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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이재명 “계급장 떼고 대화하자”…2030 보좌진 “부동산·인재영입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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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민주당 선대위 2030 보좌진과 공개 간담회

“투기수요 잡는다고 실수요자 발 묶지 말아야” 지적

인재영입 두고선 “우리 대표할 수 있는 사람인지 의문”

헤럴드경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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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유오상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캠프 내 청년 보좌진과 공개 간담회를 갖고 격의 없는 소통에 나섰다. “계급장을 떼고 얘기하자”며 자유로운 대화를 강조한 이 후보에 2030 캠프 실무진은 “부동산 투기를 잡겠다며 실수요자의 발을 묶지 말라”거나 “보여주기식 인재영입은 안 된다”는 쓴소리를 이 후보에게 전달했다.

이 후보는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선대위 전략기획본부 소속 2030 실무진과 공개간담회를 진행하며 “아이디어를 낼 때에는 계급장을 떼고 대화하려고 한다. 우리도 정말로 자유롭게 의견을 낼 수 있어야 한다”며 소통에 나섰다.

앞서 청년 보좌진과 비공개 간담회를 진행해 온 이 후보는 이날도 “본부장 방에서 책상에 다리를 뻗고 앉아 편하게 이야기할 수 있어야 정상이다. 계급화되지 말고 사고 자체는 열려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간담회에 나선 2030 보좌진은 이 후보에게 쓴소리를 이어갔다. 한 보좌진은 “부동산 정책이 어느 누구한테서도 좋은 평을 못 받고 있다. 전세기간이 만료된 사람들 있을텐데 다른 전세를 알아볼 때 추가 대출을 못 받고 결국 반전세나 월세로 들어가고 있다. 서민의 경제 부담이 증가되는 것도 고려해 달라”라며 “투기 수요를 잡겠다는 정책으로 실수요자의 발을 묶지 않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다른 보좌진은 “캠프의 청년인재 영입에서 청년과 여성의 목소리가 충분히 대표되고 있는가 의문”이라며 “청년들은 영입되는 인재가 자신들을 대표할 수 있는 평범한 사람인지에 대해 비판적이다. 박탈감을 주는 보여주기식 인재영입 말고 납득할만한 인재를 영입해 달라”고 했다. 그는 “후보와 당 모두 2030 여성의 의견을 듣고 있는 것인지도 의문”이라며 “여성들이 언제든 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 것에 공감하는 것부터 시작해달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이들의 쓴소리에 이 후보는 “안 그래도 4명의 청년 인재를 영입한 다음에 ‘이미 성공한 사람들이 아니냐’는 지적을 받았다. 훌륭한 지적”이라며 “홍준표 의원이 왜 젊은이들에게 지지를 받는 것인 것 이해를 못 했는데, 들어주는 것만으로도 고맙다고 하더라. 일리가 있다”고 했다.

이어 “모든 조직에는 잔소리 하는 직업인 ‘레드팀’이 있다. 정말로 자유롭게 의견을 낼 수 있어야 한다”라며 “이미 결정된 게 있어도 문제를 지적해야 하고, 관료화돼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osy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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