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플렉스족 잡아라… 호텔들 ‘럭셔리 케이크’ 쏟아낸다

신라호텔 작년 판매량 280% 급증
홈파티 확산에… 올해도 2종 선봬
롯데·조선도 케이크 사전예약 받아
"소비자 만족도 높아 매출 향상 기대"


호텔업계가 올해도 보다 고급스러운 맛과 외양을 뽐내는 크리스마스 케이크들을 속속 내놓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소규모 홈파티가 대세가 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케이크로 '플렉스'할 소비자를 유혹하고 있다. 10만원을 웃도는 케이크도 있지만 '스몰 럭셔리'를 찾는 MZ세대 덕에 올해도 완판을 기대하고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유명 호텔의 케이크는 연말 특수에 코로나19로 달라진 트렌드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신라호텔의 크리스마스 케이크는 특히 지난해 큰 인기를 얻었다. 지난해 12월 23~25일 크리스마스 케이크 2종 판매량은 전년동기 대비 280% 급증한 바 있다. 신라호텔 측은 "사실상 만들 수 있는 최대치가 완판된 것"이라며 "코로나19 확산으로 홈파티와 작은 사치를 통한 행복을 추구하는 '스몰 럭셔리' 문화가 확산된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연말에도 호텔 케이크 판매는 호조가 예상된다. 서울신라호텔의 베이커리 '패스트리 부티크'는 올해 크리스마스 케이크로 '위싱 리스'와 '화이트 홀리데이' 등 2종을 새로 선보였다.

서울신라호텔 '위싱 리스' 케이크

'위싱 리스' 케이크는 아몬드 풍미가 돋보이는 초콜릿 시트 위해 프랑스의 발로나 초콜릿 가나슈와 생초코를 입혔다. 초코 케이크 위해 로즈마리를 얹어 리스를 형상화하고, 그 위에 딥 레드 컬러의 마카롱과 초코볼, 캔들로 따뜻하고 고급스러운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연출했다.

서울신라호텔 '화이트 홀리데이' 크리스마스 케이크

'서울신라호텔 트리 케이크'로 유명한 크리스마스 시그니처 케이크 '화이트 홀리데이'도 새로운 모습으로 재탄생했다. 기존 케이크가 푸른 나무 위에 흰 눈이 맺힌 모습이었다면 올해는 눈이 새하얗게 덮인 나무를 형상화했다.

롯데호텔 서울 크리스마스 케이크

롯데호텔은 최근 시그니엘 서울과 부산, 롯데호텔 서울·월드·제주·부산 등에서 크리스마스 케이크를 선보이고 사전예약을 받고 있다. 시그니엘 서울의 델리샵 '페이스트리 살롱'은 레드 베리 콤포트가 가득 들어간 '레드 베리 크림치즈 '케이크와 밤의 진한 풍미를 느낄 수 있는 '몽블랑'을 내놓았다.

시그니엘 부산의 페이스트리 살롱은 바닐라 치즈 무스, 피스타치오 다쿠아즈 등으로 크리스마스 트리를 형상화한 '크리스마스 트리'와 티라미수로 만든 나무 장작 모양의 '브쉬 드 노엘'을 출시했다.

롯데호텔 서울과 월드, 제주, 부산 '델리카한스'는 초콜릿 스펀지와 사브레 비스킷을 활용한 과자집 모양의 '베어 쇼콜라 하우스'와 크리스마스 트리 장식 볼을 모티브로 한 '마스카포네 커피 케이크'를 판매한다. 초콜릿 크럼블을 겹겹이 쌓아 통나무 장작을 형상화한 '노엘 케이크'도 있다.

그랜드 하얏트 서울 호텔도 프리미엄 베이커리 '더 델리'에서는 크리스마스 케이크 5종을 판매한다. '화이트 크리스마스 티라미수' '크리스마스 보물상자 초콜릿 케이크' '크리스마스 카푸치노 치즈 케이크' 등이다. 오는 14일까지 네이버페이를 통해 사전예약하면 일부 케이크는 15% 할인혜택을 받을 수 있다.

인터컨티넨탈 '2021 크리스마스 케이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도 홀리데이 케이크를 한정 판매한다. 초코 시트 케이크에 은은한 쑥 크림으로 눈 덮인 산을 형상화한 '초코나무 쑥 케이크', 하얀 설산 느낌의 케이크 위에 샹티 크림으로 만든 크리스마스 트리로 장식한 '파인트리 케이크', 블루베리 콩피 케이크에 생크림과 오레오 크림을 섞어 얹은 '이글루 케이크' 등을 선보인다.

조선호텔 화이트스노우케이크

웨스틴조선 서울호텔도 초콜릿시트에 마스카포네크림을 사용한 '화이트스노우케이크', 녹차 캬또쇼콜라로 만든 '해피파인트리 케이크' 등을 판매한다.

업계 한 관계자는 "비싸더라도 만족감을 주는 제품에 대한 선호가 커지면서 지난해에도 크리스마스 케이크 매출이 크게 늘었다"며 "올해도 사전예약에 대한 문의가 이어지고 있어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