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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까지 갚을 돈만 120조···中 부동산기업 ‘빚폭탄’ 터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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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WHAT] 위탁대출發 유동성 위기

이미 디폴트규모 109억弗인데

이달 또 121억弗 만기 돌아와

채권 상환 만기도 줄줄이 임박

신규주택 판매액은 38% 폭락

무디스 “내년까지 시장 약세”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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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다 등 중국 부동산 개발 업체들이 이달 안에 갚아야 하는 ‘그림자 금융’ 성격의 위탁대출(trust payment) 금액이 121억 달러(약 14조 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산 매각 등으로 채권 이자를 근근이 갚아나가는 상황에서 디폴트(채무 불이행) 위기가 여전히 심각함을 시사하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핵심 사업인 주택 판매는 매달 급감해 이들 업체를 더욱 궁지로 내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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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헝다 등 부동산 개발 업체들이 12월 안에 상환해야 하는 위탁대출은 121억 달러, 그리고 내년 말까지 갚아 하는 위탁대출은 모두 1,020억 달러에 이른다. 상대적으로 작은 채권 이자를 갚는데도 어려움을 겪는 부동산 개발 업체 입장에서는 큰 부담이 아닐 수 없다. 카이 히안 싱가포르은행 애널리스트는 “위탁대출 만기가 집중 도래해 부동산 업체들의 부채 상환 부담을 악화시킬 것”이라며 “전체적인 디폴트 리스크가 커질 가능성이 있음을 뜻한다”고 말했다.

중국 부동산 개발 업체들은 은행으로부터의 직접 대출과 회사채 발행 외에 신탁회사나 금융 자회사 등을 통해 ‘리차이(理財)’로 불리는 금융 투자 상품을 판매해 모자라는 자금을 조달해왔다. 금융 자회사들은 이들 자금을 투자를 명분으로 모기업에 빌려줬는데 이것이 위탁대출이다. 중국은 기업 간 직접 자금 대여를 금지하기 때문에 대출이면서도 명목상은 대출이 아닌 ‘그림자 금융’으로 거래가 진행돼왔다. 극심한 유동성 위기를 겪는 헝다의 전체 차입 금액 가운데 41%는 위탁대출이 차지한다.

부동산 시장 침체와 부동산 개발 업체의 디폴트로 위탁대출 자금을 상환할 수 없게 되자 이런 리차이 투자자들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미 109억 달러의 위탁대출이 디폴트를 선언했다.

국가적인 부채 위기에 직면한 중국 당국은 최근 부동산에 대한 은행 대출 규제를 완화했지만 위탁대출 같은 그림자 금융 채널 규제는 강화하고 있다. 당국은 신탁회사들에서 부동산 분야의 노출을 줄이고 신규 상품을 제한하라는 요구를 받고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위탁대출 외에 채권 상환 만기도 계속 도래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자체 집계 결과 중국 부동산 개발 업체들이 12월에 총 13억 달러의 달러·위안화 채권 원금과 이자를 상환해야 한다고 보도했다. 다만 11월의 20억 달러에 비해 규모는 다소 줄었다. 다행히 11월에는 디폴트 추가 선언이 없었다.

중국 부동산 시장이 점점 침체되는 것도 부동산 개발 업체들에 여전히 커다란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날 블룸버그에 따르면 중국 100대 부동산 개발 업체들의 11월 신규 주택 판매액은 7,510억 위안에 그쳐 전년 동기 대비 무려 38%나 폭락했다. 이는 10월의 감소율 32%보다 더 떨어진 것이다. 중국 정부가 최근 대출 규제를 완화하고 있으나 헝다 등 대형 부동산 업체들의 파산설이 나도는 상황에서 주택 구매자들의 구매 욕구는 악화하는 상황이다. 신용평가기관 무디스는 이날 공개한 보고서에서 “부동산 시장이 내년까지 약세를 유지할 가능성이 있다”며 “주택 구매자와 금융기관이 신용이 낮은 업체를 기피하면서 이미 어려운 기업 환경이 더 악화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베이징=최수문 특파원 chsm@sedaily.com

베이징=최수문 특파원 chs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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