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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오미크론 국내 5명 첫 확진…2주간 모든 국외입국자 10일간 격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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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DC “가장 심각한 변이”…백신 무력화 우려도

박수현 수석 “대대적인 방역조치 조정도 가능해”


한겨레

코로나19 위중증 환자가 연일 최다치를 기록하는 가운데 1일 서울 은평구 서울시립서북병원에서 119 구급대원 및 의료진이 확진 환자를 감염 방지용 카트에 실어 옮기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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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지리아 방문 부부 등 5명이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실이 1일 확인되면서, 변이 바이러스가 지역사회로 빠르게 확산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정부는 오미크론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오는 3일부터 2주간 모든 국외입국자의 자가격리(10일)를 추진하는 한편, 국외 입국 확진자에 대해 전장유전체(바이러스 유전자 전체) 검사를 실시하기로 했다.

1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설명을 종합하면, 지난달 24일 나이지리아에서 입국한 40대 부부 등 3명이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됐다. 또 이에 앞서 지난달 23일 나이지리아에서 귀국했다 코로나19에 확진된 50대 여성과 그 지인 등 2명 역시 오미크론에 감염된 사실로 추가로 확인했다. 문제는 40대 부부 2명이 백신접종 완료자였기 때문에 이동제한을 받지 않았다는 점이다. 50대 여성 2명의 오미크론 감염이 뒤늦게 확인된 것도 지역사회 감염 우려를 키운다.

오미크론 변이가 강한 전파력을 가진 만큼 정부는 이날 정부는 이날 오미크론 바이러스 대응 범부처 티에프(TF)를 열어, 입국제한을 실시 중인 8개국 외에 나이지리아를 입국제한국으로 추가 지정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 또 국외입국자들에 대한 격리조치도 강화된다. 질병관리청은 “남아공, 나이지리아 등 9개 국 외 모든 국가발 국외입국자에 대해 향후 2주간(12월 3일~16일) 예방접종 여부와 관계 없이 10일간 격리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내국인과 장기체류외국인은 자가격리 10일 동안 3번의 PCR검사(사전, 입국뒤 1일, 격리해제 전)를 받아야 한다. 정부는 또 국내 입국자의 자가격리면제서 발급도 최소화하고, 모든 해외 입국 확진자에 대해서는 전장 또는 타겟유전체 검사를 추가로 실시해 오미크론 변이 여부를 확인하기로 했다. 방역당국은 오미크론 변이 확진자와 접촉한 모든 사람에 대해 24시간 이내 접촉자 조사 및 등록을 완료하도록 역학조사도 강화할 계획이다. 변이 바이러스 확진자와 접촉한 경우 접종완료자도 예외 없이 자가격리를 해야하고, 격리기간도 현행 10일에서 14일로 연장된다.

한편,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는 코로나19 유행 이후 지금까지 발견된 주요 변이 중 가장 심각한 변이(유럽질병예방통제센터)라고 표현 될 정도로 감염력이 강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남아공이 지난달 9일 샘플을 채취해 11일 최초로 오미크론 변이를 발견하고 24일 세계보건기구(WHO)에 보고한지 9일만에 한국에서도 확인된 것이다. 이재갑 한림대강남성심병원 교수(감염내과)는 “정보가 아직 많지 않아서 조심스러운 단계이지만 남아공에서 분석되는 변이 중 거의 100%가 오미크론 변이로 나온다. 미뤄 짐작하면 델타 변이 보다 전파력이 빠르고, 델타 변이보다 백신의 감염예방 효과를 낮출 수 있다는 예측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다만 오미크론 변이를 남아공 보건 당국에 처음 알린 안젤리크 쿠체 박사 등은 전파력이 높은 반면 치명률은 그리 높지 않을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국내 코로나19 예방접종 완료자는 80%, 추가접종자는 22%이지만, 오미크론 변이는 돌파감염과 재감염을 일으킬 가능성이 커서 우려가 크다. 김태형 테라젠바이오 상무는 “우리가 바이러스 변이를 연구할 때 스파이크 단백질에 변이 유무를 유심히 관찰하는데 오미크론은 기존의 주요변이(알파·베타·델타·감마)를 모두 갖고 있다.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가 재감염을 거듭하면서 기존에 있던 변이를 모두 공유하는 방향으로 진화했다”고 말했다.

박준용 권지담 기자 juney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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