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잘 넘어지는 훈련하라”... 106세 의사의 ‘장수 10조’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헬스에디터 김철중의 건강 노트]

조선일보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장수 국가 일본에서 ‘신노인(新老人)’ 운동을 펼친 내과 의사 히노하라 시게아키. 백세 넘어까지 정정하게 살다가 106세에 생을 마쳤다. 98세에 그를 취재했을 때, 그의 수첩에는 110세 되는 해에도 약속 일정이 있었다.

일년에 100여 일을 강연하고 다녔는데, 그의 건강법은 세상 떠난 지 4년이 지났어도 회자되고 있다. 지난해에는 미국의 저명한 경제전문방송 CNBC가 ‘히노하라식으로 100세 시대를 사는 비결’을 다뤘다.

그는 건강 장수 수칙 10가지를 강조했다. 핵심 메시지는 ‘나이 장수’가 아니라 가치 있게 오래 살아야 한다는 것이다. 우선 죽는 순간까지 인생의 현역으로 살려는 자세를 강조했다. 은퇴를 하더라도 사회봉사를 하자고 했다. 그도 세상 뜨기 몇 달 전까지 하루 최대 18시간씩 일했다.

많이 사랑하고 많이 사랑 받는 사람이 오래 건강하게 산다고 했고, 항상 창조하는 일을 하고, 남을 위해 살자고 했다. 왜 장수해야 하는지를 생각하게 하는 대목이다. 이어서 살기 어려운 것은 어느 세상에서나 똑같다고 생각하고, 남들이 쉽게 찾아오는 집을 만들어 사람들과 활발한 교제를 하자고 했다. 젊은 사람들의 관심사에도 귀를 기울이고, 웃음으로 얼굴에 주름을 늘려보자고 했다. 긍정적인 자세와 어울림이 장수 비결이라는 의미다.

아울러 몸을 쉴 새 없이 쓰자고 했다. 그는 평소 계단만 보면 올랐고, 한 걸음에 두 계단을 밟았다. 노년 건강의 최대 적은 낙상 골절이라며, 잘 넘어지는 훈련을 하라고 했다. 실제로 자기 전에 침대에서 근육이 튼실한 엉덩이가 바닥에 먼저 닿게 넘어지는 연습을 했다.

끝으로 환자 말에 귀를 기울이는 의사를 단골로 두라고 했다. 그러면서 의사를 만능이라고 생각하지 말고, 기쁨과 마음 평화를 위해서는 교양과 예술이 필요하고, 뭔가를 즐기는 것이 고통을 잊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했다. 히노하라는 막판에 폐렴으로 고생할 때 영양 공급 튜브를 거부하고 병원에서 나와 자택에서 삶을 마쳤다. 열심히 살면 죽음을 기꺼이 맞는다는 ‘가치 장수’ 교훈을 남겼다.

[김철중 의학전문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