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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육군장관 “미군, 동북아에 집중… 동남아로 더 확장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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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일미군, 주한미군의 장기적 태세 변화 암시

조선일보

크리스틴 워머스 미국 육군장관이 1일(현지 시각)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웨비나에서 발언하고 있다. /워싱턴=김진명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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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틴 워머스 미국 육군장관이 1일(현지 시각) “(인도·태평양)전구에서 미군의 주둔 공간은 동북부 지역에 많이 기울어 있다”며 “우리의 접근성과 기지 배치를 동남아시아 쪽으로 더 확장할 수 있어야 한다는 바람이 크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미 국방부는 이런 발언을 전하며 “현재 아시아에서 미군의 주둔 공간은 예를 들어 일본과 한국 같은 동북쪽에 기울어 있다”고 설명했다. 당장 주일미군이나 주한미군의 규모를 조정하지는 않더라도, 장기적으로 태세 변화가 있을 수 있다는 뜻이다.

워머스 장관은 이날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가 개최한 ‘중국의 국력'에 관한 웨비나의 기조연설에서 “만약 (인도·태평양에서) 충돌이 발생하면 육군은 최소 5가지 핵심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고 했다. 미·중 간에 군사 충돌이 발생했을 때 미 육군은 공군과 해군의 대기 공간 및 작전 기지를 보호할 수 있고 미사일 방어, 신속 대응 병력, 통신망 보안, 군수 및 연료 거점 유지 등에 기여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그는 “이런 임무들은 가까운 장래에 역내 상시 주둔하는 육군을 실질적으로 확장하지 않고도 육군이 유용하게 해낼 수 있는 것들”이라고 말했다. 주일미군, 주한미군의 변화나 인도·태평양 주둔 병력의 확대 없이도 시급한 전력 제공은 할 수 있다는 뜻이다.

그러면서도 워머스 장관은 “미군의 주둔 공간은 동북부 지역에 많이 기울어 있다. 우리의 접근성과 기지 배치를 동남아시아 쪽으로 더 확장할 수 있어야 한다는 바람이 크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렇게 할 수 있으면 우리는 더 분산된 태세를 갖추고 더 큰 유연성을 누릴 수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일본과 한국에 집중된 병력과 장비가 동남아 쪽으로 더 분산돼 있으면 유사시 더 유연하게 군사 작전을 할 수 있다는 취지로 보인다. 그는 “그래서 앞날을 생각할 때 장기간에 걸쳐 어떻게 그런 태세를 갖출 수 있을지 모색하는 것이 미국과 우리 동맹 및 파트너들의 이익에 아주 부합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워머스 장관의 이런 발언은 미 국방부가 지난달 29일(현지 시각) ‘2021년도 해외 주둔 재배치 검토(Global Posture Review·GPR)’를 마감하며 인도·태평양의 병력 태세를 크게 바꾸지 않기로 했다고 밝힌 직후 나온 것이다. 미군 내에서는 최근 몇 년 간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주일미군과 주한미군 같이 대규모 병력이 ‘고정된 장소의 고정된 기지'에 있는 것보다 더 넓은 지역에 분산돼 있는 것이 더 바람직하지 않겠냐는 의견이 자주 제기되고 있다. 대만을 포함한 남중국해 일대에서 중국과의 군사 충돌이 발생할 경우에 대비해 동남아시아나 태평양 제도에도 병력과 장비가 더 분산돼 있어야 유사시 다양한 형태의 작전을 구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날 워머스 장관도 “중국이 군사력 현대화에 집중하고 있어 대만이나 영유권 분쟁의 경쟁국들을 위협하고 세계에 군사력을 투사하며 중국 주변국에 대한 개입을 저지할 수 있는 능력이 강화될 것”이라며 대만과 남중국해 문제를 우려했다. 그는 “더 강력한 중국군은 인민해방군을 ‘세계적 수준의 군’으로 발전시키는 것을 포함해 2049년까지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을 이루려는 중국의 전략을 뒷받침해 줄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김진명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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