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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6 (화)

[인터뷰] 김성령 "'이상청' 시즌2 강력히 원해…새로운 내 모습 반가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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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상청' 이정은 역을 맡은 배우 김성령



지금까지 이런 드라마가 있었던가. '이렇게 된 이상 청와대로 간다'(감독 윤성호, 이하 '이상청')는 "본 드라마는 픽션이며 등장인물이나 기관명, 단체 등은 실제와 어떤 관련도 없다"라며 시작하지만 어떤 정치 드라마보다 사실적인 묘사가 가득하다.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출신이자 보수 야당 출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이정은(김성령 분)이 '진보 논객' 남편 김성남(백현진 분)의 납치 사건을 맞닥뜨리고 이를 해결해나가는 이야기를 그리는 과정에서 실제 정치인의 이름이 언급되기도 하고 코로나19 상황, 정파적인 인터넷 매체들, 가짜 뉴스 등 정치 이슈들도 등장하기 때문이다. 그 때문에 어디선가 본 것 같은 기시감이 느껴지곤 하지만, 사실 한국 드라마에서는 좀체 만날 수 없었던 요소들이다.

'이상청'은 여성 정치인을 주인공으로 한국 사회를 들여다보고 유쾌하게 클리셰를 깨나갔다. 익숙하고도 낯선 정치 풍자극은 온라인 중심으로 인기를 얻기 시작했고 결국 오프라인까지 퍼져나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 같은 인기의 중심에는 배우 김성령이 있었다. 전 문체부 장관이 사생활 논란으로 해임되고 공백이 생겨 '시간 때우기' 위해 투입된 이정은이 남편의 납치극을 해결하는 과정에서 대선 잠룡이 되어가는 모습은 베테랑 배우의 숨결을 통해 더욱더 입체적이고 생동감 있게 그려졌다.

아주경제는 최근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한 카페에서 배우 김성령과 만나 인터뷰를 나눴다. '이상청' 이정은과 배우 김성령의 풍성하고 흥미로운 이야기들을 들어 볼 수 있었다.

다음은 배우 김성령의 일문일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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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청' 이정은 역을 맡은 배우 김성령



OTT 오리지널 드라마 출연은 처음이었다
- 그렇다. 하지만 워낙 많이 쓰고 있고 몰아보기 방식도 익숙해져서 '이상청' 공개될 때 어떤 부담이나 불편을 느끼지는 않았다. 불과 몇 개월 전만 해도 "웨이브 드라마 찍고 있다"라고 했을 때, "그게 뭐냐"고들 했다. 속으로 걱정도 했다. '지금이 OTT 시대라고들 하지만…. 결국 내 만족으로 끝나는 건 아닐까?' 하는 우려였다. 지상파 드라마도 시청률이 1~2% 나오는데 (웨이브 오리지널 드라마를) 얼마나 볼까 싶었던 거다.

우려와 달리 반응이 엄청났다. '팬덤'도 생기고
- 본 사람들은 다 재밌다고 한다. 개인적으로 트위터를 즐겨하는데 요즘은 '이상청' 검색하는 재미로 산다. 매일 새 글이 올라와서 읽느라 바쁘다.

주변 반응은 어떤가?
- 얼마 전 '정직한 후보' 장유정 감독에게 전화가 왔다. '이상청'을 정말 재밌게 봤다고 하더라. 장 감독이 실제로 문체부와 작업할 일이 많았는데 '이상청' 속 풍경과 닮았다고 하더라. 한참 그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정치 드라마를 선택한다는 부담은 없었나?
- 그런 생각은 아예 없었다(웃음). 사실 감독님이 '사실과 관계없다'라고 했지만, 누가 봐도 있지 않나. 하지만 그런 이야기들을 센스 있게 잘 쓰셨고 유머러스하게 담아냈다. 그리고 정치 이야기만 하는 게 아니라 여러 가지 이야기가 담겨있지 않나. 아이돌 문제, 성폭력, 스토킹 등 문체부를 떠나서도 많은 이야기를 하고 있다는 점도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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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청' 이정은 역을 맡은 배우 김성령



'할 수 있는 자가 구하라' 이후 10년 만에 윤성호 감독과 재회 했다
- 작품은 10년 만이지만 그 사이사이 같이 밥도 먹고 연락도 했다. 어느 날, 감독님께서 작품을 하신다고 연락하셨고 '이상청' 대본을 받았다. 정말 재밌더라.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하겠다고 했다. '할 수 있는 자가 구하라' 촬영 현장도 정말 좋았던 기억이 있어서 더욱 (출연이) 목말랐다.
이번 현장은 어땠나?
- 감독님께서 저의 새로운 면을 발견해줬다. 항상 제게 '(연기할 때) 습(濕)을 조금만 빼달라'고 하셨는데, 그 말이 정말 인상 깊었다. 기름기라고 해야 하나, 촉촉함이라고 해야 하나…. 처음에는 '내가 습하다고?' 생각했는데, 하도 주의를 받으니 이제는 다른 배우들의 느끼함을 못 견디겠더라. 이번 드라마를 찍으며 덜어내는 훈련을 했다. 색다른 경험이었다.

최근 영화·드라마에서 여성 중심 서사, 드라마들을 많이 만나게 됐다
- 여성 드라마, 캐릭터가 많이 나오고 있고 그런 흐름을 따르는 거 같아서 기쁘다. 배우로서 정말 좋은 일이다. 특히 여성 정치인을 주인공으로 한 작품은 거의 없었는데 웨이브에서 제작해주어 또 새로운 흐름을 보여준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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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청' 이정은 역을 맡은 배우 김성령



배해선과 대결 구도도 인상 깊었다
- 생각보다 해선이와 만나는 장면은 몇 신 없더라. 대본에서는 하도 언급해서 많이 만난다고 생각했었는데(웃음). 개인적으로는 첫 리딩 때 감동을 잊을 수가 없다. 해선이의 연기를 보고 정말 깜짝 놀랐다. 어쩜 이렇게 차정원과 잘 어울리는지. '이상청'으로 만나게 돼 정말 좋았다.

팬들은 시즌2를 목놓아 부르짖던데
- 저도다. 저뿐만 아니라 모든 배우가 시즌2를 강력히 원하고 있다. '이상청' 단톡방이 있는데, 거기에서 한참 '시즌2를 해야 한다'라고 이야기 중이다. 아직 '이상청' 공개된 지 얼마 안 돼서 조심스럽긴 하다. 시즌2가 만들어진다면 더욱 의기투합해 열정적으로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최송희 기자 alfie312@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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