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4 (수)

트위터 떠난 잭 도시, 암호화폐 올인?...스퀘어 사명 ‘블록’으로 변경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잭 도시

트위터 최고경영자(CEO) 자리에서 물러난 잭 도시가 암호화폐(가상자산) 사업 집중을 위한 본격적인 행보에 나섰다고 CNBC와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미국 주요 매체들이 1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조선비즈

2015년 11월 스퀘어의 상장 기념식에 참석한 잭 도시(가운데).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외신 보도를 종합하면 도시는 트위터 CEO 자리에서 물러난 지 이틀 만에 자신이 창업해 CEO로 몸담고 있는 디지털 결제 서비스 업체 스퀘어의 이름을 ‘블록’(Block)으로 변경한다고 발표했다. 변경된 사명은 오는 10일부터 적용되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의 종목명은 기존의 ‘SQ’을 그대로 사용한다. 이와 함께 스퀘어의 비트코인 전담 사업인 스퀘어크립토도 ‘스파이럴’(Spiral)로 이름을 바꾼다.

스퀘어 측은 “블록이란 이름은 블록체인 사업을 의미할 수 있다”면서도 “블록으로 구분된 도시 지역 비즈니스를 뜻하는 것일 수도 있고, 음악을 함께 듣는 소규모 모임을 뜻하는 것일 수도 있으며, 우리가 앞을 막고 있는 장애물(블록)을 해결하는 사업을 영위할 수 있는 등 많은 의미를 갖는다”고 설명했다.

도시는 미국 재계를 대표하는 비트코인 옹호론자 중 한 명이다. 이 때문에 그가 지난달 29일 트위터 CEO 사임을 발표했을 때도 주요 외신과 업계는 그의 사임이 비트코인에 더 집중하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지난 6월 미 마이애미에서 열린 ‘비트코인 2021 콘퍼런스’에서 “나에게 있어 비트코인은 모든 것을 바꿔 놓았다. 비트코인의 정신과 비트코인이 상징하는 것들에 매료됐다”며 “내가 무엇을 하든 우리 회사가 무엇을 하든 모두가 비트코인을 사용하게 만들고 싶다”고 남은 인생을 비트코인에 투자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가상자산의 미래에 대한 그의 믿음은 실제 투자로 이어졌다. 도시는 지난 6월 스퀘어를 통해 지난 6월 비트코인 채굴회사인 블록스트림의 태양광 채굴 사업 부문에 500만달러(약 58억8000만원)를 투자했고, 스퀘어 캐시앱을 통해 비트코인 거래 서비스도 제공 중이다.

그는 사명 변경 관련 성명에서 “우리는 판매자 비즈니스를 위해 스퀘어란 브랜드를 구축했다”며 “앞으로 회사는 ‘블록’이란 새로운 이름을 갖겠지만, 우리의 경제적 강화 목적은 동일하다”고 밝혔다. 사업 범위 확장을 위해 회사의 이름은 바뀌지만 대규모 조직 개편 등의 변화는 없을 거란 의미로 읽힌다.

WSJ에 따르면 스퀘어는 2억2000만달러(약 2588억5200만원) 상당의 비트코인을 보유 중이다. 현재 스퀘어의 기업가치는 트위터보다 높게 평가받고 있다. 이날 기준 스퀘어의 시가총액은 약 897억2000만달러로, 트위터(342억4000만달러)의 두 배가 넘는 수준이다.

도시는 2006년 비즈 스톤, 에반 윌리암스, 노아 글래스와 함께 트위터를 창업했다. 2008년까지 CEO로 재직하다가 사내 권력 다툼에 밀려났다. 트위터가 업계 경쟁 심화 등으로 풍전등화 신세에 몰리자 2015년 잭 도시는 다시 트위터 CEO로 복귀했다. 그가 트위터로 복귀한 뒤 트위터 주가는 지금까지 85% 상승했다. 트위터의 올 3분기 기준 일일 활성 사용자는 2억1100만명에 달한다.

2009년에는 유리 세공사 출신인 짐 맥켈비와 함께 스퀘어를 세워 소상공인을 위한 신용카드 결제 서비스 사업을 시작했다. 이후 P2P(온라인투자연계) 디지털뱅킹 앱, 소기업 대출 등의 사업을 추가했고, 은행 승인을 받아 암호화폐 및 주식거래 서비스를 제공했다. 또 선지급 후결제(BNPL)업체인 애프터페이(Afterpay)와 타이달을 인수해 사업 범위를 확대했다.

이용성 기자

<저작권자 ⓒ ChosunBiz.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