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19 (금)

오미크론 등장에.. 유통가, 해외여행 줄취소·연말 성수기 찬물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파이낸셜뉴스

지난 6월 현대홈쇼핑에서 진행된 괌 여행상품 방송 모습. 현대홈쇼핑 제공.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파이낸셜뉴스

CJ온스타일은 지난 10월 여행 기획프로그램 ‘꽃보다 여행’에서 유럽 인기 패키지 5선을 판매했다. CJ온스타일 제공.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코로나19 확산이 거세지고 변이 바이러스 '오미크론'까지 등장하면서 유통업계가 다시 긴장하고 있다. 이제 막 고개를 들던 해외여행 재개에 대한 기대감이 꺾이며, 이커머스와 홈쇼핑 업계는 판매 취소와 편성 변경으로 바빠졌다. 연말·연초 특수를 기대하던 식품·주류 업계에도 비상이 걸렸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이커머스 업계는 당장 예정된 해외여행 상품 판매를 취소하고 일정을 변경하고 나섰다.

인터파크는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확산세가 큰 유럽의 경우 당장 이번주, 다음주에 출발하는 상품은 고객 안전을 고려해 일부 취소한 상태이다.

11번가도 지난달 29일부터 이날까지 해외항공권 예약 취소율이 직전 2주 대비 1.5배 증가했다.

11번가 관계자는 "주로 12월, 내년 1월 출발 일정을 취소하는 고객들이 많다"면서 "내부적으로 준비 중이던 해외 항공권 판매 행사 등은 취소하거나 일정을 변경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SSG닷컴도 당분간 해외여행 상품에 대해 환불을 진행하고 국내 여행 판매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SSG닷컴은 지난달 판매한 괌 여행 상품 등에 대해 고객이 원할 경우 위약금 없이 취소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SSG닷컴 관계자는 "아직은 환불하는 고객보다 상황을 지켜보는 고객이 많아 보인다"면서 "당분간은 국내 여행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홈쇼핑 업계도 해외여행 상품 판매 방송을 잇달아 취소하고 나섰다.

롯데홈쇼핑은 정부의 단계적 일상회복 시행에 대비해 지난 10월 중순부터 터키, 스페인, 유럽 패키지 등 해외여행 상품을 본격 재개했다. 해당 상품들은 각각 1만 건 이상의 예약 건수를 기록했다.

그러나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발생에 지난 11월 29일부터 오는 5일까지 진행할 예정이었던 유럽 패키지 상품 방송을 취소했다. 또 오는 6일부터 1~2주간은 해외여행 상품을 국내 숙박권으로 대체 운영할 예정이다. 롯데홈쇼핑 관계자는 "향후 추이를 지켜보면서 여행상품을 유동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라며 "해외여행 상품 편성 시 괌 등 안전국가 위주로 편성할 예정이다"라고 전했다.

현대홈쇼핑도 오는 5일 예정돼 있던 해외여행 방송을 렌탈 상품 방송으로 교체했다.

CJ온스타일 역시 해외여행 상품 판매 방송을 전면 취소했다.

CJ온스타일 관계자는 "확산세를 지켜보며 유동적으로 편성할 예정이지만, 당분간 해외여행 상품 편성일정은 없다"면서 "대신 국내 호텔 위주로 편성을 알아보고 있다"고 말했다.

식품업계의 두려움 섞인 목소리도 이어졌다. 위드 코로나와 함께 새로운 시작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기 시작한 시점이었기 때문에 아쉬움은 더했다.

매해 연말 다이어리 증정 행사, 파티용 케이크 구매 고객 등으로 발 디딜 틈 없이 복잡했던 카페들이지만, 재확산의 우려가 커진 이날은 점심시간을 제외하고는 비교적 한산한 모습이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오미크론 변이 확산 조짐에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지속적으로 거리두기 등 위생과 방역에 각별히 신경쓰며 안전을 최우선으로 운영해나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연말 송년회, 연초 신년회를 겨냥하고 있던 프랜차이즈 업계와 주류업계의 한숨도 이어졌다. 해당 업체들은 올해 연초와 여름 휴가철, 명절 등 모든 성수기를 코로나19로 인해 놓치다시피 했기에 사실상 위드 코로나 시작 이후 찾아오는 연말에 '올인'한다는 계획을 세워놓았던 터였다. 이미 일부 업체 가맹점주들은 오미크론 변이와 관련한 문의를 본사에 쏟아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확산세가 이어지고 공포감도 높아졌지만, 기존의 방역지침을 유지하는 것 외엔 방법이 없다는 것도 한숨이 나오는 이유다. 4차 대유행 이후 각 업체들이 방역과 관련해 취할 수 있는 최고 수준의 카드들은 이미 다 나온 상태이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위드 코로나 시행과 함께 회복 기대감을 보였던 시장에 악재가 생겼다"면서 "사태가 장기화되면 대규모 예약 취소도 불가피 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우려를 전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