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도녀' 작가 "이선빈 전라도 욕=최애씬..김지석 특별출연=신의 한수" [인터뷰 종합]

[OSEN=박소영 기자] 뜨겁게 화제를 모으며 종영한 티빙 오리지널 '술꾼도시여자들’의 위소영 작가가 얼큰하게 적셔준 배우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위소영 작가는 1일 오후 온라인으로 진행된 '술꾼도시여자들' 종영 인터뷰에서 “아르바이트처럼 가볍게 쓴 작품인데 나이 많은 분들도 얘기하시더라. 예능 작가 하면서 선배들이 항상 얘기해줬다. 옆자리에서 ‘어제 봤어?’ 얘기 들릴 때 내 프로그램이면 성공한 거라고. 그런데 식당에서 1번, 편의점에서 1번, 카페에서 1번 그런 얘기를 들었다. 나 성공했구나 싶다. 너무 좋다”며 활짝 웃었다.

'술꾼도시여자들'은 미깡 작가의 다음 웹툰 '술꾼도시처녀들'을 원작으로 한다. 하루 끝의 술 한잔이 인생의 신념인 세 여자의 일상을 그린 본격 기승전'술' 드라마다. 이선빈이 안소희 역을, 한선화가 한지연 역을, 정은지가 강지구 역을 맡아 실감나는 음주 스토리와 가슴 찡한 이야기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위소영 작가는 “인물들의 롤모델은 제 친구인 지연과 지희였다. 편성이 되고 예쁜 배우들로 캐스팅 됐다고 너무 좋아하더라. 워맨스가 먹힐 거라고 절대 생각하고 쓴 건 아니다. 여자 셋의 우정을 다룬 드라마와 영화는 적지않다. 제가 편하게 잘 쓸 수 있는 이야기라 쓴 것일 뿐이다. 부모나 가족이 아닌데도 나를 가족처럼 생각해주는 친구가 있으면 좋겠다는 든든함, 대리만족을 공략했다”고 말했다.

이선빈은 예능 작가 안소희로 분해 유쾌한 매력과 깊이 있는 감정선을 오가며 폭 넓은 연기를 펼쳤다. 한선화는 지칠 줄 모르는 오버 텐션과 하이톤을 자랑하는 요가 강사 한지연 역을 맡아 통통 튀는 백치미 매력을 뿜어냈다. 정은지는 종이접기 유튜버 강지구로 변신해 복잡한 캐릭터의 서사를 설득력 있는 연기로 승화시켰다. 덥수룩한 수염의 괴짜 예능PD 강북구를 연기한 최시원의 매력도 빼놓을 수 없다.

위소영 작가는 “배우들한테 부탁한 건 절대 예쁜 척하면 안 된다는 점이었다. 타고난 게 예쁜 애들이니까. 마음이 예쁜 애들로 그리고 싶었다. 여자가 봐도 예쁜 척하는 여자는 싫으니까 마음속부터 예쁘고 사랑스러운 친구들로 그리고 싶었다. 지연은 백치미도 있고 된장녀 같은데 오래 보면 현명하고 지혜롭고 사랑스럽고 심플해서 답이 확실한 인물이다. 지구는 말은 없지만 하는 얘기가 정곡을 찌르는 편이다. 관심 받거나 화려한 외모는 아니지만 오래 볼수록 듬직하고 정신적 지주 같은 인물이다”라고 설명했다.

특히 이선빈은 실제 술을 잘 못하는 편이지만 실감나는 만취 연기로 ‘술꾼도시여자들’의 화제성을 급 높였다. 박영규를 향해 전라도 사투리로 차진 욕설을 내뱉는 롱테이크 신은 온라인 상에서 엄청난 이슈몰이를 했다.

위소영 작가는 “이선빈은 술을 못 먹어도 같이 먹는 기분이 들게 하더라. 촬영 전 저랑 감독님은 이미 취했는데 이선빈은 마신 것처럼 분위기를 맞추는 걸 보고 됐다 싶었다. 이선빈의 전라도 사투리 신을 제일 좋아한다. 이선빈이 너무 잘했다. 제가 전라도 딸이라 모든 국어는 전라도에 있다고 생각해서 썼는데 감독님은 삐처리 하거나 패스트로 돌릴 수 있다고 했다. 그럼에도 1도 빼놓지 않고 해낸 이선빈이 대단하더라. 여과없이 방송 내보낸 감독님을 보며 OTT 미래가 밝다고 느꼈다. 행복한 신이었다”고 찬사를 보냈다.

이들 외에도 1회에 특별출연한 김지석과 마지막회에 깜짝 등장한 윤시윤 등 특별출연 라인업도 풍성했다. 김학수 역의 김지석은 아무리 마셔도 취하지 않는 센 언니 강지구를 시작으로 필요 이상으로 과한 해맑음을 지닌 한지연, 다양한 예능 벌칙들의 테스트를 한 안소희를 소개팅에서 만난 연기를 펼쳤는데 압도적인 존재감으로 시청자들을 단박에 사로잡았다.

위소영 작가는 “조연들 캐릭터가 살아있어서 연기를 잘해야 했다. 그래서 대배우들을 모시고 왔어야 했다. 김지석 역할은 특히 너무 중요했기에 고민이 컸다. 리액션을 다 담당해야 하고 소희, 지연, 지구 캐릭터를 다 보여주는 척도라 연기를 진짜 잘하는 배우가 필요했다. 대배우가 해주기 힘든데 김지석이 한다고 해서 너무 대박이었다. ‘또 오해영’ 인연이 있었는데 진짜 캐스팅이 되다니. 캐스팅은 신의 한수였다”고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끝으로 그는 “실제로 저도 술을 좋아한다. 술은 먹으면 따뜻해진다. 그런 인간적인 걸 담고 싶었다. 척박한 세상에서 조금 더 따뜻하고 허술해지면 어떨까 싶었다. 음주를 조장한다는 댓글도 많았다. 이렇게 먹으면 죽는다는 댓글도 있고 물론 지나친 음주는 몸에 해롭다다. 그런데 술 앞에서 지나쳐보지 않은 사람이 있을까? 인생이 완벽할 순 없으니까. 배우들 모두 너무 너무 고맙다. 다음 작품 좀 더 자신있게 쓰겠다”며 미소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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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티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