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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8 (목)

​[아주초대석] 최병준 청호나이스 부사장 “땀과 눈물로 최고 기술·최초 제품...얼음정수기 역사 만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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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매출 7% R&D 투자로 환경가전업계 기술력 선도...21년 연속 ‘신기술혁신상’

역삼투압 방식 본연의 기능 충실...융복합 사고로 ‘커피머신+얼음정수기’ 선봬

“연구개발(R&D)은 머리로 하는 것도 엉덩이로 하는 것도 아니다.
다리로 하는 것이고 눈으로 하는 것이다.”

1일 인천시 미추홀구 청호나이스 환경기술연구소(R&D 센터)에서 만난 최병준 소장(부사장)의 집무실 벽 한 켠에는 이런 구호가 적힌 액자가 하나 걸려있었다. 맨 아래에는 정휘동 청호나이스 회장의 사인이 적혀 있었다. 청호나이스의 브레인 격인 환경기술연구소 연구원들에게 정 회장이 하는 당부인 셈이다. 최 소장은 이 액자를 볼 때마다 “최고의 제품을 최초로 만들자고 강조하신 정 회장의 가르침 대로 항상 새롭게 결의를 다진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1990년대 초 ‘낙동강 페놀 유출사태’ 등으로 물에 대한 국민의 경각심이 절정에 달했을 시기 한국인 최초로 미국 수질 관리사(CWS-V) 자격을 보유하고, 국내에 멤브레인(RO) 필터 정수방식을 최초로 소개한 입지전적의 인물이다. 그는 1993년 5월 우리나라에 제대로 된 물을 공급하기 위해 청호나이스를 설립하고, 완벽에 가까운 정수기술을 지닌 정수기를 자체 기술로 생산·보급하며 대한민국 대표 환경가전 기업으로 성장시켰다. 청호나이스는 연매출의 7%가량을 연구개발(R&D)에 쏟아부을 정도로 새로운 제품 개발에 과감한 투자를 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 28년간 청호나이스는 얼음정수기, 커피머신정수기, 와인셀러 정수기, 폭포청정기 등 혁신적인 제품을 세계 최초로 출시하며 환경가전업계의 기술력을 선도해왔다. 이러한 업계 최고의 기술력 덕분에 청호나이스는 한국표준협회 주관 ‘대한민국 신기술혁신상’을 21년 연속 수상하는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고객들이 청호나이스를 언급할 때마다 늘 따라붙는 “제품 하나는 확실히 좋다”는 평은 창립 이래 줄곧 기술력을 최우선으로 두고 회사를 이끌어온 정 회장의 고집스러운 경영 방침이 만든 결과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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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휘동 회장의 과감한 투자·지원, 최고·최초의 제품으로 결실

최 소장은 정 회장의 그러한 뚝심을 누구보다 잘 아는 인물이다. “오로지 기술력, 고객이 만족할 제품을 위해 끊임없이 연구개발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는 분이 바로 정 회장”이라고 그는 말했다. 실제로 지난 2016년 환경기술연구소는 정 회장의 투자 용단에 따라 한 차례 덩치를 키웠다. 10년간 자리했던 기존 부천 연구소를 10년 만에 확대·이전해 지금의 인천 미추홀구로 옮겨 보다 쾌적하고 안정적인 연구환경을 구축했다. 대지면적 1045㎡, 총면적 4361㎡ 규모로 지하 2층, 지상 7층인 환경기술연구소 건물에는 연구실이 무려 11개다. 회의실(3개)과 교육장(1실), 직원 복지 공간도 3개나 마련돼 있다.

이곳에서 청호나이스가 생산하는 제품 대부분이 개발되고 미래 유망 선행기술 연구가 이뤄진다. 총 100여명의 연구진은 개발그룹과 연구지원그룹으로 구분되는데 청호나이스의 주력제품인 정수기, 공기청정기, 연수기, 비데, 제습기 등을 담당하는 개발그룹은 총 4개 팀(개발 1~3팀, 해외개발팀)에 이른다. 연구지원그룹은 전기회로팀, 냉동팀, 수질화학팀, AR팀(선행개발·신뢰성 파트), 기술지원팀이 해당한다. 이밖에 중장기 미래 유망기술 선행연구를 담당하는 미래기술전략팀도 별도로 갖췄다. 최 소장은 이들 연구진과 함께 직접 발로 뛰고, 눈으로 확인하는 연구를 게을리하지 않고 있다. 그 결과 청호나이스는 정수기 시장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구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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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호나이스는 창립 이래 지금까지 멤브레인(RO) 필터를 사용하는 역삼투압 정수방식의 제품을 선보여왔는데, 이는 현존하는 가장 완벽한 정수방식으로 인정받고 있다. 2010년대 중반 이후 직수형 정수기 시장이 커졌음에도 물속 이물질을 걸러내 깨끗한 물을 마신다는 정수기 본연의 목적으로 보면 역삼투압 정수방식이 가장 안전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멤브레인 필터는 0.0001마이크로미터(㎛) 기공 사이즈의 초정밀 분리막을 적용 중금속, 박테리아, 유기화학물질, 불소, 질산성 질소 등 유해 이온성 물질까지 제거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필터다.

특히 청호나이스가 처음 선보인 얼음정수기는 이제 여름이면 가장 먼저 떠올리는 정수기 시장의 대표적인 프리미엄 가전제품으로 부상했다. 청호나이스가 얼음정수기가 세상에 첫선을 보인 건 2003년으로, 당시 ‘아이스콤보 얼음정수기’는 국내를 넘어 세계에서도 처음 출시된 혁신적인 제품이다. 청호나이스의 역사가 곧 전 세계 얼음정수기의 역사인 셈이고, 그 중심에 환경기술연구소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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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청호나이스는 2006년 하나의 증발기로 제빙과 냉수를 동시에 얻을 수 있는 특허 받은 제빙기술이 적용된 제품, ‘이과수 얼음정수기’를 출시, 본격적인 얼음정수기 시대의 서막을 열었다. 청호나이스 하면 자동으로 떠올리는 ‘이과수’라는 브랜드명도 이때 처음 사용됐다.

환경기술연구소가 주도한 최고의 기술력 덕분에 청호나이스는 이후에도 잇달아 새로운 제품을 꾸준히 출시, 시장에서 주목을 받았다. 다양한 치수의 스탠드형 얼음정수기, 와인셀러 정수기, 초소형 카운터탑 얼음정수기, 커피머신 얼음정수기 등이 대표적이다. 이를 통해 ‘청호나이스 하면 얼음정수기’라는 명제를 성립시켰고, 시장에서의 위상을 더욱 확고하게 다져나감은 물론 국내 생활가전 업계 최고의 기술력을 보유한 회사임을 입증하고 있다.

공기청정기 제품에서도 청호나이스는 ‘울파 필터’를 적용한 공기청정기 제품을 선보여 시장을 놀라게 했다. 울파 필터는 원자력 연구의 초기 단계에서 방사성 물질이 유출되는 것을 막기 위해 개발된 것이 그 시초로, 발암물질인 미세먼지뿐만 아니라, 인체에 깊숙이 침투하는 0.1µm 초미세먼지까지 걸러주는 고성능 필터다. 이 역시 최 소장을 필두로 한 환경기술연구소 연구진들의 끈질긴 노력, 땀과 눈물이 담긴 결과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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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샷 싱킹에 융·복합 사고 더해지면 ‘참신한 기술’ 탄생

항상 최고의 기술을 개발하고 누구도 만들지 않은 새로운 제품을 만들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최 소장은 그런 물음에 간명한 답을 했다. 새 과제에 과감히 도전하는 용기와 부단한 노력이 있다면 무엇이든 가능하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세계 최고의 기술? 말이 쉽죠. 솔직히 한 기업에서 하나의 특허를 내기도 쉽지 않은 일입니다. 연구 과정에서 실패하는 때도 부지기수고, 최종 결과물로 내기도 쉽지 않습니다. 그런데 저희 청호나이스 환경기술연구소는 ‘문샷 싱킹(Moonshot Thinking)’이 체질화돼 있는 조직입니다”.

마치 달을 좀 더 잘 보기 위해 고성능 망원경을 만드는 대신 아예 탐사선(moonshot) 을 제작해 보내버린 것처럼, 새로운 문제에 도전하는 과감한 사고체계를 보유하고 있는 연구진들이 청호나이스의 큰 자산이라고 설명한다. 그러다 보니 이미 있는 다른 제품과 비교를 하지 않고, 참신한 제품을 만드는 데 시간과 열정을 아끼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최 소장은 2014년 출시한 ‘커피머신 얼음정수기(휘까페)’가 바로 이러한 문샷 싱킹이 빛을 발한 제품이라고 소개했다. 깨끗한 물 위에 특허받은 캡슐커피머신 기능을 결합, 기존 정수기를 확장하는 선도모델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출시 이후 누적판매 11만대를 돌파할 정도로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켰고, 혁신 기술력을 인정받아 소재부품 기술상(대통령 표창), 대한민국 기술대상(장관 표창) 등도 수상했다.

최 소장은 “커피머신 얼음정수기를 흔히 커피머신과 얼음정수기를 단순히 합친 1+1=2라는 개념으로 생각하는 경우 많은데, 물맛을 살리는 정수기 본연의 기능에 충실하되 고품질의 캡슐커피를 활용해 완전히 새로운 제품을 만들었다”라며 “부단한 노력과 융복합 기술을 갖춘 제품만이 급변하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살아남을 수 있는 원동력”이라고 설명했다.

남들에게 밍밍하기만 한 물맛이 최 소장에게만큼은 3차원적인 연구대상이다. “물은 액체, 고체, 기체 등 물질의 3형태를 느낄 수 있는 저에게 무한의 매력적 존재입니다. 항상 깨끗하고 안전한 물을 고객들에게 맛보이겠다는 사명감을 가지고 일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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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병준 청호나이스 환경기술연구소장 프로필
△1961년생
△제어계측 박사과정 수료
△대우전자 가전연구소 책임연구원
△코웨이 환경기술연구소 수석연구원
△청호나이스 환경기술연구소장(전무)
△중국 하이얼그룹 정수설비유한회사 기술고문
△현 청호나이스 환경기술연구소장(부사장)
인천=석유선 기자 stone@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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