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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준용씨 “나한테 알아서 기는 분들? 없다…세상 그렇게 혼탁하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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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지난해 문재인 대통령 아들 문준용씨가 전시에서 자신의 그림자 작품을 시연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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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개인전을 연 문재인 대통령의 아들 미디어 아티스트 문준용(39)씨가 “작품이 별로인데 ‘빽’으로 성공했다면 길게 봐선 내 손해”라며 “그 부분이 특히 두려웠다”고 밝혔다.

1일 보도된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문씨는 지원금 논란과 관련해 “지원금은 정확히 말하자면 미술작품 구매 비용”이라며 “나를 지원한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번 전시도 마찬가지라며 “지원금은 내 주머니로 들어온 게 아니다. 대부분 같이 작업한 사람들에게 갔다. 덕분에 미술관은 돈을 더 안 들이고 작품을 전시하고, 관람객은 관람료를 거의 안 내거나 최저가로 관람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이 받는 지원금이 불쾌한 분들도 이해한다고 했다. 문씨는 “다 설명해 드려도 불쾌한 분들이 있다. 그런 분들은 ‘문준용은 아무것도 받으면 안 된다’는 입장”이라며 “어쩔 수 없다. 생각이 다른 거다”라고 했다. 이어 “난 받아도 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절차상 문제는 없더라도 심사위원들이 알아서 기었다는 의구심이 들 수 있지 않으냐’는 질문에 문씨는 “경험해보니 나한테 알아서 기는 분들은 없다”며 “세상이 그렇게 혼탁하지 않다”고 답했다. 그는 “세상에 무서운 분들이 정말 많다. 오히려 미워하는 사람도 있다”며 “심사위원들 정치성향이 다 다른데, 정치적 호불호가 개입되면 반대로 불이익이 있을 수도 있지 않나”라고 했다.

문씨는 “공인이 아니라고 주장할 생각 없다”며 “제발 선을 넘지 말라고 말하고 싶다”고 했다. 인신공격이나 자신의 작품 심사점수를 공개하는 행동을 두고 문씨는 “점수가 다 공개된다는 걸 알면 좋은 심사위원들이 심사하려 하겠나. 모두에게 어마어마한 손해를 끼치는 일”이라고 말했다. 소셜미디어에서 설전을 벌인 일을 두고도 그는 “자꾸 선을 넘어서 내 실력을 폄하했다”며 “본질은 작품이 안 좋은데 왜 지원금을 주느냐다. 이건 영업 방해다. 내 입장에선 기분이 나빠질 수밖에 없다”고 했다.

‘대통령 아들로서 원망도 들었나’라는 물음에는 “그런 생각을 해서 뭐하나. 하기 싫다고 안 할 수 없지 않나”라고 답했다. 또 “원해서 하는 것도 아니지만 원망해서 뭐하나. 바뀌는 것도 아니다”라고도 했다. 다만 대통령의 아들로서 불필요한 논란을 겪은 건 불편하다고 했다. 그는 “가장 치명적인 건 실력과 작품 폄하”라며 “역설적으로 기대되는 작가라거나 실력이 괜찮다는 말도 나온다. 이번 전시회도 관람객이 많이 오셨다”고 말했다. 전시회를 다녀간 문재인 대통령 부부는 “아이고, 아들 고생했네”라고 말해줬다고 한다. 문씨는 부모님과 작품 이야기를 잘 나누지 않는다며 “특히 아버지랑은 얘기 잘 안 한다. 그렇지 않나”라고 했다.

예명을 쓸까도 생각했다는 그는 “진짜 이름이 알려지면 비판할 사람은 또 비판한다. 그래서 좋은 아이디어가 아니라고 결론 내렸다”고 했다. 문씨는 “난 내가 누구라고 밝히지 않으려 노력했다. 기본적으로 누군가 알아보는 사람 있으면 창피해하는 성격”이라며 “특히 작품이 별로인데 ‘빽’으로 성공했다면 길게 봐선 내 손해”라고 말했다. 그는 “내가 실력 없는 작가라면 빨리 그만두고 다른 일 하는 게 내가 더 잘 먹고 잘 사는 길”이라고 했다. 또 “괜히 어중간하게 지금만 반짝하고 나중에 못하면 그것도 큰 골치다. 그런 걸 극도로 경계했다”고 말했다.

문씨는 5년 간 대통령 아들로 살아온 데 대해 “이상한 짓 했다간 누가 누구 아들이라고 바로 소셜미디어에 공개되는 세상이다. 그걸 또 쉽게 용서하거나 넘어가는 세상도 아니다”라며 “옛날에 대통령 자식 중에 그런 걸 누렸던 사람이 있었는데, 지금 세상은 완전히 바뀌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요즘 사람들이 다들 얼마나 무시무시한지 보고 있지 않나. 무슨 무슨 회사 사장, 회장님들도 다 잡아가는데, 대통령이라고 참고 넘어가겠나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이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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