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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3분기 경제 성장률 0.3%...'오미크론' 변수에 4% 목표 '빨간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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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2일 발표한 ‘2021년 3분기 국민소득’에 따르면 한국 경제는 올해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 분기대비 0.3% 성장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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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3분기 한국 경제가 0.3% 성장에 그쳤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으로 국내 소비와 투자가 줄면서 2분기(0.8%)보다 성장세가 느려졌다.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등장 속 코로나19 확산세도 거세지며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치(4%) 달성에도 물음표가 찍혔다.

한국은행이 2일 발표한 ‘2021년 3분기 국민소득(잠정치)’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 분기대비 0.3% 성장했다. 지난 10월 공개된 속보치(0.3%)와 동일했다. 다만 속보치 발표 당시 사용하지 못했던 10월 산업활동 동향과 기업영업실적 등을 반영하며 민간소비와 투자 등 일부 수치가 조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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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3분기 경제 성장률은 1분기(1.7%)와 2분기(0.8%)보다 크게 둔화했다. 성장세가 주춤해진 것은 내수가 크게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3분기 내수의 성장 기여도는 -0.6%포인트로 수출이 쌓은 성장률을 갉아먹었다. 지난 10월 속보치(-0.5%포인트)보다 하향 조정됐다. 1분기(1.9%포인트)와 2분기(2.5%포인트) 당시 경제 성장의 원동력이었던 것과는 다른 모습이다.

내수가 뒷걸음질 친 것은 코로나19 확산으로 민간 소비와 투자 등이 크게 줄어든 영향이다. 3분기 민간소비(-0.2%)는 뒷걸음질 쳤다. 성장을 견인했던 지난 1분기(1.2%)와 2분기(3.6%)와 달라진 모습이다.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과 세계적인 공급망 병목현상이 발생하며 국내 투자도 역성장했다. 건설투자(-3.5%)는 토목건설 등이, 설비투자(-2.4%)는 운송장비 투자 등이 줄면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성장률을 떠받친 것은 크게 회복한 수출이다. 3분기 수출은 전 분기대비 1.8% 늘어났다. 지난 10월 속보치(1.5%)보다 0.3%포인트 상향 조정됐다. 석탄·석유제품과 기계장비의 수출 등이 늘어난 영향이다. 반면 수입은 자동차 등의 운송장비를 중심으로 전 분기대비 0.7% 감소했다.

그 결과 순수출(수출-수입)의 성장 기여도는 0.9%포인트였다. 1분기(-0.3%포인트)와 2분기(-1.7%)와 달리 3분기에는 마이너스(-) 성장을 막은 일등공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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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목별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3분기 한국 경제의 성장세가 둔화하며 한은이 예상하는 올해 4% 경제성장률 달성에도 먹구름이 꼈다. 국제 유가와 원자재 가격의 고공행진이 이어지고, 국제 공급망 병목현상도 예상보다 길어지면서 성장의 속도가 둔화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신승철 한은 국민계정부장은 “4분기 성장률이 1.03%(전 분기 대비)를 넘으면 올해 4% 성장률 달성이 가능하다”며 “속보치 발표 당시 추산치(1.04%)에서 0.01%포인트 조정된 수치”라고 설명했다.

더욱이 지난달 말 오미크론 변이 코로나19의 확산으로 방역정책이 강화되면서 민간 소비가 더욱 쪼그라들 가능성도 있다. 정부는 지난달 29일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 2단계 정책을 유보한 뒤, 올해 말까지 특별방역대책 시행을 결정했다. 신 부장은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가 현재 실물경제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지 정확하게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바이러스의 확산 속도, 치명률, 각국의 방역 조치 등에 따라 실물경제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예측된다”고 말했다.

윤상언 기자 youn.sang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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