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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조동연, 예쁜 브로치" 김병준의 애매한 해명…"악세사리 여성만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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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권혜미 기자] 더불어민주당 ‘1호 영입인재’인 조동연 서경대 교수를 향해 김병준 국민의힘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이 ‘예쁜 브로치’로 비유해 “성차별적 발언”이라는 비난이 일고 있는 가운데, 김 위원장이 입장문을 내고 직접 반박했다.

1일 CBS라디오에 출연한 김 위원장은 조 교수에 대해 “굉장히 보기 좋은 젊은 분”이라면서 “적절한 비유는 아닌데, 아주 전투복 비슷한 것 입고서는 거기에 아주 예쁜 브로치 하나를 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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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왼쪽)가 30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 브리핑룸에서 열린 ‘이재명 캠프 공동상임선대위원장 인선 발표’에서 공동상임선대위원장으로 임명된 조동연 교수와 악수하고 있다. (사진= 국회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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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조 교수가) 액세서리 같은 기분이 들었다. 보기는 좋은데 (조 교수가) 그동안 대중 운동을 크게 한 것도 아니고, 대규모 조직을 운영한 경험도 없고 학자로서의 역량을 다 보여준 분도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김 위원장의 이같은 말에 여당 측은 해당 발언을 지적하며 반발했다. 전용기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대변인은 “이수정 교수는 김병준 상임선대위원장의 발언을 어떻게 평가하는가?”라고 반문하며 “국민의힘의 비틀린 성 인식과 돌출 행동은 잊힐만하면 단골 메뉴로 등장하곤 한다. 김 선대위원장의 발언은 일종의 차별 선동행위”라고 비판했다.

SBS ‘그것이 알고 싶다’로 이름을 알린 이수정 범죄심리학 교수는 지난달 29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선대위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영입된 바 있다.

또 고용진 민주당 선대위 수석대변인은 “김 위원장 발언은 시대착오적이며, 안보 전문가이자 여성 교육자에 대한 심각한 모욕”이라고 불쾌한 심경을 드러냈고,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의원 또한 “여성 인재를 ‘군복 위에 단 브로치’로 비하하는 것은 명백한 여성 비하”라고 전했다. 민주당 선대위 여성본부는 김 위원장의 사퇴를 주장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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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준 국민의힘 상임선대위원장이 지난달 30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연합뉴스와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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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문이 일자 김 위원장은 입장문을 통해 “여성을 겨냥한 것이 아니라 겉만 화려한 이력을 가진 사람의 영입을 지적한 것”이라고 해명하며 “액세서리는 여성만 달지 않는다. 특히 그분의 화려한 경력이 사실이 아니라는 의혹이 이미 일고 있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제가 딸 둘만 가진 페미니스트라 그런지 모르겠습니다만, 악세사리나 브로치를 여성만이 사용하는 것이라는 인식이 놀랍다. 아직도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이, 그것도 공당에 적을 두고 있다는 사실이 정말 놀랍다”고 해당 논란이 다소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끝으로 김 위원장은 “(조 교수가)남성이라도 같은 표현을 썼을 것”이라면서 “그러한 인식이 다시 한번 놀랍다. 다시 말씀드린다. 민주당은 좋은 이력을 가진 사람을 영입하여 그 정체성을 호도하려는 행위를 그만두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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