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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택 치료는 사실상 방치? 전문가들도 한목소리로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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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 "중장년층은 생활치료센터에 입소해 증상 없어도 악화하는 걸 예방해야"

세계일보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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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관리를 재택치료 중심으로 전환한데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

재택치료 과정이 사실상 자가격리 상황과 별반 차이가 없어서다.

1일 경기도 등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도내 재택치료자는 3756명이다. 전날 3433명에서 323명 늘었다. 누적 재택치료자는 1만8042명으로 파악됐다.

재택치료 확진자는 대부분 시군 보건소 또는 지역 의료기관에서 몸상태 등을 확인하고 관리한다.

비대면이 원칙인 점에서 의료진이 방문하거나, 약을 처방하는 조치도 없다. 10일 간 거주지에서 격리돼 자신의 몸상태를 의료기간 등에 알리는 게 치료의 전부다.

안산시 관계자는 "재택치료 환자마다 전담 공무원을 배치하는데, 하루 1회 유선으로 모니터링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확진자 스스로도 모바일 앱을 통해 하루 2회 체온과 산소포화도 등 자신의 상태를 직접 측정해 기입한다. 자가격리 시 상황과 거의 동일한 조치라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고양시 관계자는 "우리시 재택치료자는 명지병원에서 관리한다. 최대 관리 가능 인원이 280명인데 현재 353명이 재택치료 중이다. 이미 포화상태로 일부는 관리조차 어려운 실정이다"며 "생필품 지원 등 문의가 빗발치고 있지만 일일이 통화하는 것조차 힘든 상태"라고 토로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치료가 아닌 대기'에 불과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한 시민은 "지인이 재택치료를 받았는데 확진 판정 이후 10일간 이상증상이 없을 경우 추가 검사 없이 격리 대상에서 해제돼 자유롭게 외부 활동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10일이 지나면 감염병이 그냥 낫는 것인지, 그 지인을 만나도 되는 것인지 의문이 든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시민은 "약처방도 없고 의료진 면담도 없이 집에서 격리만하다 끝나는게 무슨 치료인지 모르겠다"며 "가족들도 한 집에서 생활한다고 들었다. 아무리 병상이 부족해도 감염병인데, 이렇게 엉성하게 관리해도 되는 것이냐"고 반문했다.

전문가들도 '전면 재택치료 전환'을 두고 우려의 목소리를 내놓고 있다.

최재욱 고려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재택치료하다가 병원에 입원해야 하는 상황이 생겨도 병상이 없고, 이송체계도 한계에 다다랐다"며 "다만 다른 사람 전파를 막기 위해 가족간의 전파를 공인하는 것은 도덕적·윤리적으로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사실 재택치료라는 건 없고 관찰하는 것이다. 단지 의료진이 가끔 관찰하다 나빠지면 이송을 하는 구조"라며 "그렇기 때문에 (재택치료) 연령을 50세 미만의 무증상자로 한정해야 한다. 50세 이상의 경우 최소 생활치료센터에 입소해서 증상이 없더라도 증상이 나빠지는 것을 예방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한편 정부는 지난달 29일 코로나19 확진자 재택치료 원칙 등을 담은 '단계적 일상회복에 따른 의료 및 방역 후속 대응 계획'을 발표했다.

정부는 "일상회복에 따라 (불가피한) 경증·무증상 확진자 증가를 입원 중심의 의료체계로 대응하는 것은 지속 가능하지 않고 의료자원의 소모가 크다"며 "일상적인 의료대응 체계로 전환하기 위해 재택치료를 시행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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