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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더딘 로켓 엔진 개발에 화난 머스크 "스페이스X 파산할수도" 직원에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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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격주로 스타십 발사해야"
머스크식 '엄살' 가능성 크지만
엔진 개발 예상보다 어려운 듯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창업자가 회사 파산을 경고했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머스크는 추수감사절 이튿날인 26일 스타십 로켓의 동력장치인 랩터 엔진 개발에 진전이 없는 것에 화를 내며 회사가 파산할 수도 있다고 직원들에게 경고했다.

머스크는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랩터 생산 위기는 수주일 전에 비해 훨씬 더 악화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스타십 발사를 내년에 격주로 한 차례씩 하지 못하면 우리는 정말 파산위기를 맞는다"고 경고했다.

스타십 우주선은 스페이스X가 개발중인 대형, 차세대 우주선으로 달과 화성으로 화물과 사람들을 실어나르기 위한 우주선이다. 현재 미국 텍사스주 남부에서 시제품을 시험 중이며 여러 번 짧은 거리를 시험비행한 바 있다.

그러나 스타십 우주선을 지구 궤도로 쏘아올리려면 랩터엔진이 최대 39개 필요하다. 이를 병렬로 연결해 우주선에 장착하는 방식이다. 엔진 생산이 대폭 늘어야 한다.

머스크의 이메일은 스페이스X에서 랩터 엔진 개발을 책임졌던 윌 헬슬리가 업무에서 배제된 뒤 회사를 떠난 것과 더해져 스페이스X의 로켓 엔진 개발이 순탄치 않음을 시사하고 있다.

스페이스X 추진력 부문 부사장을 지냈던 헬슬리는 회사를 떠나기 전 이미 로켓엔진 개발 부문에서 손을 뗀 것으로 알려졌다.

머스크는 이메일에서 헬슬리를 로켓엔진에서 손 떼게 한 뒤 경영진은 엔진 개발이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큰 문제를 안고 있음을 깨달았다면서 회사가 위기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는 머스크의 '엄살'일 것으로 분석됐다.

파산 위기에 몰렸다는 말은 머스크가 테슬라에 관해서도 언급한 적이 있다.

스페이스X에 관해서는 2002년 설립 이후부터 꾸준히 엄살을 펴왔다.

몇 년 안 돼 회사가 망할 수 있다는 위기 의식을 끊임없이 고조시켰다.

지난해에는 테슬라와 스페이스X를 출범시킨지 얼마 안된 초기에 두 업체가 정말 성공할 수 있을지 거의 자신이 없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당시 트윗에서 스페이스X와 테슬라 기업가치가 제로달러가 될 확률이 90%가 넘는 것으로 생각했다고 밝힌 바 있다.

그에 앞서 2013년에는 구글이 주최한 스타트업 행사에 참석한 자리에서 2006~2008년 스페이스X 우주선 발사가 3차례 실패한 뒤 스페이스X가 거의 파산 위기에 몰린적도 있다고 공개했다.

머스크는 스페이스X 출범을 위해 약 1억달러를 투자했지만 그 돈은 세차례 시험발사로 모두 소진했다. 10월 장외시장에서 스페이스X는 기업가치가 1000억달러를 넘어서는 것으로 평가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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