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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상경 계획 無"라던 이준석, 여수에서도 포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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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권혜미 기자] 사실상 ‘보이콧’을 선언하며 모든 공식 일정을 취소하고 지방으로 내려간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부산에 이어 순천과 여수에서 포착됐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와 빚고 있는 갈등 양상이 좀처럼 해소되지 않을 전망이다.

앞서 이 대표는 지난달 2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그렇다면 여기까지”라는 글만 남긴 채 다음날 예정된 공식 일정을 돌연 취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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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3일 “전두환 전 대통령 상가에 따로 조문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사진=이데일리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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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체적인 이유는 밝히지 않았지만, 일각에선 이 대표가 반대했던 이수정 범죄심리학 교수의 선대위 영입과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참여 불발, 일정 패싱 논란 등 여러 사안으로 인해 이 대표가 불만을 드러낸 것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휴대전화 전원을 끄고 잠적했던 이 대표가 가장 먼저 발견된 곳은 부산이었다. 1일 오후 이 대표는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의 부산 사상구 지역구 사무실을 방문한 뒤 관계자들과 찍은 인증샷을 공개했다.

이어 그는 순천을 방문해 해당 지역 당협위원장인 천하람 변호사를 만나 현안에 대한 보고를 받았다. 또 다수 언론을 통해 순천의 한 제과점에서 포착된 모습이 보도되기도 했으며, 이날 오후 5시 10분경엔 여수 웅천지구에 있는 한 커피숍에 일행들과 함께 있는 모습이 목격됐다.

이 대표의 이같은 돌발 행동에 당내에선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국민의힘 홈페이지 게시판엔 “선거를 돕지 않고 방해하고 있다”, “이 대표를 끌어내리자” 등 격앙된 반응을 보이는 이들도 있었으며, 전날 열린 당 원내대책회의에서도 “당 대표가 선대위 운영에 대해 지적할 순 있지만 일방적으로 잠적한 것은 무책임하다”는 불만이 나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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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일 오전 충남 천안시 독립기념관을 방문, ‘겨레의 함성관’에서 전시물을 살펴보고 있다.(사진=연합뉴스)


하지만 이 대표는 당분간 서울로 올라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 측 관계자는 통화를 통해 “일단 상경 계획은 없다”고 밝혔고, 국민의힘 관계자 또한 “역풍에 대비해 수습 국면에 들어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는 이날 오후 충남 천안 지역일정 중 취재진을 만나 “리프레시(재충전)‘하기 위해 간 것 같다”고 주장하면서 “당에서 이야기 듣기로는 이 대표가 당무를 거부한 상태는 아니다”라고 전했다.

다만 “이 대표와 소통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엔 “많은 분을 만나 얘기를 듣는 것이 현재로서는 가장 중요한 일이다. 이 일을 마무리하고 나서 생각해보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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