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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3 (화)

퀄컴 ‘스냅드래곤8′, 삼성 4나노로 전량 생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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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비즈

크리스티아노 아몬 퀄컴 CEO가 2일 '스냅드래곤 테크 서밋 2021'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코나(하와이)=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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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안정적 공급을 위해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파트너 다변화’를 공식화해 온 퀄컴이 이번에 공개한 차세대 프리미엄 스마트폰용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스냅드래곤8 1세대’를 삼성전자 4나노미터(㎚·1㎚는 10억분의 1m)로 전량 생산한다고 밝히면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퀄컴은 다만 향후 다른 파트너와 손잡을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다.

크리스티아노 아몬 퀄컴 최고경영자(CEO)는 2일 열린 연례 행사 ‘스냅드래곤 테크 서밋 2021′에서 기자들과 만나 “삼성 4나노 공정으로 스냅드래곤8을 생산하는가” 하는 질문에 “그렇다”라고 답했다.

알렉스 카투지안 퀄컴테크놀러지 수석부사장 겸 모바일·컴퓨팅·인프라 부문 본부장도 한국 공동취재단과 별도로 진행한 인터뷰에서 ‘4나노 칩을 삼성뿐 아니라 대만 TSMC에서도 생산하느냐’라는 질문에 “아니다”라고 했다. 물량 100%를 모두 삼성전자 파운드리를 통해서만 생산한다고 재확인한 것이다. 지난해 공개됐던 ‘스냅드래곤 888′을 삼성전자 5나노 공정으로 전량 생산했던 것에 이어 이번에도 밀월관계를 이어간 셈이다. 이를 두고 퀄컴-삼성과 미디어텍-TSMC의 경쟁 구도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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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최신 4나노 공정으로 전량 만들어진 퀄컴의 스마트폰용 AP '스냅드래곤8 1세대'. /코나(하와이)=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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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운드리 업계 사정을 잘 아는 전문가들은 일단 내년 상반기 스냅드래곤 물량을 전량 삼성전자 파운드리를 통해 생산하는 대신 오는 2월 공개될 삼성전자의 프리미엄 스마트폰 ‘갤럭시 S22′에 스냅드래곤을 3분의 2가량을 탑재하는 식으로 ‘주고 받는’ 거래가 있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통상 갤럭시 스마트폰에는 퀄컴의 스냅드래곤과 자체 AP ‘엑시노스’를 지역에 따라 반반 정도 탑재하는 것이 보통이지만, 이번에는 퀄컴 칩을 더 많이 집어넣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내수용 스마트폰에도 스냅드래곤이 탑재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퀄컴은 삼성 파운드리의 수율(완제품 비율) 저하와 이에 따른 가격 경쟁력 문제로 내년 하반기 스냅드래곤 물량부터는 삼성과 TSMC에 반반 생산을 맡길 계획인 것으로 알고 있다”라면서 “이후에는 TSMC에서 고가 라인업을, 삼성전자에서 보급형 라인업을 각각 맡기는 식의 파운드리 이원화 작업도 염두에 두고 있다”라고 전했다.

아몬 CEO는 “삼성전자는 기술 로드맵에 따라 지속적으로 동행할 것”이라면서도 “(3나노 이하 최신 공정에서) TSMC 역시 훌륭한 파트너사이며, 추후에는 인텔로도 확장을 검토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최신 공정에서 TSMC, 삼성전자에 밀려 두각을 드러내지 못했던 인텔은 지난 3월 파운드리 ‘독자 생존’을 선언하고 대규모 투자를 선언한 상태다.

코나(하와이)=장우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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