희가 요청하는 건 예의에 어긋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명박ㆍ박근혜 전 대통령 사면과 관련해선 반대의 견해를 분명히 밝혔다. 이 후보는 ‘사면 필요성’을 묻는 질문에 “지금 이 분들은 아무런 뉘우침도 없고, 반성도 하지 않고, 국민에게 사과도 하지 않는 상태”라며 “사면을 얘기하는 것 자체가 시기상조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언론에 대해선 “저는 대다수 언론은 정론직필하고 있다고 본다”면서도 “특정 소수의 언론은 확인되지 않은 정보를 전달하는 것은 차치하고 사실이 아닌 것을 알면서 보도하는 경우가 상당히 많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최근 한 언론이 자신의 아들과 관련한 학교폭력 의혹을 보도 준비 중이라는 얘기를 꺼냈다. “제 아들이 일진인데 제 아내가 학교에 가서 선생님 뺨을 때렸다는 낭설이 떠돌다가 (해당 언론이) 취재해서 보도한다는 얘기가 있다”라며 “한번 보도가 되고 나면 제가 부인을 해도 근거 없이 ‘누가 그러더라’라고 (추가) 보도해버린다. 이런 것들이 민주적 의사결정에 심각한 훼손을 가한다”라고 말했다.

BTS 등 대중문화예술인들의 병역특례 문제를 두고서도 질문이 나왔는데, 이 후보는 “면제는 최대한 자제하는 게 좋겠다”는 입장을 냈다. 이 후보는 “(BTS의 팬클럽인) 아미들도 BTS가 군대에 가야 한다고 주장하는데, 굳이 정치권에서 나서서 면제해주고 하는 건 약간 ‘오버’가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든다”라고 말했다.

김준영 기자 kim.jun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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