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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두뇌 전쟁 막 올라… 퀄컴·미디어텍·삼성, AP로 맞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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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비즈

알렉스 카투지안 퀄컴 수석부사장 겸 모바일·컴퓨팅·인프라 부문 본부장이 지난 1일 '스냅드래곤 테크 서밋 2021'에서 '스냅드래곤8 1세대'를 들어보이며 환하게 웃고 있다. /퀄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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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용 프리미엄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최강자인 퀄컴이 한국 시각 1일 차세대 칩인 ‘스냅드래곤8 1세대’를 전격 공개하면서 ‘2022년 스마트폰 두뇌 전쟁’의 본격 막이 올랐다. 애플을 제외한 안드로이드 진영 프리미엄폰 시장은 사실상 퀄컴의 ‘스냅드래곤’이 대부분을, 삼성전자의 ‘엑시노스’가 일부를 가져가는 구도였지만, 최근 중저가 시장을 집중 겨냥해오던 대만 미디어텍이 출사표를 던지면서 삼파전으로 경쟁이 치열해지는 모양새다.

미디어텍은 퀄컴에 준하는 스펙에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대만 TSMC의 최신 공정(4나노미터·1㎚는 10억분의 1m) 파트너를 업고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로 승부를 가리겠다는 포부다. 퀄컴도 중국인이 사랑하는 행운의 숫자 ‘8′로 스냅드래곤 브랜드를 재정비하며 ‘중국 지키기’에 나섰다.

2일 업계를 종합해 보면, 퀄컴은 전날 미국 하와이 코나와 중국 하이난에서 연례행사인 ‘스냅드래곤 테크 서밋 2021′을 열고, 전작인 ‘스냅드래곤 888’ 대비 중앙처리장치(CPU)는 20%, 그래픽처리장치(GPU)는 30% 각각 성능이 향상된 ‘스냅드래곤8 1세대’를 공개했다. 중국 시장 공략을 노골화했던 이름인 ‘스냅드래곤 888′에 이어 아예 스냅드래곤8로 프리미엄 스마트폰 AP 라인업을 단순화해버렸다. 향후 제품에는 스냅드래곤8 뒤에 ‘2세대’ ‘3세대’ 같은 식으로 세대 번호만 올리겠다는 것이다. 회사 측은 10년 넘게 프리미엄 제품을 의미하던 ‘8′이란 숫자로 브랜드를 단순화한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퀄컴은 중국 스마트폰 이용자들이 가장 까다롭게 본다는 카메라 성능을 전문가급으로 향상시켰다는 점도 적극적으로 부각했다. 모바일용으로 만들어진 18비트 이미지·동영상 처리(ISP) 엔진을 최초로 지원한다는 것인데, 이는 1초에 1200만 화소 사진 240장을 찍으면서 전작 대비 4000배 많은 카메라 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다. 퀄컴은 “놀라운 속도로 극한의 명암비(가장 밝은 영역과 가장 어두운 영역의 비율), 색상, 선명도를 제공한다”라고 했다. 이를 통해 해가 가기 전에 샤오미, 오포, 비보 등 주요 중국 스마트폰 탑재를 확정한 상태다.

알렉스 카투지안 퀄컴 수석부사장 겸 모바일·컴퓨팅·인프라 부문 본부장은 “스냅드래곤 카메라 솔루션은 16억대 이상의 스마트폰에 탑재하며 지구상에서 가장 많은 스마트폰 카메라를 구동하고 있다”라면서 “스냅드래곤을 통해 8K(초고화질)까지 영화 같은 동영상도 촬영할 수 있게 됐다”고 했다. 그는 “저조도 기술, 이미지 안정화 기술, 인공지능(AI) 기반 기술을 사용한 덕분이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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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이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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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디멘시티 9000′을 공개하며 최초의 프리미엄 AP를 공개한 미디어텍이 이런 퀄컴과 경쟁할 만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디멘시티 9000은 스냅드래곤과 같은 ARM의 새로운 v9 아키텍처(설계구조)를 앞서 적용한데다 TSMC의 4나노 공정에서 생산되는 최초의 모바일 칩이라는 타이틀도 확보한 상태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그간 중저가 시장만 타깃으로 했던 미디어텍이 성능에서 퀄컴에 견줄 만한 제품을 내놨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다”라며 “안드로이드 프리미엄 모바일 시장에서 드디어 퀄컴을 견제할 경쟁자가 나타난 것”이라고 했다.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 카운터포인트리서치의 올해 2분기까지 스마트폰 AP 시장 점유율 집계를 보면, 매출 기준으로 퀄컴은 점유율 36%로 1위, 미디어텍은 29%로 그 뒤를 잇고 있는 상태다. 출하량에서는 중저가 물량에 힘입어 미디어텍이 전체 43%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미국 제재를 받고 있는 중국 화웨이의 반도체 설계 자회사 하이실리콘이 덩달아 쪼그라든 것을 미디어텍이 반사이익을 본 것이다.

삼성전자도 그간 약점으로 꼽혔던 칩의 그래픽 성능을 끌어올린 ‘엑시노스 2200′을 조만간 공개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이를 위해 그래픽 칩 최강자 AMD와 협업해 왔다. 엑시노스 2200은 퀄컴의 스냅드래곤8 1세대와 함께 차세대 삼성전자의 프리미엄 스마트폰에 들어갈 제품이다. 삼성전자가 고정 매출처인 삼성 갤럭시 스마트폰 시리즈 외에 중국 등 다른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을 어느 정도 공략할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지가 관전 포인트다. 중국은 전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의 25%, 5G 스마트폰 출하량의 절반가량을 차지하는 세계 최대 시장이다.

코나(하와이)=장우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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