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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오미크론 부부 “택시 탔다” 거짓말… 그들 태운 지인 가족은 400명 교회 모임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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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첫 오미크론 변이 확진자로 알려진 인천의 40대 부부가 방역 당국의 역학 조사에서 거짓 진술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조선일보

국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 변이'에 감염된 사례가 확인된 가운데 2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외국인들이 방역복을 착용한 채 입국장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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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인천시와 미추홀구 등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은 A(44)씨 부부는 전날인 24일 나이지리아에서 귀국한 뒤 자택으로 이동할 때 우즈베키스탄 국적의 지인 B(38)씨의 차량을 이용했다.

하지만 A씨 부부는 방역 당국에 “공항에서 방역 택시를 탔다”고 말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 때문에 A씨 부부가 확진 판정을 받은 지난달 25일 이후에도 B씨는 이들의 밀접 접촉자로 분류되지 않았다.

B씨는 25일 A씨 부부의 확진 소식을 들은 뒤 자발적으로 코로나 검사를 받았지만 음성 판정을 받았고, 이후 자유롭게 인천 시내를 돌아다녔다. 특히 그의 가족이 일요일인 28일 인천의 한 대형 교회도 방문한 것으로 밝혀졌다. B씨의 아내와 장모도 확진 판정을 받았다.

미추홀구 보건 당국에 따르면, B씨 가족은 정규 예배 시간이 끝난 뒤 중앙아시아인들만 모이는 별도 모임에 참석해 일반 교인들과의 접촉은 많지 않았다. 하지만 이 모임에 참석한 중앙아시아인들의 숫자가 411명이나 되고, 인천 전역에 퍼져 거주하고 있어 지역 사회로의 오미크론 전파 가능성이 우려된다. 미추홀구 보건 당국은 중앙 아시아인들 뿐 아니라 이 교회 일반 교인 400명에 대해서도 전수 조사를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미추홀구 관계자는 “일단 A씨 부부를 감염병관리법 위반 혐으로 고발 조치할 것을 검토 중”이라며 “오미크론 변이도 코로나인 만큼 접촉 가능성이 있는 주민들에게 선제적으로 검사를 받을 것을 요청하는 등 기존 코로나 방역 대책에 준해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고석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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