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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누이떠] ‘하반기 실적 암울’ 아마존, 월가 애널들이 매수 추천하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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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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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튜브 풀 버전 보러 가기 https://youtu.be/TO-6oF4cFes

“정말 무서운 회사입니다. 가만히 있질 않고 계속 새로운 걸 시도합니다. ‘이 정도 했으면 됐겠지’라는 게 없는 곳입니다. 고객 중심주의를 내세우면서 소비자에게 도움이 될 만한 사업은 모두 진출하는 식입니다.”


실리콘밸리 IT 기업 전문 기자인 박원익 더밀크코리아 부대표는 2일 조선비즈 재테크 유튜브 채널 ‘누이떠’에서 전 세계 클라우드 서비스 1위이자 미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아마존에 대해 이같이 평가했다.

올 하반기 아마존의 실적은 부진하다. 아마존의 지난 3분기 실적은 시장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를 15%가량 밑돌았다. 3분기 실적 쇼크를 기록한 데 이어 올 4분기에도 시장 전망치를 밑돌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그런데도 월스트리트 애널리스트 대부분이 ‘매수’ 의견을 내고 있다.

이에 대해 박 부대표는 “매출이 오르다가 고꾸라진 게 아니다”면서 “작년 팬데믹으로 온라인 쇼핑이 폭발적으로 늘면서 아마존 매출도 크게 증가했는데, 전년도 성장률이 매우 높은 기저효과로 올해 성장률은 작년에 미치지 못하는 정도”라고 했다. 그러면서 “여전히 강력한 경쟁력을 가진 회사이기 때문에 애널리스트들은 좋게 볼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실적 부진 평가로 아마존 주가가 하락하기도 했는데, 이번 블랙프라이데이 실적은 어떤가?

“4분기 실적 전망이 좋지 않아 주가가 지지부진한 면이 있다. 블랙프라이데이가 미국 최대 규모의 쇼핑 행사엠이도 올해는 공급망 이슈 등으로 예년 같지 못한 상황이다. 물건 조달이 원활해야 재고를 털어내기 위해 가격을 싸게 책정하고 소비도 활성화되는 것인데, 오히려 공급 부족도 많아지면서 제품 자체가 많지 않다.”

-아마존 매출에서 커머스가 차지하는 비중은 어느 정도인가?

“아마존이 자체적으로 하는 온라인 스토어 매출은 50%가량 되고, 아마존에 입점한 사업자들로부터 발생하는 매출이 약 20%다. 커머스 분야가 절대적이긴 하다. 나머지 15% 정도는 아마존웹서비스(AWS) 클라우드 부문이다. AWS 부문은 아마존이 집중해서 강화하려는 부문이기도 하고, 실제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이 사업을 한 지는 이미 오래되긴 했으나 계속 시장이 커지고 있어 차기 신성장동력이 될 거라고 본다.”

-월가 애널리스트들은 커머스 분야를 보고 추천을 하는 건가, 아니면 클라우드에 더 주목하나?

“복합적으로 보는 것 같다. 지금 주가가 지지부진한 건 실적이 투자자들의 기대치에 미치지 못해 매도세가 이어지고 있는 면이 있다. 하지만 전자상거래 시장이 커지는 건 불가역적인 영역이고, 이런 관점에서 볼 때 아마존은 여전히 성장할 여지가 많다고 애널리스트들은 보는 거다.

이 회사가 정말 무서운 이유는 가만히 있지 않고 새로운 걸 끊임없이 시도해서 그 영역을 확장해 나간다는 거다. 제일 대표적인 게 헬스케어 분야인데 아마존은 약국에서 약을 배송해주는 서비스를 실제로 하고 있다. 소비자들이 약국에 가지 않아도 온라인으로 약을 타서 받아먹는 원격 진료는 점점 활발해질 거다. 기술도 점점 좋아지고 있어 비대면으로 온라인 검진을 받고 바로 약을 배송받는 시스템이 먼 훗날의 얘기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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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이 운영하는 시애틀 보렌가의 무인 매장 ‘아마존고’ 내부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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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은 고객에 집착한다. 고객의 일거수일투족을 알고 싶은 거다. ‘너의 모든 것을 알려줘, 내가 다 채워줄게’ 같은 식이다. 그래서 데이터 수집에 집중하는 거다. 데이터를 통해 고객들이 좋아하는 걸 파악해 비슷한 물건을 자체 제작해 판매한다. 아마존의 자체 제작 상품 브랜드는 100개가 넘는다. 미국 시애틀에 있는 ‘아마존고(Go)’ 매장에 가보면 무인 매장인데 카메라와 센서 몇천개가 천장 등에 설치돼 내가 어떤 매대 앞에 몇 초간 멈춰 있는지, 뭘 사려고 들었다가 다시 내려놓았는데 왜 그런 건지 등을 분석한다.”

-아마존은 요즘 핫한 전기 트럭 업체 리비안에 투자하기도 했는데, 이것도 고객 중심주의로 보면 되나?

“그렇다. 아마존이 리비안 지분 20%를 갖고 있는데, 적지 않은 지분이다. 아마존이 드론 사업에 투자하는 것도 배송을 더 효율적이고 빠르게 하기 위해서 였듯이 리비안 투자도 마찬가지다. 미국은 워낙 땅이 넓으니 트럭으로 배송을 많이 하는데, 탄소 배출을 줄이고 친환경으로 가는 건 고객들이 추구하는 가치이기도 하다. 비용 측면에서도 전기차가 궁극적으로 자율주행으로 가면 인건비를 아끼면서 물류 배송을 효율적으로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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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일 미국 뉴욕의 타임스스퀘어 나스닥 증권거래소 앞에 스타트업 리비안(Rivian)의 전기차 픽업트럭 R1T가 전시돼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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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의 약점은?

“회사의 영향력이 너무 커지면 경쟁을 저하할 수 있다는 의식이 미 정치권 등에서 공유되고 있다. 미 연방거래위원회(FTC) 위원장인 리나 칸은 아마존의 불공정 독점과 관련해 박사 논문을 썼다. 또 미국 내에서 메타(구 페이스북)를 비롯한 빅테크 기업에 대한 규제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에 아마존도 계속 주목 대상이 될 것이다.”

이 외 아마존 관련 구체적인 내용은 조선비즈 유튜브 채널 ‘누이떠’의 <롤러코스터 증시, ‘이 기업’으로 피해라!> 편에서 확인할 수 있다.

최지희 기자(hee@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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