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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칼 버려!" 삼단봉·방패로 흉기 제압…서울 신임경찰 현장대응 훈련(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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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청 특별교육 첫날…'마스터' 지도하에 강남서 사격훈련도

'인천 층간소음 흉기난동' 부실대응 개선 차원…전국 1만여명 대상

뉴스1

서울경찰청이 1일 신임경찰관 현장대응력 강화 특별교육을 실시했다. 교육 대상은 2년 미만 신임경찰관 2800여명으로, 3일에 걸쳐 16시간씩 진행된다. 사진은 기사내용과 무관. 뉴스1 DB © News1 지정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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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진 기자 = "칼 버려! 칼 버려!" "지원 요청!"

외침과 동시에 방패를 든 경찰이 흉기를 든 난동자를 밀어냈다. 곧이어 또 다른 경찰이 펜싱을 하듯 삼단봉을 좌우로 힘있게 휘두르며 난동자를 압박하고 나섰다. 지원 요청을 듣고 합류한 경찰 2명도 삼단봉을 휘두르며 난동자를 한 발짝씩 포위해 나갔다.

1일 오후 서울경찰청 지하 1층에서 신임경찰관들을 대상으로 물리력 행사 훈련이 실시됐다.

훈련에 참여한 서울청 기동대 소속 신임경찰관 20명은 각각 경찰과 난동자 역할을 맡아 흉기난동 현장을 재연했다. 경찰 역할을 맡은 이들은 모형칼과 삼단봉을 들고 민첩하게 난동자를 제압했다.

훈련은 Δ소극적 저항 Δ적극적 저항 Δ폭력적 저항 Δ흉기난동 등 상황별 대처법을 중심으로 진행됐다. 지도를 맡은 김영주 경찰 무도교육 훈련센터 교수가 시범을 보이면 신임경찰관들이 각자 역할을 맡아 따라하는 방식이다.

주취자 및 흉기난동자 제압 외에도 체포술과 테이저건 훈련이 시연됐다.

이날 훈련은 '인천 층간소음 흉기난동 사건'으로 도마 위에 오른 경찰의 현장대응력을 강화하기 위한 경찰청의 특별교육 차원이다. 서울에서는 2년 미만 신임경찰관 2800여명이 교육대상에 올랐다.

이날 오전에는 서울 강남경찰서 실내사격장에서 신임경찰관 15명을 대상으로 사격훈련이 실시됐다. 이들은 5명씩 3개조로 나뉘어 이론 및 실무, 안전 교육을 받고 실사격에 나섰다.

사격지도관은 서울청에서 파견된 7명이 맡았다. 기록사격 300점 만점 가운데 290점 이상을 받은 '마스터'들이다.

사격지도관인 장영광 서울청 경위는 실사격에 앞서 안전교육에서 "긴장한다고 해서 (지휘관의) 통제에 의하지 않고 스스로 움직이면 사고가 날 수 있어 주의하라"고 재차 주의를 당부했다.

실사격에서는 38구경 권총과 1인당 70발의 실탄이 지급됐다. 실제 현장에서는 공포탄 1발과 실탄 5발을 쏠 수 있지만 훈련에서는 공포탄을 제외한 실탄 사격이 이뤄졌다. 실사격에 앞서 공(空) 격발 훈련이 진행됐다.

사격은 영점사격과 완사, 속사 순서로 진행됐다. 사격이 이뤄지는 동안 마스터들은 신임경찰관들을 일대일로 지도하며 자세, 호흡 등을 교정했다. 서울청은 이번 특별교육이 진행되는 동안 희망자 약 1000명을 대상으로 마스터들의 추가 지도를 지원할 방침이다.

한편 경찰청은 지난 11월29일부터 내년 1월31일까지 중앙경찰학교 300~307기, 1만620명을 대상으로 현장 대응력 강화 특별교육을 실시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교육은 코로나19 상황을 감안해 각 경찰서별로 3일에 걸쳐 1인당 16시간씩 진행된다.
soho090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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