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호텔롯데, 적자 누적에도 해외사업 놓지 못한 이유는?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서울=뉴스핌] 신수용 기자 = 호텔롯데 부채가 7년 연속 적자로 누계 손실 9조원대에 육박했다.

대부분 호텔사업에서 발생한 부채지만 글로벌 호텔 체인 구축을 위한 투자를 계속하고 있다. 특히 러시아와 베트남 등 추가 해외 호텔 설립 추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 호텔롯데, 손실액 중 75% 호텔 사업서 발생...지난해 영업손실 9배 급등

뉴스핌

[서울=뉴스핌] 신수용 기자 = 2021.12.01 aaa22@newspim.com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호텔롯데의 호텔사업부 부채는 8조 9151억 6200만원을 기록했다.

호텔롯데는 ▲호텔사업부 ▲면세사업부 ▲월드사업부 ▲리조트사업부 등 4개 부문으로 구성돼 있다. 호텔사업부는 호텔롯데 전체 매출에서 13%를 차지하지만 부채에선 75%를 차지한다.

지난 7년간 적자에도 불구하고 호텔롯데의 국내외 호텔 체인 확장에 집중하는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특히 해외 호텔 체인의 부채 규모가 커지면서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호텔롯데 호텔사업부의 영업손실 규모는 2015년부터 커졌다. 영업손실은 2019년(392억원) 한 차례 감소한 지점을 제외하고 지속적으로 늘었다.

2020년도 실적이 가장 부진했다. 지난해 실적은 최근 6년간 수치 중 매출이 가장 크게 떨어졌고 영업손실도 최대 규모였다. 지난해 호텔사업부 매출은 4950억원으로 영업손실은 3545억원이다. 매출은 전년보다 45% 줄었는데 영업손실은 9배 이상 급증했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장기화로 국내외 여행 수요가 급감한 상황임을 감안해도 이는 다른 경쟁사들에 비해 부진한 성적표다.

상장 이후 첫 적자를 냈던 호텔신라는 실적 반등에 성공했다. 3분기 호텔신라의 호텔·레저 부문의 영업이익은 9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매출은 1111억원으로 2.4% 증가했다. 유급휴직와 운영 효율화 등 비용 절감에 집중했다.

국내 여행 수요 회복 수요에 힘입어 적자 폭을 개선한 곳도 있다. 신세계그룹 호텔 계열사인 조선호텔앤리조트(조선호텔)과 GS리테일 호텔 사업부(파르나스호텔)는 올해 3분기 매출을 늘려면서 영업적자 폭을 줄이거나 소폭 흑자로 전환했다.

호텔사업부의 3분기 영업손실은 1496억원이다. 매출은 4301억원을 기록해 전년동기대비 18% 신장했다. 호텔롯데는 지난해 무급휴가와 명예퇴직을 시행하고 임원들은 급여의 10%를 반납하는 등 허리띠를 졸라맸다.

업계에선 호텔롯데가 경쟁사보다 코로나19에 취약했던 이유로 해외 호텔 확장을 꼽는다. 호텔롯데는 지난해 '롯데호텔 시애틀'을 미국에 추가 오픈했다.

2010년 모스크바에서 처음 해외 호텔을 열었다. 초기 3개에 불과했던 해외 호텔을 2014년부터 9개 늘리는 등 해외 체인을 확대하고 있다. 호텔롯데는 해외에 12곳에 호텔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있다. 베트남과 러시아 등에도 호텔을 추가로 연다.

◆ 코로나19로 위기 맞은 해외 호텔 체인...신동빈 회장 "호텔 객실 3만실 체제로 만들겠다"

뉴스핌

[사진=롯데호텔] 뉴욕팰리스 호텔 전경.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미국과 일본에 있는 호텔롯데 직영점의 적자 규모가 매출보다 큰 것으로 나타났다.

호텔롯데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뉴욕 맨해튼에 있는 롯데 뉴욕팰리스(Lotte Hotel New York Palace LLC·이하 뉴욕팰리스) 당기순손실이 3086억원 6000만원이다. 3분기 기타 채권도 7억 9500만원을 보유하고 있다.

뉴욕팰리스 호텔은 롯데그룹이 9000억원에 인수한 후 적자를 이어왔다. 2015년 8월 호텔롯데 계열에 편입된 이후 4개월 간 순손실 88억원을 냈다. 이후 약 300억~500억원에 순손실을 냈다. 지난해에는 코로나19로 정상적인 운영을 하지 못하면서 3087억원에 달하는 손실을 입었다. 3분기 매출은 30억 4000만원을 기록했다.

롯데아라이리조트(Lotte Hotel Arai Co Ltd·이하 아라이리조트)도 당기순이익을 2080억원 9000만원 손해를 봤다. 기타 채권으로 23억 1800만원을 보유하고 있다. 아라이리조트은 2017년 7월 문을 연 일본 니가타현 모쿄시 소재의 최고급 리조트다. 3분기 매출은 5억 5300만원이다.

호텔롯데가 위탁 운영사로 참여해 지난해 9월 미국 시애틀에 문을 연 해외 호텔도 마찬가지다. 롯데호텔 시애틀(Lotte Hotel Seattle)의 당기순이익은 마이너스 140억원 6700만원이다. 3분기 매출은 6억 9900만원을 기록했다.

호텔롯데 관계자는 "최근 5년간 국내외 호텔 수가 급격히 늘어나며 부동산 매입비와 판관비 외에도 다른 호텔 외 사업부문의 비용도 포함돼 부채 규모가 커졌다"며 "현재 채무(약 8조)는 재무건정성을 침해할 수준이 아니며 호텔 사업을 확대할 경제적 여력도 충분하기에 다음 분기 적자폭도 줄어 들것"이라고 말했다.

3분기 연결재무재표 기준 호텔롯데의 자산 총계는 18조 5167억 7778만원으로 집계됐다. 롯데렌탈이 기업상장(IPO)에 성공하면서 최대주주인 호텔롯데의 기업가치도 더 커지며 호텔롯데 IPO도 추진될 것으로 눈길을 끌고 있다. 호텔롯데 대표를 맡은 안세진 사장이 호텔롯데 IPO라는 특명을 받은 만큼 해외 진출 전략 기조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상장을 위해 기업가치를 적극적으로 끌어올리는 것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지난 3월 한 일본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향후 5년 내 객실 규모를 지금의 2배인 '전 세계 3만실' 체제로 확충하겠다"고 말했다. 짐 페트러스(Jim Petrus) 신임 호텔롯데 미국 법인장도 지난 7월 해외 매체와 인터뷰에서 미국 내 호텔을 5년 내 20개 이상으로 늘리겠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현재 호텔롯데이 운영하는 미국 호텔은 롯데호텔 괌 등 3개다. 롯데호텔은 국내 17개와 해외 12개 등 총 29개 호텔 포트폴리오를 구축했다.

호텔롯데는 해외 호텔 위탁 운영을 확대한다는 입장이다. 롯데호텔 시애틀은 미국에 있는 호텔 중 유일한 위탁 운영 호텔이다. 호텔롯데 관계자는 "롯데호텔 시애틀은 코로나19 시기 오픈을 강행 한 것이 아닌 계약상 정해진 기간에 문을 연 것"이라며 "직영 운영이나 국내 시장에서 호텔 수를 늘리는 데 한계가 있지만 위탁경영과 전세계 호텔 체인 확대를 통해 글로벌 체인으로 입지를 다지겠다"고 설명했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과 교수는 "K팝 등 '한국 프리미엄'이 존재하는 가운데 호텔롯데가 세계적인 호텔 체인으로 성장할 가능성 높다"며 "호텔롯데가 보유한 여러 자산을 고려했을 때 해외 호텔 체인을 유지하고 늘릴 여력도 충분하고 호텔 사업을 교두보로 면세점 등 다른 사업 부문에도 활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aaa22@newspim.com

저작권자(c) 글로벌리더의 지름길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Newspim),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