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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SW인터뷰] 세 번째 유니폼…노경은 “또 하나의 터닝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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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 하나만큼은 정말 자신 있습니다!”

베테랑 우완 투수 노경은(37)이 SSG 유니폼을 입는다. SSG는 1일 “선수단 뎁스 차원에서 노경은을 영입했다”고 밝혔다. 계약 규모는 1년 2억원(연봉 1억원, 옵션 1억원)이다. 소식을 전해들은 지인들의 축하메시지로 하루 종일 휴대폰이 쉬지 않고 울렸다. 노경은은 “기회를 준 SSG에게 감사하다. 지금 좀 흥분된 듯하다”면서 “SSG는 올해 차포 빼고도 마지막까지 5강 경쟁을 벌이지 않았나. 언제든 우승할 수 있는 팀이라고 생각한다.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 세 번째 유니폼, SSG

노경은은 지난 10월 말 롯데와 이별했다. 자유계약선수로 풀렸다. 가장 먼저 연락이 온 곳이 SSG였다. 입단 테스트는 순조로웠다. 워낙 몸 상태가 좋았다. 스스로도 “내세울 건 몸뚱이뿐”이라며 웃을 정도. 강화(SSG퓨처스필드)에서 2주 동안 함께 훈련하며 구위를 점검했다. 연습경기에도 1경기 나섰다. 당초 2경기 예정돼 있었으나 1경기만으로도 충분했다. 실제로 최고 구속이 147㎞까지 찍혔다. 변화구 구사능력, 경기운영 능력 등은 의심의 여지가 없었다.

벌써 세 번째 유니폼이다. 2003년 1차 지명으로 두산에 입단, 프로생활을 시작했다. 2012시즌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데뷔 첫 완봉승을 포함해 12승6패 평균자책점 2.53을 마크하기도 했다. 이후 롯데를 거쳐 SSG에 둥지를 틀게 됐다. 이번 시즌까지 개인 통산 16시즌 367경기에서 57승80패 7세이브 평균자책점 5.23 등을 기록 중이다. 노경은은 “재밌다. 저니맨으로 사는 것도 나쁘지 않다. 새로운 팀을 만날 때마다 큰 터닝포인트가 되는 듯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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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스로 높인 경쟁력, 구속

지난 몇 년간 노경은은 구위로 찍어 누르기보다는, 다양한 변화구 위주로 피칭했다. 힘보다는 세밀한 컨트롤 승부한 것. 나름의 생존전략이었다. 현장 반응은 달랐다. 후반기 들어 점점 입지가 좁아졌다. 8월 이후 3차례 등판에 그쳤다.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선 스스로 경쟁력을 높여야 했다. 투구 폼에서부터 스타일 등 많은 부분에 변화를 줬다. 구속도 다시 올랐다. 노경은은 “아마 아무도 믿지 않았을 것”이라면서 “바꾸는 데 한 달 정도 걸린 것 같다”고 웃었다.

SSG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은 이유 중 하나이기도 하다. 노경은은 일단 선발 로테이션 한 축을 맡을 전망이다. SSG는 내년시즌 선발진 물음표가 크다. 토종 원투펀치 박종훈, 문승원이 재활 중이다. 아무리 빨라도 6월에나 합류할 수 있다. 그때까지 어떻게 버티느냐에 따라 한 해 성적이 좌우될 수 있다. 노경은은 “첫 번째 임무는 두 선수가 돌아올 때까지 자리를 잘 메우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최대한 긴 이닝을 소화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 숨길 수 없는 애정, 부산 그리고 신부

노경은은 평소에도 부산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드러내곤 했다. 다른 곳으로 향하게 됐지만 그 마음만은 여전하다. 노경은은 “부산에 살면서 많은 분들에게 정말 과분한 사랑을 받았다. 지인들, 동료들, 선·후배들, 프런트, 시민 분들까지 모두가 너무 잘해주셨다. 제2의 고향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고마움을 표했다. 그러면서 “떠나게 돼 많이 아쉽다. 사람 일은 잘 모르지만 나중에 언젠가는 다시 부산과 인연을 맺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개인적인 경사도 있다. 예비 신랑이다. 5일 결혼식을 앞두고 있다. 신혼집은 김포에 차린다. 노경은은 평생의 짝꿍이 된 신부에게 “그동안 나 하나만을 바라보며 연고가 없는 부산까지 묵묵히 따라와 줬다. 열심히 뒷바라지 해줘서 고맙다. 그동안 고생 많았는데 앞으로 내가 더 잘하겠다”고 애정을 듬뿍 표현했다.

사진=뉴시스/ 노경은은 KBO리그 무대에서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이혜진 기자 hjlee@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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