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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7 (수)

오미크론, 남아공 발표 전 유럽에 있었다 [코로나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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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남아공, WHO 보고 5일 전
네덜란드 환자 샘플서 발견
2명 중 1명은 여행 이력 없어
이미 광범위 전파 가능성
브라질까지 전 대륙서 확인



경향신문

철창 같은 지하철 영국 정부가 대중교통 마스크 착용을 다시 의무화한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런던의 지하철 승객들이 마스크를 쓰고 있다. 런던 |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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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가 남미 브라질에서도 발견되며 6대주로 감염 범위를 넓혔다. 오미크론 감염 발생국은 23개국으로 늘어났다. 특히 남아프리카공화국이 오미크론 변이의 존재를 처음 알리기 전부터 유럽에 감염자가 있었던 것으로 드러나, 이미 유럽 내에서 상당한 전파가 이뤄진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브라질 보건당국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남아공에서 최근 귀국한 부부가 오미크론 변이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로써 오미크론 변이는 세계보건기구(WHO)에 처음 보고된 지 일주일 만에 유럽·아시아·오세아니아·북미·남미 등 6대주에서 모두 발견된 것으로 기록됐다. 인도양에 있는 프랑스 해외영토 레위니옹과 아프리카 나이지리아, 걸프국인 사우디아라비아, 유럽의 노르웨이에서도 오미크론 감염 사례가 확인됐다.

더 큰 문제는 오미크론 변이의 전파가 이미 광범위하게 이뤄지고 있을 가능성이다. 네덜란드 보건당국(RIVM)은 지난달 19일과 23일 각각 채취한 두 환자의 샘플에서 오미크론 변이가 발견됐다고 발표했다. 남아공 당국이 WHO에 오미크론 변이의 존재를 보고한 지난달 24일보다 최소 5일 전부터 네덜란드에 오미크론 바이러스가 존재했다는 의미다. RIVM은 샘플 채취 환자 중 한 명은 여행 기록이 없다며 이미 오미크론이 퍼져 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네덜란드 측은 지난달 26일 남아공에서 귀국한 승객들 사이에서 다양한 종류의 오미크론이 발견됐다고 덧붙였다.

RIVM은 “이는 사람들이 서로 다른 장소에서 개별적으로 감염됐을 가능성이 매우 높음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네덜란드는 26일 남아공에서 두 항공편을 통해 입국한 승객 624명 중 61명이 코로나19 양성 반응을 보였으며, 그중 14명이 오미크론 감염자로 확인됐다고 밝힌 바 있다.

독일에서도 지난달 21일 남아프리카 지역을 다녀온 사람이 오미크론 감염자인 것으로 확인됐고, 벨기에의 경우 지난달 22일 터키를 거쳐 이집트에서 귀국한 사람에게서 오미크론이 검출됐다. 한편 나이지리아 질병통제센터(NCDC)는 1일 “지난 10월 나이지리아를 방문한 여행객 확진자로부터 채취한 샘플에서도 오미크론 변이가 검출됐다”고 밝혔다.

이 같은 사례들은 모두 유럽 각국이 남아프리카 지역에 대한 봉쇄 조치를 취하기 전에 이미 유럽 내에 오미크론 변이가 광범위하게 퍼졌을 가능성을 보여준다. 실제 영국에서는 지금까지 총 22명의 오미크론 감염자가 확인됐다. 그중 스코틀랜드에서 발견된 감염자 9명은 남아프리카 방문 이력이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따라 남아프리카의 보츠와나에서 처음 발견된 것으로 알려진 오미크론이 언제 어디에서 처음 발생했는지를 파악하는 것은 더욱 어려워졌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지적했다.

유럽 일부 국가들은 그간 주저했던 백신 접종 의무화 정책을 추진하려는 움직임도 보였다. 올라프 숄츠 독일 차기 총리는 연내 백신 의무화 법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리스 정부는 내년 1월 중순부터 60세 이상 연령층에 접종을 의무화한다고 발표했다. 백신 접종 거부자에겐 매달 100유로(약 13만원)의 벌금까지 물릴 방침이다.

박용하·김혜리 기자 yong14h@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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