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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집까지 찾아온 송영길, 허심탄회한 대화가 김영희 PD를 움직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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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홍보소통본부장에 김영희 전 MBC 콘텐츠 총괄부사장 임명 / 김영희 “진심이 저를 움직였다” / 이재명 “미래지향적 캠페인 진두지휘할 것으로 믿어” / 송영길 “대한민국 대전환에 큰 기여할 것으로 기대”

세계일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사진 왼쪽)가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당사에서 홍보소통본부장으로 영입한 김영희 전 MBC 콘텐츠 총괄부사장(가운데)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오른쪽은 송영길 민주당 대표.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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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MBC ‘칭찬합시다’와 ‘양심냉장고’, ‘느낌표’ 등을 연출하며 시청자들에게 웃음과 감동을 선사했던 김영희 전 MBC 콘텐츠 총괄부사장은 ‘쌀집아저씨’라는 별칭으로도 우리에게 익숙하다.

김 전 부사장은 현역 PD로 활동할 때부터 정치권에서 여럿 러브콜을 받았던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그는 자신이 맡은 프로그램으로 사회에 기여하는 게 훨씬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 이를 거절했다고 한다.



내년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대(對)국민 홍보전략이 여야에 필요한 상황에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에게 갈 가능성이 점쳐졌던 김 전 부사장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함께 하기로 결심한 데는 송영길 민주당 대표의 역할이 결정적이었다.

민주당의 홍보소통본부장이라는 새로운 타이틀을 얻게 된 김 전 부사장은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민주당 중앙당사에서 열린 선대위 본부장단 임명 발표식에서 송 대표와의 허심탄회한 대화가 자신의 마음을 움직인 계기가 됐다고 떠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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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선대위 홍보소통본부장으로 영입된 김영희 전 MBC 콘텐츠 총괄부사장(사진 오른쪽)이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당사에서 열린 영입 인사 및 선대위 본부장단 임명 발표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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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전 부사장은 “휴일에 집까지 찾아와 한 시간씩이나 기다린 송영길 대표의 간절한 마음과 진심이 저를 움직였다”며 “이쪽(민주당)으로 와서 제 능력을 다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재명 후보가) 약자를 배려하고 따뜻한 심성을 가진 경제대통령이라는 걸 국민에게 잘 알려드리겠다”는 김 전 부사장의 각오는 그동안 자신이 연출해 온 프로그램과 궤를 같이 하는 것으로도 읽힌다.

김 전 부사장은 뿐만 아니라 국민의 최대 관심사가 될 대선이 ‘즐거운 판’으로 거듭나게 꾸미겠다는 계획도 내비쳤다. 지금의 정치판에 피로를 느끼는 국민 앞에서 긍정적이고 미래지향적인 선거판을 그려내 축제가 될 수 있게 한다는 의미다.

다만, 김 전 부사장의 인선 이면에는 그가 MBC 출신이라는 점이 극복해야 할 과제로 남을 수 있다. 과거 한국피디연합회장으로서 ‘언론탄압 중단’을 촉구하며 이명박 정권에 날을 세웠던 일도 있어서다.

이에 김 전 부사장은 “MBC를 떠난 지 1년 반이 넘었고, 이는 ‘MBC 출신’이지 지금과는 관계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민주당을 선택하게 된 건 사람의 마음을 움직였기 때문”이라며, 그 과정에서 송 대표의 역할이 컸다고 거듭 언급했다.

특히 김 전 부사장은 “여기(정치판)가 이쪽을 칭찬하면 저쪽을 비난하는 게 되고, 저쪽을 비난하면 이쪽을 칭찬하는 게 된다”고 정치판을 진단했다. 그리고는 “그동안 프로그램에서 추구해온 서로를 배려하는 따뜻한 사회라는 가치를 이재명 후보님과 송영길 대표님, 여기에 계시는 분들께서 잘 구현할 수 있게 도와줄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온 것”이라고 민주당행의 의미를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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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사진 왼쪽에서 두 번째)가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당사에서 홍보소통본부장으로 영입한 김영희 전 MBC 콘텐츠 총괄부사장(왼쪽에서 세 번째)을 소개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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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후보는 “국민들께 건강한 웃음을 주셨고 미래와 희망의 말씀을 해주신 존경하는 분”이라며 “미래지향적이고 건강한 캠페인을 진두지휘할 것으로 믿고 크게 의지한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김 전 부사장의 홍보소통본부장 임명 의미를 밝혔다.

송 대표도 “피디계의 레전드로 불리는 김영희 피디께서 선대위 홍보본부 전략을 맡게 되어 감사하고 환영한다”며 “따뜻하고 긍정적인 메시지를 주셨던 점을 국민은 기억한다. ‘쌀집아저씨’가 이재명 후보와 함께 대한민국 대전환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본다”고 기대했다.

이날 선대위 본부장단 임명 발표식의 백드롭(배경판)은 이 후보와 김 전 부사장의 만남을 강조하듯 ‘나는 가수다’에서 따온 필체의 ‘전설의 레전드’라는 표현과 ‘느낌표’의 대표 로고가 장식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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