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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이준석 만난 천하람 "이대로는 진다는 위기감 강해...빈손으로 서울 올 생각 없어 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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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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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달 30일 장제원 의원 지역구인 부산 사상구 당원협의회 사무실을 찾았다. 이 대표 측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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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공개 일정을 전면 취소하고 선대위 보이콧에 들어간 지 2일을 기점으로 3일째에 접어들었다. 전날 비공개 지역 일정 중 이 대표를 만난 천하람 변호사는 “이대로 가선 대선에 이길 수 없다(는 위기감이 강했다)”면서 “이 위기감이 해결되지 않는 한 서울로 빈손으로 쉽사리 올라갈 생각은 없어 보였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순천당협위원장인 천 변호사는 이날 오전 MBC 라디오에 출연해 “많은 분들이 권력투쟁이냐 신경전이냐 이런 얘기 하시는데 그게 아니고 이 대표는 정말로 위기감을 크게 가지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당내 대표적 청년 정치인인 천 변호사는 전날 순천을 비공개 방문한 이 대표와 만났다.

천 변호사는 “(이 대표가) 대선 승리를 위해선 호남에서 기존 대선들에 비해서 큰 지지를 얻지 않으면 어렵다는 얘기를 지속적으로 했고, 그래서 호남 민심과 관련한 여러 얘기를 나눴다”면서 “어제도 여순사건 유족분들을 만나 간담회와 만찬을 했다”고 전했다.

천 변호사는 이 대표 위기감의 원인으로는 선거대책위원회의 ‘방향성’과 ‘인선’ 문제를 꼽았다. 그는 “모든 토끼를 잡겠다라는 식의 안철수식의 선거전”이라며 “중도확장이라든지 어떤 개혁적인 변화의 모습, 이런 부분들에 대한 과연 진지한 고민이나 큰 방향성, 내지는 큰 그림이 있는지 등에 대해 불만 내지는 위기감이 컸다”고 말했다. 인선 문제를 두고는 “현재 인선이 신속하고 정확한 선거 캠페인을 하기에 적절한가, 소위 말하는 파리떼나 하이에나 같은 분들이 후보의 눈과 귀를 가리고 있는 게 아닌가라는 부분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고 전했다.

천 변호사는 “자기가 생각했을 때 대선승리를 위해서 꼭 필요한 조건들이 어느 정도 최소한 대선을 이길 수 있는 정도 내지 대표와 후보 당 전체가 같이 잘 해나갈 수 있을 정도의 어떤 조건들이 관철되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 같았다”며 이 대표가 빠른 시일 내 선대위 공개활동에 복귀할 뜻이 없음을 시사했다. 그는 “아무것도 얻지 못하고 빈손으로 올라갈 것 같은 느낌은 아니었다”고 거듭 말했다.

이 대표는 순천과 여수를 떠나 다른 지역으로 이동했다고 천 변호사는 말했다. 천 변호사는 “이 대표 쪽에서 공개하기 전에 제가 먼저 공개하긴 좀 어렵다”면서도 “많은 분들이 예상하시는 곳들이 여러 군데 있는 것 같은데 그 예상에서 벗어난 곳이라는 정도는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유정인 기자 jeongi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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