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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로봇이 건물 곳곳 누비며, 서버 관리도 알아서 척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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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개관 네이버 두번째 데이터센터, 미래사회 지배 기술들 한눈에 선보인다

내년부터 브레인리스 로봇 활용… 제2사옥 이어 ‘각 세종’에 투입

“인간과 상생할 로봇 기술구현”… 현실-디지털 세계 유기적 연결할

‘아크버스’ 생태계 청사진 제시… 소프트뱅크와 고정밀지도도 협업

동아일보

네이버가 내년 문을 여는 제2사옥에서 활용할 로봇‘루키(어라운드-D)’. 네이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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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공개되는 네이버의 두 번째 데이터센터 ‘각(閣) 세종’에는 수십 대의 로봇이 건물 안을 다니면서 서버와 시설을 관리하게 된다. 인공지능(AI)-로봇(Robot)-클라우드(Cloud) 등 첨단 기술(ARC·아크)을 집약한 기술융합 생태계가 펼쳐지는 것이다. 일본 소프트뱅크와 손잡고 가상공간에 현실과 똑같은 물리적 공간을 구현하는 고정밀 지도(HD맵) 제작 프로젝트도 진행한다.

네이버 자회사 네이버랩스의 석상옥 대표(사진)는 “첨단 기술의 융합을 통해 현실세계와 디지털세계가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아크버스(ARC+Universe)’의 개념을 눈에 보이는 형태로 구현할 것”이라며 1일 이같이 밝혔다.

네이버랩스는 AI, 로봇, 클라우드, 5세대(5G) 이동통신 등의 첨단 기술을 선제적으로 연구하는 기업이다. 미래사회를 지배할 기술을 찾아내면서 단순히 3차원(3D) 가상현실 서비스와는 달리 현실세계와 연결되는 생태계인 ‘아크버스’에 집중하고 있다.

이를 잘 보여줄 수 있는 대표적인 사례는 네이버가 각기 두 번째로 구축하고 있는 데이터센터와 사옥이다. 네이버는 6500억 원을 들여 세종시에 10만 대 이상의 서버를 갖출 수 있는 총 면적 29만3697m² 규모의 데이터센터 ‘각 세종’을 짓고 있다. 네이버의 첫 데이터센터인 ‘각 춘천’보다 6배 이상 넓다.

네이버는 이 데이터센터를 관리하기 위해 5G로 클라우드 서버와 연결한 브레인리스(뇌 없는) 로봇을 활용하기로 했다. 직원들이 방대한 규모의 서버를 모두 관리·수리하는 것은 힘들기 때문에 로봇을 활용하는 것이다. 세종시 데이터센터에선 자율주행 솔루션을 적용한 셔틀버스도 운행한다. 직원이나 방문자가 넓은 데이터센터를 효율적으로 이동할 수 있도록 지원하려는 것이다.

네이버랩스의 브레인리스 로봇은 네이버가 내년 1분기(1∼3월)에 공개할 예정인 제2사옥에서부터 본격적으로 활용된다. 경기 성남시의 본사 바로 인근에 지어진 건물 내부에선 이미 수십 대의 로봇을 가동하는 실험이 이어지고 있다. 네이버는 내년 하반기(7∼12월) 중에는 100대 이상의 로봇을 제2사옥에서 가동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대규모 로봇을 운용하기로 결정한 뒤 가장 먼저 고민한 것은 인간과의 상호 작용이다. 인간이 불편하게 느끼는 로봇은 활용 가치가 떨어진다는 판단이다. 실제로 네이버랩스는 엘리베이터에서 로봇과 인간이 동시에 탑승하는 상황을 가정해 적절한 거리 유지 범위나 위치 기준 등도 연구를 거쳐 정했다. 원충열 네이버랩스 리더는 “인간이 로봇의 행동을 예측하고 거부감 없이 받아들일 수 있도록 물밑에서 많은 준비가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첨단 기술을 활용해 메타버스(3차원 가상세계)를 확장하려는 노력도 본격화하고 있다. 네이버랩스는 일본 소프트뱅크와 일본에서 도시 단위의 고정밀지도(HD)를 제작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네이버랩스가 보유한 솔루션 ‘어라이크(ALIKE)’를 활용해 가상 세계에 현실 세계와 똑같은 디지털트윈(거울 세계)의 가상도시를 만들고 이를 메타버스와 연결하는 것도 가능하다. 자율주행 모빌리티, 증강현실(AR)·가상현실(VR), 스마트 시티 등 현실 세계 기술이 가상 세계와 연동할 수 있는 것이다. 석 대표는 “기술력을 통해 더 많은 글로벌 협업 사례를 만들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성남=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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