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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르트 레온하르트 “10년 후 기업 성패 디지털, 탈탄소, 자본개혁에 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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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팬데믹(pandemic·감염병 대유행)이 미래를 앞당기고 있다. 예상치 못한 위기는 기업과 투자자에게 위협이 되기도 하지만, 성장의 발판을 마련해주기도 한다.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장기적 관점으로 미래를 내다볼 필요가 있다. 이코노미조선은 팬데믹 대변혁 속에서 2030년을 전망한 이유다. 이코노미조선이 미래학자 6인에 조언을 구해 뽑은 키워드 ‘경험경제, 생명연장, 인공지능(AI), 탄소중립, 부의 이동, 신흥국’에서 기회를 모색해보자. [편집자주]

조선비즈

게르트 레온하르트 더퓨처스에이전시 대표. 게르트 레온하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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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화(Digitization), 탈탄소화(De-carbonization), 자본개혁(Reformation)을 의미하는 ‘DDR’에 주목하라.”

글로벌 미래학자 네트워크인 ‘더퓨처스에이전시(The Futures Agency)’의 게르트 레온하르트(Gerd Leonhard) 대표는 11월 17일 ‘이코노미조선’과 서면 인터뷰에서 “과거 100년보다 앞으로 10년이 더 많은 변화를 야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공상과학이 현실이 되고 있는 상황에 주목했다. 지상에서 수직으로 이착륙하고, 상공을 빠른 속도로 비행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플라잉 택시’ 개발이 현실화됐고, 페이스북은 아예 회사 이름을 ‘메타’로 바꾸면서 가상현실(VR) 기술을 활용한 업무 공간을 공개했다. 춤추는 로봇, 자율주행차도 등장했다. 레온하르트 대표는 “코로나19 팬데믹(pandemic·감염병 대유행) 위기 상황에서 변화의 속도는 급격해졌다”며 기업의 10년 후 성패를 좌우할 요소로 ‘DDR’을 꼽았다.

레온하르트 대표는 2006년 월스트리트저널(WSJ) 선정 유명 미디어 부문 미래학자이자 2015년 와이어드매거진 선정 유럽서 100대 영향력 있는 인물에 올랐다. 구글, 시스코, 미 연방 사회보장국(SSA),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 등 세계적인 기업 및 정부 기관을 대상으로 자문 활동을 펼쳐왔다.

그는 저서 ‘신이 되려는 기술’에서 기계적인 알고리즘으로 쉽게 복제할 수 없는 창의성, 공감, 상호성을 포함하는 인간의 특성을 안드로리즘(Andronism)이라 표현하며 기술 혁신 과정에서의 책임 있는 균형감을 강조했다. 인간성을 지키기 위한 노력이 계속되지 않으면 어느 날 갑자기 위험한 기술의 진보 앞에서 인류의 생존 자체가 위협받을 수 있다는 이야기다. 다음은 일문일답.

기업의 미래 기회 요소로 ‘DDR’을 제시했다. 자세히 말해달라.

”코로나19 팬데믹은 전자상거래, 원격 근무, 원격 의료, 온라인 학습, 온라인 엔터테인먼트 등 디지털화를 가속화했다. 디지털화는 빅데이터, 클라우드, 사물인터넷(IoT), 언어 인식, 가상화폐, 인공지능(AI), 블록체인, 3D 프린팅, 유전자편집, VR 각각을 이야기하는 게 아니라 이 모든 기술들이 융합된 세계를 말한다. 또 단순한 디지털 전환을 넘어 인간의 혁신으로 확장된 개념을 말한다. 가령 전 세계 모터쇼도 과거에는 자동차만을 논하는 장이었지만, 이제는 산업을 아우르는 ‘모빌리티(이동수단)쇼’로 이름을 바꿨다. 디지털 기술을 중심으로 차량 공유, 차량 구독, 차량 내 연결 시스템을 아우르는 미래를 논하는 장으로 변모한 것이다. 탈탄소화도 중요하다. 인류, 기업의 미래는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순환경제, 지속 가능한 경제에 달렸다. 이를 가능하게 하려면 현 경제, 운영 시스템을 바꿔야 하며 실제로 현재 수백조원이 지속 가능한 경제에 투입되고 있다. 긴급한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데 30년이 걸려서는 안 된다. 다음 10년이 중요하다. 물론 정부와 정치권도 이런 움직임에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한다. 자동차 산업만 하더라도 전기차, 수소차 시대를 열며 거액이 투자되고 있다. 미래를 먼저 생각하고 고민하는 사람, 국가가 미래의 경쟁력을 잡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밝은 미래를 맞이하기 위해 기업은 지속 가능하면서도 더욱 공정하고, 친환경적인 자본개혁을 추진해야 한다. 주주가치를 극대화하는 데 초점을 맞추기보다 기업을 운영하고, 업무를 하는 데 (종업원, 소비자, 협력 업체, 지역사회, 그리고 환경 등을 고려하는) 이해관계자 자본주의로 나아가야 한다는 이야기다. 기업의 이익과 성장은 물론 인류, 지구, 공동의 목표와 번영을 위한 경제를 지향해야 한다. 다시말해 근본적으로 과거의 경제모델을 바꿔야 한다.”

조선비즈

DD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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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학자로서 코로나19 팬데믹을 예상했나.

”크게 놀랍지 않았다.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겸 빌앤드멀린다 게이츠 재단 공동이사장, 세계보건기구(WHO)에서 천연두 박멸에 기여해 세계적인 감염병 전문가로 꼽히는 래리 브릴리언트 박사를 포함해 다수의 똑똑한 사람은 감염병을 예견했다. 이런 예측에 귀 기울이지 않은 것은 전 세계 정부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주목하는 변화는.

”코로나19 사태는 우리에게 많은 교훈을 줬다. 특히 향후 팬데믹, AI, 기후변화가 야기하는 변화의 심각성을 일깨워줬으며 이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비해야 한다는 가르침을 줬다. 코로나19 백신 개발처럼 이제는 거대한 변화에 전 세계가 협력할 때다. 그만큼 서로의 중요성도 일깨워줬다. 팬데믹은 전 세계가 변화에 동참해야 한다는 의미에서 기후변화 대응에 대한 시운전격이기도 했다.”

팬데믹 이후 예상되는 블랙 스완(발생 확률은 극히 낮지만 나타나면 큰 충격을 주는 위험)은.

”현재 그레이 스완(회색 백조)이 대부분이다. 무슨일이 일어날지 대부분 알고 있다는 이야기다. 기후변화에 따른 위기와 기회, 범용 인공지능(AGI), 유전자편집이 인간에게 큰 위협이 될 것이다. AI와 인간 게놈 편집 기술은 우리에게 많은 이점을 가져다주면서 동시에 이를 어떻게 관리하느냐에 따라 두려운 존재가 될 수 있다. 가령 AI 기술 개발은 인간의 인지 능력을 증강시키고 올바른 의사결정을 돕도록 하는 지능보조(Intelligent Assistance)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무분별하게 AI 개발을 확장하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 핵무기 개발을 규제하듯 사람처럼 생각하고 행동하는 범용 인공지능(AGI) 기술 발전엔 제동을 걸어야 한다.”

4차 산업혁명 다음 혁명은 어디서 일어날까.

”우리는 지능형 기계와 AI를 통해 기계로 무엇이든 할 수 있는 5차 산업혁명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현재 벌어지고 있는 4차 산업혁명의 지속 가능성에 주목해야 한다. 전 세계적으로 모든 시스템이 싹 바뀔 것이다.”

닷컴부자에 이어 주식, 블록체인 부자도 등장했다. 앞으로 어떤 분야에서 부자가 탄생할까.

”블록체인은 판도를 바꿔놓을 게임체인저(game changer)지만, 비트코인발 부(富)는 환상이다. 도박이라는 이야기다. 다음 억만장자나 유니콘(기업 가치 10억달러 이상 비상장 기업)은 기후변화, 헬스케어와 기술을 융합한 바이오공학 부문에서 나올 것이다.”

-더 많은 기사는 이코노미조선에서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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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상희 기자(hug@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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