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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예산 첫 11조원 시대… ‘미래 먹거리’ 키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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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성장 동력 확보 등 집중 투자

경주 원자력 연구개발 사업 순조

포항 ‘4차산업의 블루오션’ 변신

내륙권도 스마트팜·제조업 부활

중앙선 복선전철 사업 심의 통과

KTX-이음 함께 문화관광 활성화

한글 콘텐츠 산업화 지역경제 견인

메타버스 활용 지역 특산물 판매

세계일보

경주시 혁신원자력 연구개발단지 조감도. 경주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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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가 사상 첫 ‘11조원 예산 시대’를 눈앞에 두고 있다. 역대 최대 규모다. 올해 본예산 10조6548억원보다 5979억원(5.6%) 늘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일상회복과 신성장 동력확보, 취약계층 등의 집중 투자를 위해서다.

경북도의 민선 7기 동안 가장 괄목할 만한 성과는 바로 ‘대구경북통합신공항’ 이전지 확정이다. 수십년 동안 답보상태에 머문 통합신공항 이전지를 군위군 소보면과 의성군 비안면으로 확정짓는 대역사를 썼다. 현재는 공항 연결 철도 건설과 기반시설 논의가 차례로 이뤄지고 있다. 신산업 기반 구축과 기관 청렴도 최고 등급 달성 등 값진 성과도 거뒀다. 경북도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신성장 동력과 미래먹거리 확보를 위한 각종 정책 아이디어 발굴에 머리를 맞대고 있다.

◆100년 먹거리 발굴로 성장 발판 다져

경북도는 동해안권 개발에 안간힘을 쏟았다. 그 결과 경주에 들어설 국책사업인 ‘혁신원자력 연구개발사업’이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했다. 이 사업은 총사업비만 6540억원이 든다. 이곳에는 500명이 넘는 연구인력이 상주하는 ‘문무대왕과학연구소’가 들어선다.

포항은 그야말로 ‘4차산업의 블루오션’으로 거듭나고 있다. ‘경북 배터리 규제자유특구’는 1조6000억원이 넘는 투자유치를 확정했다. 분양률 1%대에 불과하던 ‘블루밸리산업단지’는 임대전용부지가 완판하는 등 단일정책사업으로는 최대의 성과를 거뒀다. ‘전기차 배터리 자원순환 클러스터’는 빼놓을 수 없다. 이 클러스터는 이차전지 산업의 허브로 주목받고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에 본사를 둔 애플은 포항에 간판을 2개나 단다. ‘연구개발(R&D)센터’와 ‘개발자 아카데미’이다. 이들 기관은 포항공대(포스텍)에 입주한다.

내륙권도 괄목할 만한 성장을 거뒀다. 김천은 ‘스마트그린물류 규제자유특구’로 지정돼 배터리와 산업용헴프에 이은 혁신의 삼각 거점이 완성됐다. 북부권에는 SK바이오사이언스가 시가총액 17조원 규모의 회사로 성장했다. 여기에 추가 증액 투자를 결정해 북부권 산업발전을 견인하고 있다. 국내 최초로 시도되는 안동의 ‘산업용헴프 규제자유특구’는 70여년간 마약류관리법에 묶여 있던 대마를 고부가가치 바이오소재로 재탄생시켰다. 상주의 ‘스마트팜 혁신밸리’에는 농업에서 희망을 찾는 청년들이 몰려들고 있다.

제조업 부활의 신호탄이 터졌다. LG화학의 구미형 일자리는 곧 공장착공을 앞두고 있어 일자리 창출이 예상된다. 또 구미와 김천, 칠곡, 성주에 ‘미래형 첨단산업단지’를 만들기 위해 1조원가량의 사업비를 투입하는 ‘산단 대개조 사업’은 올해 첫 단추를 끼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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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와 경북 안동시를 2시간대로 잇는 중앙선 KTX-이음. 안동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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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선 안동~영천 ‘복선 전철’로… KTX-이음 관광 활성화

중앙선 복선전철화(도담~영천)사업 중 유일하게 단선으로 설계된 안동~영천 구간이 복선으로 변경됐다. 이 구간을 복선으로 변경하는 사업 계획안이 지난달 26일 기획재정부 재정사업평가위원회 심의를 통과했다. 사업비는 4조443억원에서 4조1984억원으로 1541억원 늘었다.

중앙선 복선전철화 사업은 낙후한 중부내륙 지역의 5대 간선철도 중 하나인 중앙선 철도의 수송 분담률 확대와 교통여건 개선에 목적을 둔다. 하지만 안동~영천 구간만 유일하게 단선으로 설계됐다. 이 때문에 병목현상에 따른 열차 안전운행과 운영 효율 저하가 우려돼 중앙선을 일괄 복선으로 깔아야 한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이번 심의 통과로 서울과 부산을 잇는 철도 중 유일하게 단선 전철로 공사 중이던 안동~영천 구간은 열차 안전·운영 효율화 등을 반영해 2023년 말 개통에 맞춰 일괄 복선으로 추진된다.

올해 초 개통한 청량리~안동 구간 KTX-이음은 경북 북부권을 KTX 생활권으로 만들어 문화관광 활성화에 큰 보탬이 되고 있다. 중부내륙에 고속전철시대가 열리면서 서울과 안동의 거리가 더 가까워진 것이다. 이 열차의 최대 속도는 시속 260㎞다. 청량리에서 출발해 경기 양평, 강원 원주, 제천을 거쳐 안동에 도착한다. 운행시간은 2시간3분이다. 기존 무궁화 열차 운행시간인 3시간36분보다 1시간33분 앞당겨졌다. 서울∼안동 2시간 시대가 열림에 따라 관광이 활기를 띠고 있다.

경북도 관계자는 “신형 고속전철 도입으로 안동은 물류, 교통 분야 혁신을 경험하고 있다”며 “수도권의 반나절 생활권에 포함된 경북 북부권이 동반 성장하는 기회가 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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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가 메타버스를 활용해 업무협약을 하고 있다. 경북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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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고지신 정책 발굴… 한글산업·메타버스 선점

경북도는 ‘한글산업’ 몸집을 키운다. 한글산업이라고 하면 다소 생소할 수 있는데 한글 콘텐츠를 산업화해 지역경제를 견인하는 데 목적을 둔다.

경북도는 한글산업 육성의 최적지라고 봤다.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는 한글의 창제원리와 사용법을 설명한 ‘훈민정음해례본’이 1940년 경북 안동에서 발견됐기 때문이다. 여기에 경북은 훈민정음 보급을 위한 ‘간경도감’이 설치된 지역이다. 문학작품과 한글 편지, 내방가사, 음식 조리서 등 수많은 한글 문화유산을 보유하고 있다.

한글산업 육성을 위한 경북도의 밑그림은 이렇다. 한글문화·콘텐츠산업 육성으로 미래먹거리와 일자리를 만든다. 한글 전문가 토론회와 한국국학진흥원 내에 훈민정음 뿌리사업단도 발족했다. 또 한글의 역사적 가치를 재조명하기 위한 연구·조사와 한글문화를 즐길 수 있는 한글사랑실천 운동을 추진했다. 지역에서 창작된 한글 유산들을 바탕으로 ‘경북형 한글 글꼴’을 개발하기 위해 연구용역에 착수한 상태다.

경북도는 미래산업의 패권으로 주목받는 ‘메타버스(가상현실)’ 활용에 적극적이다. 지난달 경북도는 싸이월드 미니홈피로 익숙한 싸이월드제트와 업무협약을 맺었다. 싸이월드에 메타버스 방식으로 입점해 지역 농특산물을 판매할 예정이다. 안동 한우와 구룡포 과메기, 청송 사과 등이 대표적이다. 결제는 싸이월드 결제수단인 도토리나 싸이페이 등을 활용한다. 이렇게 싸이월드에 둥지를 튼 지자체는 경북도가 처음이다.

경북도 관계자는 “2028년 개항 예정인 통합신공항도 싸이월드에 메타버스로 구현해 면세품 구매를 할 수 있도록 한다”며 “독도와 안동 도산서원 같은 상징적인 지역 명소도 싸이월드를 통해 경험할 수 있도록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경북도는 행정에 메타버스를 도입했다. 코로나19 시대에 행정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플랫폼으로 메타버스를 선택한 것이다. 실제 지난달 롯데마트와 지역 우수 수산물 판로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을 네이버의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에서 체결해 눈길을 끌었다.

안동=배소영 기자 sos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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