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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외식대신 홈파티"…오미크론 공포에 호텔 빵집들 더 분주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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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사진 제공 = 신라호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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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급호텔들이 크리스마스를 겨냥해 내놓은 케이크가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안 그래도 '스몰 럭셔리(small luxury)'를 추구하는 움직임 속에 홈 파티를 하려는 수요까지 몰리는 분위기다.

1일 호텔업계에 따르면 롯데호텔은 지난달 17일부터 돌입한 크리스마스 케이크 사전예약이 빠르게 다 차고 있다.

롯데호텔 측은 "딸기 케이크의 경우 작년 12월 한 달에만 4600개가 팔렸을 정도로 인기"라며 "스몰 럭셔리 열풍에 올해는 작년보다 더 빠르게 (크리스마스 케이크) 사전 예약 마감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스몰 럭셔리란 작은 사치를 통해 행복을 추구하는 것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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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제공 = 롯데호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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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급호텔 빵집에서 파는 케이크는 일반 빵집에서 파는 것처럼 미리 만든 후 얼려두는 게 아니다. 당일 생산 및 판매를 원칙으로 한다. 그러다보니 시간과 재료, 인력 등이 한정적이다.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호텔업계에서 케이크 사전 예약 전쟁을 치루는 이유다.

지난달 25일부터 사전예약 판매에 돌입한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의 케이크 사전 주문예약도 심상치 않다. 이 호텔에 따르면 보통 크리스마스 케이크 예약은 12월 10일 이후 크게 증가한다. 그러나 올해는 이미 11월부터 사전 주문 예약이 밀려들고 있다.

인터컨티넨탈 호텔 관계자는 "하루 평균 40~50건 이상의 예약이 이뤄지고 있다"며 "12월 첫날에만 100건이 넘는 예약이 들어왔다"고 말했다.

현재까지 들어온 사전예약 건 중 65% 이상은 온라인 예약을 통한 주문으로 집계됐다. 기존 호텔 멤버십 고객 등이 주로 유선 전화나 방문을 통해 케이크 예약을 하던 것과 달리 코로나 사태를 계기로 새롭게 유입된 2030 세대들의 예약률이 높아진 영향이 크다고 호텔 측은 분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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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제공 = 인터컨티넨탈 호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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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호텔 역시 올해 '홈 파티' 수요가 크게 늘 것으로 보고 준비 중이다. 이날 신라호텔 관계자는 "크리스마스 시즌은 연중 케이크가 가장 많이 판매되는 특수기간"이라며 "특히 코로나19 사태로 홈 파티 수요가 커지면서 올해도 판매 호조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신라호텔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23일부터 25일까지 3일간 크리스마스 케이크 2종 판매량은 전년대비 280% 급증했다.

호텔업계에서는 최근 코로나 변이인 오미크론 등장에 외식 대신 홈파티로 고개를 돌리는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젊은 층에서 스몰 럭셔리를 추구하는 트렌드가 더 강화되면서 호텔 케이크를 찾는 손님들이 더 증가할 것이란 예상이다.

한 호텔 관계자는 "일반 빵집에서 파는 것에 특급호텔에서 파는 케이크의 가격은 2~3배 이상 차이가 날 정도로 비싼 게 사실"이라면서 "하지만 그만큼 집에서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손쉽게 낼 수 있게 해 인기다"고 말했다.

또 다른 호텔 관계자는 "오미크론 확산세로 인한 불안감에 외식 대신 홈파티를 즐기려는 수요가 늘어나는 분위기"라며 "여기에 가족 단위 손님들 뿐 아니라 기업체에서도 임직원 선물용으로 케이크를 대량 구매하고 있다"고 말했다.

[방영덕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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