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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한 가계대출 증가세… 여유롭던 신한·우리 ‘날벼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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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까지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증가율 상한선을 맞추기 위해 은행들이 각종 조처를 취했지만 11월에도 증가세는 여전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증가폭은 둔화됐다. 특히나 연초부터 가계대출을 적극적으로 관리해 비교적 여유가 있었던 신한·우리은행에 수요가 집중되면서, 한달 새 가계대출이 크게 급증했다. 반면 KB국민·하나·NH농협은행은 감소세로 돌아섰다.

1일 은행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11월 말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708조6900억원으로 전월(706조3300억원)보다 2조3600억원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올 하반기 들어 증가폭은 둔화되는 모양새다. 월별 가계대출 증가폭은 ▲8월 3조5000억원 ▲9월 4조1000억원 ▲10월 3조4400억원 등이다.

조선비즈

서울에 있는 한 시중은행.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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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전세자금대출 증가세가 여전한 점이 눈에 띈다. 지난 10월 말 금융당국이 실수요 성격이 강한 전세대출은 총량 규제에서 제외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이후 은행들이 전세대출을 정상적으로 취급하기 시작하면서다. 지난달 전세대출 잔액은 124조4300억원으로 전월보다 1.19%(1조4600억원) 늘었는데, 10월 증가폭과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잔액은 소폭 증가하는 데 그쳤다. 지난달 주담대 잔액은 503조3300억원으로 전월보다 0.42%(2조1100억원) 늘었다. 지난 10월 하반기 첫 감소세로 전환했던 신용대출 잔액의 경우, 다시 소폭 증가세로 돌아섰다. 지난달 신용대출 잔액은 141조1300억원으로 전월 대비 0.22%(3100억원) 늘어났다.

가계대출 증가율을 두고 은행별로 희비가 엇갈리기도 했다. 올 초부터 가계대출 관리에 박차를 가해 하반기 비교적 총량에 여유가 있었던 신한·우리은행은 비상에 걸린 모양새다. 신한은행의 가계대출 증가율은 지난해 말 대비 6.30%를 기록했는데, 9·10월 3~4%에 불과했던 것과 비교해 급증한 모습이다. 우리은행의 경우 5.38%를 기록해, 4%대였던 9·10월에 비해 증가 폭을 키웠다.

반면 일찍이 높은 증가율을 기록해 하반기 대출 조이기에 집중했던 국민·하나·농협은행의 경우 오히려 전월보다 증가율이 낮아졌다. 국민은행은 5.50%에서 5.42%로, 하나은행은 5.4%에서 4.68%로, 농협은행은 7.06%에서 7.05%로 감소했다. 이들 은행은 가계대출 한도를 줄이고, 일부 상품의 경우 판매를 한시적으로 막는 등의 노력을 기울였다. 상환을 유도하기 위해 중도상환수수료를 감면한 은행도 있었다.

은행 예·적금에서 돈을 빼내는 움직임도 감지되고 있다.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지난 10월 반짝 증가했던 수신 잔액의 경우, 지난달 1761조9700억원을 기록해 전월보다 10조9400억원 증가하는 데 그쳤다. 지난 10월 25조2500억원가량 증가했던 것과 비교된다. 특히 정기적금의 경우 오히려 잔액이 감소했다. 지난달 정기적금 잔액은 35조5000억원으로, 전월보다 775억원 줄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금리 인상기에 접어들었다지만 여전히 낮은 금리에 예·적금 매력도가 떨어진다고 판단하는 것 같다”며 “세금 이슈도 영향을 미친 것 같고, 특히 올 하반기 대출이 제대로 나오지 않으면서 적금을 깨고 목돈을 마련하려는 수요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박소정 기자(soj@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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