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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윤석열 “민주사회 다양한 의견 차... 이준석에 무리하게 연락 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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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일 서울 충남 천안 동남구 독립기념관을 방문해 제3전시관 겨레의함성에 전시된 진관사 태극기를 살펴보고 있다(좌). 같은날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장제원 의원 지역구인 부산 사상구 당원협의회 사무실을 방문하고 있다(우)/뉴시스,이준석 대표 측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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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는 1일 이준석 대표가 당무를 거부하고 칩거에 들어간 데 대해 “자세한 이유야 만나서 들어봐야 알 것 같다”고 했다. 이 대표는 주변에 윤 후보 측의 일방적인 선거대책위원회 인선과 운영에 불만을 나타내며 지난달 29일 밤부터 외부와 연락을 끊고 부산과 전남 순천 등 지역을 돌고 있다. 윤 후보의 말은 이 대표가 조만간 중앙당 당무에 복귀하면 직접 만나 해법을 모색하겠다는 뜻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안팎에서는 “윤 후보가 해결 의지가 있는 만큼 이 대표의 ‘당무 거부’가 오래가지는 않을 것”이라는 말이 나온다.

윤 후보는 이날 충남 천안 독립기념관을 방문한 자리에서 이 대표와의 갈등과 관련해 “민주적 정당에서 다양한 의견 차이는 얼마든지 있을 수 있다”고 했다. 윤 후보는 ‘이 대표에게 직접 연락해본 적 있느냐’는 기자 물음에는 “무리하게 연락하는 것보다 생각도 정리하고 다시 당무에 복귀하게 되면 (만나겠다)”이라고 했다. 윤 후보 측 관계자는 “권성동 사무총장이 꺼져 있는 이 대표 휴대전화에 음성 메시지를 남기는 등 접촉을 시도하고 있다”고 했다.

이 대표는 선대위 인선 등에서 윤 후보 측 인사들이 상임 선대위원장을 맡은 자신과 협의를 생략하는 등 자기를 ‘패싱’한다고 느끼고 있다고 한다. 이 대표 측 인사는 “이 대표는 본질적으로 윤 후보 측의 ‘영남 몰표+수도권 선전’ 선거 캠페인 전략에 우려를 갖고 있다”며 “이 대표는 확실한 대선 승리를 위해 2030세대의 압도적인 지지와 호남에서 유의미한 지지를 얻는 전략으로 캠페인을 전환하기를 원한다”고 했다.

전날 부산을 찾은 이 대표는 이날은 국민의힘 장제원 의원 지역구인 부산 사상구 당협 사무실을 예고 없이 방문했다. 이 대표는 장 의원 없는 사무실에서 당협 직원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오후에는 전남 순천으로 향했다. 이 대표는 윤 후보 최측근인 장 의원이 백의종군을 선언하고도 선대위 인선 등에서 영향력을 행사한다고 의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장 의원은 이런 시선에 “사실무근”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이 대표가 장 의원을 향해 무언의 ‘시위’를 한 것 같다”고 했다. 이 대표가 이날 순천을 찾은 것도 “나를 패싱하지 말라”는 메시지를 윤 후보 측에 보낸 것이란 해석도 나왔다. 지난 7월말 이 대표가 순천을 방문한 날, 윤 후보가 국민의힘 당사를 찾아 입당원서를 제출해 ‘이준석 패싱 입당’이란 말이 나왔었다. 윤 후보 측 관계자는 “이 대표와 소통을 더 늘려서 ‘당대표 패싱’ 같은 말이 나오지 않도록 하겠다”고 했다.

이런 가운데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의원 출판 기념회에 참석했다. 김 전 위원장은 ‘민주당 선대위에 합류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쓸데없는 소리 하지 말라”고 했다. 이를 두고 국민의힘 일각에선 “김 전 위원장이 국민의힘 선대위 합류 가능성을 열어둔 것”이라는 말이 나왔다.

[김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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