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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술도녀' 작가 "극 중 이선빈=나, 실제 친구들 이야기" [엑's 인터뷰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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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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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황수연 기자) '술꾼도시여자들' 위소영 작가가 드라마의 내용이 본인과 친구들의 이야기라고 밝혔다.

1일 온라인을 통해 티빙 오리지널 드라마 '술꾼도시여자들'을 집필한 위소영 작가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술꾼도시여자들'은 미깡 작가의 웹툰을 원작으로 동갑내기 세 친구 안소희(이선빈 분), 한지연(한선화), 강지구(정은지)의 우정을 그린 작품이다. 대학 시절 서툴렀던 첫사랑, 사회 초년생의 고단함, 실직과 이직, 부모와의 사별 등을 다루며 성인이 진짜 어른이 되는 과정과 그 안에서의 우정과 사랑의 의미를 되새기며 시청자들의 뜨거운 사랑을 받았다.

이날 위소영 작가는 '드라마의 인기를 실감하냐'는 질문에 "엄청 실감하고 있다. 초반에는 SNS로 반응을 많이 느꼈다. 짤 같은 것들이 많이 돌아다니더라. 또 '이 드라마 미쳤다', '작가 내 친구냐', '이런 건 어떻게 알고 썼지'와 같은 댓글들을 보면서 잘 되고 있구나 생각했다. 부모님도 아직 드라마는 못 보셨는데 '네가 하는 작품이 잘 됐다며?'라는 건 알고 계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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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꾼도시여자들'은 동명의 웹툰이 원작이지만 웹툰과 많이 다른 각색이 된 이야기들이다. 정확히 말하면 위소영 작가 본인과 친구들의 실제 이야기가 더 많이 담겼다고.

위소영 작가는 "저 같은 신인 작가는 아무래도 원작이 있는 작품들을 많이 제안받는다. 편성 받기가 비교적 쉽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원작 작품은 잘해도 욕먹고 못해도 욕먹을 가능성이 높아 부담이 큰 게 사실이다. 그렇지만 처음 '술도녀'를 제안받았을 때는 '술 먹는 여자 세 명에 대한 이야기'라고 해서 내가 잘 쓸 수밖에 없는 스토리라고 확신했다. 단 콘셉트만 가져오고 캐릭터와 스토리는 빌리지 않겠다고 생각했다. 원작 그대로를 옮겨야 했다면 부담스러웠을 텐데 제 이야기라 괜찮았다"고 운을 뗐다.

이어 "단 원작의 특징인 다양한 안주와 술, 그리고 '미쏘(미지근한 소주)' 같은 부분은 최대한 차용하고 싶었다. 사실 저는 술꾼이지만 술을 다양하게 먹는 스타일이 아니고 소주만 좋아한다. 또 '미쏘'를 이해하지 못했지만 이것까지 좋아하는 술꾼이라면 진짜 술꾼이 아닐까 싶어서 꼭 써야겠다고 생각했다. 반응이 올 줄 확신했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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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만의 매력으로는 '캐릭터'와 '진짜 이야기'를 꼽았다. 위소영 작가는 "원작이 소소하고 바닥에 붙어있는 이야기를 했다면 드라마는 캐릭터 플레이가 더 강화된 것 같다. 다들 '얘네가 실존 인물이라고?'라며 놀라워하지만 실제 저와 제 친구들의 캐릭터를 따왔다. 단 캐릭터는 오버스럽지만 에피소드들은 술 먹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있을 수 있는 일들을 담았다. 진짜 이야기들을 풀어냈기 때문에 좋아해 주시지 않았나 싶다. 또 OTT 플랫폼이 비교적 제약이 없어서 인기를 모았던 것 같다"고 밝혔다.

'술꾼도시여자들' 속 본인과 가장 비슷한 캐릭터는 이선빈이 분한 '예능 작가 안소희'란다. 위소영 작가는 "극 중 소희가 부조리한 상황에 놓였을 때 윗사람이나 절대 그러지 말아야 할 사람에게 대들지 않나. 저 역시 술먹고 그런 경험이 있었다. 소희의 주사에는 제 캐릭터가 많이 반영돼 있는 것 같다. 다른 에피소드들 대부분도 거의 제 이야기다"고 웃음을 지었다.

한선화가 분한 한지연, 정은지가 분한 강지구 역의 실존 인물들인 친구들 반응도 전했다. 위소영 작가는 "친구들은 너무 좋아한다. 늘 금요일 방송을 술을 마시면서 같이 봤다. 지연이 캐릭터인 친구는 극중 지연이보다 더 텐션이 높다. '한선화 씨가 너무 예쁘고, 자기 역할을 해서 너무 좋고, 내 이름이 나와서 좋다'고 한다. 지구 역할인 친구는 언제나 냉정하다. 한 마디씩 세게 하는 친구다. '그래서 시즌2는 돈 얼마준대?' 같은 걸 물어본다"고 말했다.

이어 "둘 다 너무 좋은 친구들이고 다음 주에 쫑파티 할 때 또 술을 먹기로 했다. 감독님은 촬영 전에 친구들을 한 번 보고 싶다고 했다가 술로 너무 힘들어하셨다. 드라마 속 지연이, 지구 캐릭터보다 실제 제 친구들이 1.5배 세다고 생각하시면 된다"고 웃었다. ([엑's 인터뷰②]에서 계속)

사진 = 티빙(TVING)

황수연 기자 hsy1452@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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