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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카 막고, 회식 자제령…'오미크론 공포'에 다시 멈춰서는 韓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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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사실상의 법카 금지 등 방역 강화…정부 방침 예의주시

코트라, 송년 모임 대폭 축소…대한상의, 기자실 전면 폐쇄

금융권, 연말 대목 맞아 부·지점 단위 회식 금지령…'강경책'

자영업자들 또 곡소리…"정부 추가 조치 땐 버티기 어렵다"

이데일리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 시행 첫날인 지난달 1일 오전 서울역에서 시민들이 각자 저마다의 일터로 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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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준기 전선형 기자]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는 최근 사내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이 멈추지 않자 저녁 회식 비용을 지원하지 않기로 했다. 정식 지침은 아니나 업무시간 외 법인카드 사용을 사실상 전면 금지한 셈이다. 물론, 자비 회식은 막고 있지 않지만, 코로나 변이인 오미크론발(發) 공포가 재계 전반에도 스며드는 분위기를 바로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제 막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 회복)와 함께 기지개를 켜는 한국 경제가 오미크론 유입 가능성 등으로 다시 움츠러들 수 있다는 우려가 재계·금융권을 중심으로 퍼지고 있다. 한국은 일일 코로나 확진자 수가 코로나 발발 이후 처음으로 5000명을 넘어서고 위중증 환자 역시 700명을 돌파, 사실상 ‘통제 불능’ 상태에 빠져들고 있다는 분석이 우세하기 때문이다. 우리 정부가 “대대적 방역 조치가 가능하다”(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고 언급한 만큼, 소상공인을 넘어 재계·금융권 등 기업 전반도 ‘몸 사리기’에 나설 수밖에 없게 됐다.

1일 재계 및 금융권에 따르면 삼성·현대차·LG·SK 등 4대 그룹은 코로나 재확산세에 따른 정부 대응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만약 정부가 방역 체계 강화로 방향을 튼다면, 재계 역시 선제적으로 더 센 조처를 해야 하는 탓이다.

재계 한 관계자는 “아직 별다른 지침이 내려온 건 없으나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며 작년 말 당시 취했던 방역 지침에 준하는 방안을 준비 중이라고 했다. 다른 관계자는 “사내뿐만 아니라 공장 운영이나 사업 측면에서도 아직은 지장이 없다”면서도 “늘 그랬듯 더 보수적으로 사내 방침을 정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이미 코트라는 내주 잡힌 송년 만찬 행사를 축소했고, 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는 기자실 폐쇄를 단행하는 등 발 빠른 대응에 나섰다.

유통업계 쪽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패션업계 H사의 한 관계자는 “사측에서 최근 임직원들에게 당분간 거래처 미팅 등 외부 활동 자제를 당부했다”며 송년회 역시 신년회로 바꾸고 있다고 전했다.

금융권 일부는 이미 회식 금지령 등 나름 강경한 대책을 시행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최근 회식 자제 등의 내용이 담긴 공문을 내려보냈다. 느슨해진 분위기가 자칫 대규모 확진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국민은행도 부·지점 단위 회식을 금지하는 공문을 임직원들에게 발송했다. 한 관계자는 “대부분의 금융사가 일상 방역 수칙을 철저히 준수해달라는 내용의 지침을 만들어 시행 중인 것으로 안다”고 했다.

문제는 그나마 물꼬를 텄던 소비 진작세가 꺾일 수밖에 없다는 데 있다. 서울 광화문 인근서 한식당을 운영하는 자영업자 박수현(47·가명)씨는 “주변 회사원들이 잡아놓은 송년 모임 예약을 잇달아 취소하고 있다”며 확진자 수가 늘수록 매출은 주는 상황이라고 하소연했다. 만약 정부가 수도권 지역 사적 모임 규모 축소·방역패스 적용 대상 확대 등 추가 조치를 단행할 경우 더는 버티기 어렵다는 목소리도 크다. 재작년 말 서울 송파구에 고깃집을 차린 김수찬(33·가명)씨는 “정부에서 확실한 보상 약속을 해주지 않는다면 사업을 접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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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이 시작된 지난달 1일 낮 광주 북구 용봉동 한 음식점에서 12명 모임을 가진 식당 이용객이 음료수 잔을 부딪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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