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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이석희 SK하이닉스 사장, '글로벌 사업' 특명…신설 美조직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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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억弗 투자한 R&D센터 중심으로 ICT 기업과 파트너십 구축…낸드 정상화 과제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 곳곳에 연구개발(R&D) 센터를 설립해 연구실의 불이 꺼지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지난 3월 말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글로벌 R&D 24시 체제'를 완성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이석희 SK하이닉스 사장이 신설된 미주 사업 조직을 이끌며 해외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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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희 SK하이닉스 사장 [사진=SK하이닉스]



SK하이닉스는 2일 이사회를 열고 2022년 조직 개편과 임원 인사를 단행하며 미주 사업 조직을 신설했다. 낸드사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고 세계 유수의 ICT 기업들과 파트너십을 만들어 나가기 위해서다.

이는 SK하이닉스가 지난 5월 21일 한미 정상회담에 앞서 워싱턴DC에서 열린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 행사에서 10억 달러를 투자해 미국 실리콘밸리에 신규 R&D 센터를 세우겠다는 계획을 밝힌 데서 구체화됐다.

SK하이닉스는 이번에 신설된 미주 사업 산하에 '미주R&D' 조직을 함께 만들어 계획 실행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SK하이닉스가 설립할 R&D센터는 인공지능(AI)과 낸드 솔루션 등 신성장 분야 혁신 기술 연구 거점이 될 예정으로, 우수 연구인력 확보 및 인텔의 낸드 사업부와의 시너지 효과를 확대해 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이처럼 이 사장이 미주 사업 조직까지 총괄하게 된 것은 미국 인텔의 낸드플래시 사업부를 인수한 후 정상화를 시키는데 적임자로 평가돼서다. 이 사장은 지난 2000~2010년 미국 인텔에서 공정 전문가로 일한 인텔맨으로, 지난해 인텔 낸드사업부 인수 추진 과정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SK하이닉스는 지난해 10월 인텔 낸드사업부를 90억 달러(약 10조3천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으며, 이후 지난 1년간 경쟁당국의 기업결합 승인 심사를 받아 왔다. 심사 대상 8개 국가 가운데 미국·EU·영국 등 7개 국가에서 모두 승인을 받았으나, 미·중 관계 악화로 중국에서만 심사가 지연되고 있는 상황이다.

SK하이닉스는 올해 말까지 규제 승인을 마치면 1차로 70억 달러를 인텔에 지급하고 인텔의 낸드 SSD(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 사업과 중국 다롄 공장 자산을 SK하이닉스로 이전해 올 계획이다. 이후 2025년 3월에 나머지 20억 달러를 인텔 측에 지급하고 인텔의 낸드플래시 웨이퍼 설계와 생산 관련 특허(IP), 연구개발(R&D) 인력 등 잔여 자산을 넘겨받기로 했다.

또 SK하이닉스는 인텔의 낸드사업부 인수와 함께 이를 경영하는 별도 회사도 설립했다. 새 회사의 최고경영자(CEO)로는 현재 인텔 수석부사장 겸 낸드제품 총괄책임자를 영입한 상태다.

더불어 SK하이닉스 3분기 분기보고서 종속기업 현황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올해 인텔 낸드 사업부 인수 관련 15개 법인을 신설했다. 미국·대만·캐나다·멕시코·중국·영국·이스라엘·일본·싱가포르·말레이시아·폴란드 등 11개국에 세운 낸드 법인은 이번 미주사업 조직 신설에 따른 조치였던 것으로 업계에선 해석했다.

업계 관계자는 "이 사장이 미주 사업까지 총괄하게 되면서 당분간 미국에 1년의 절반 이상을 머무르며 인텔 낸드플래시 사업 안정화에 주력할 듯 하다"며 "이로 인해 SK하이닉스의 기존 사업은 당분간 박정호 부회장을 중심으로 이 사장을 제외한 나머지 4명의 사장들이 분담해 맡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장유미 기자(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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