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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中, 6년 만에 한국영화 극장 개봉 허가… 서훈 訪中 맞춰 선물 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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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영화 '오! 문희'의 중국어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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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극장에서 6년 만에 한국 영화가 개봉한다. 다만 한국의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 체계) 도입 이후 시작된 중국의 한한령(한국 문화 상품 수입 금지)이 본격 해제된 것이라고 보기 이르다는 지적도 나온다.

1일 관영 신화통신 등 중국 매체들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에서 개봉한 배우 나문희 주연의 영화 ‘오! 문희’가 3일 중국에서 개봉한다. 중국 극장에서 한국 영화가 개봉하는 것은 2015년 9월 ‘암살’ 이후 6년 3개월 만이다.

중국 영화 제작·배급사인 중국영화그룹이 수입을 추진했고 지난달 30일 중국 국가영화국으로부터 상영 허가를 받았다고 한다. 중국 당국은 매년 자국 영화관에서 상영되는 외국 영화의 편 수를 제한하고 있다. 한한령 전에도 매년 중국 극장에서 개봉되는 한국 영화는 연 2~3편 수준이었다.

이번 상영은 여러가지 점에서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통상 중국 영화 수입·배급사들은 관객을 최대한 모으기 위해 당국의 심의를 받은 후 마케팅 기간을 감안해 상영 날짜를 잡는다. 그런데 이번에는 상영관이 아직 정해지지 않은 상황에서 언론을 통해 상영일(3일)부터 발표됐다. 2~3일 중국 톈진을 찾는 서훈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의 방중 일정에 맞춰 개봉이 추진됐다는 해석도 나온다.

중국이 한한령을 본격 해제하는 것으로 보기는 이르다는 평가도 있다. 중국 당국은 사드 배치 이후 한국 기업에 대한 신규 게임 허가증(판호·版號) 발급을 중단했다가 3년10개월 만인 지난해 12월 한국 게임업체 컴투스에 신규 게임 허가증를 발급했다. 이후 추가로 2건의 게임이 중국 당국의 허가를 받았지만, 허가에 2년 이상 소요돼 “중국이 한국을 배제하지 않는 시늉만 할 뿐 자국 시장 보호를 위해 한국 게임에 대해 판호를 늑장 발급한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중국 정부는 최근 게임, 대중문화 산업에 대해 강력한 통제, 단속을 벌이고 있다.

한국과 중국은 2017년 문재인 대통령의 방중을 앞두고 그해 10월 31일 한국이 ‘미국의 MD (미사일 방어 체계) 참여, 사드 추가 배치, 한·미·일 군사동맹’을 하지 않겠다는 이른바 ‘3불(不)’ 입장을 확인하고. 대신 중국이 “모든 분야의 교류 협력을 정상적인 발전 궤도로 조속히 회복시켜 나가기로” 합의했다. 하지만 이런 합의 이후에도 관광, 대중문화 분야에서 중국의 한국에 대한 제재를 풀리지 않았다.

[베이징=박수찬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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