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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오미크론' 변이 확산

인천공항 거친 日 오미크론 확진자..."추가탑승 40여명도 격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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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새로운 변이인 오미크론에 감염된 것으로 일본에서 확인된 나미비아 외교관이 이동 중 한국 인천공항을 경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정부는 같은 비행기에 탑승한 승객 70명을 모두 밀접접촉자로 분류하고 추가 조치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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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이 오미크론 변이를 막기 위해 외국인 신규 입국 금지 조치를 시작한 지난달 30일, 일본 하네다 공항의 전광판에 항공편 취소 안내가 떠 있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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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교도통신 등 일본 언론들은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전날 오미크론 확진 판정을 받은 30대 남성 외교관이 지난달 27일(현지시간) 에티오피아 수도 아디스아바바를 출발하는 에티오피아항공 여객기에 탑승했고 28일 오후 한국 인천공항을 거쳐 같은 날 저녁 일본 나리타(成田)국제공항에 도착했다고 보도했다.

국토교통부와 한국항공협회가 운영하는 에어포털(AIRPORTAL)에 따르면 이 외교관이 탑승한 것으로 추정되는 비행기는 에티오피아항공 ET672편이다. 아디스아바바 공항을 출발해 28일 오후 4시 19분 인천공항에 도착했고 오후 5시 42분에 나리타 공항으로 떠났다.

경유지인 인천공항에서 승객들은 공항 밖으로 나가지 않고 제한구역에 1시간 정도 머물렀을 것으로 보인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1일 "경유지라고 해도 기내에 계속 머무는 것은 금지돼있기 때문에 소지품을 들고 내렸다가 다시 탑승하는 것이 원칙"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일본 정부는 "개인정보와 관련된 사안으로 공표할 수 없다"며 경유지가 인천공항인지 공식적으로 확인해주지 않고 있다.



경유지 탑승객들은 이미 자택으로



이 외교관과 같은 비행기로 일본에 도착한 승객은 70명으로 이들 중 40여명은 경유지에서 탑승한 승객들이라고 마이니치신문은 전했다. 일본 정부는 항공기 좌석 앞·뒤·옆 2열까지를 밀접접촉자로 분류하던 기존 관례를 깨고 이번엔 70명 전원을 밀접접촉자로 분류해 집중적으로 감시하기로 했다.

나미비아 외교관을 제외한 다른 이들은 모두 공항 코로나19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으며 이 중 몇 사람에 대해 추가 검사를 진행 중이다.

일본 정부는 28일부터 남아공과 나미비아를 비롯한 아프리카 9개국에서 오는 외국인의 신규 입국을 금지하고 입국자에 대해서는 내국인과 재입국자는 모두 정부 지정 시설에서 격리하도록 하고 있다. 따라서 확진자와 함께 출발한 승객들은 도착과 함께 지정 시설에서 대기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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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일본 나리타 공항에 입국한 승객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이동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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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경유지에서 탑승한 40여명은 출발지가 달라 지정 시설에 머물지 않고 14일간의 자가격리를 위해 도쿄(東京) 등에 있는 자택이나 숙소로 이동한 상태다. 도쿄도는 30일 이들에게 연락을 취해 정부 지정 숙박 시설로 옮겨 격리하도록 요청했다.

이들 중에는 한국인이 상당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일본에 거주하는 한국인이 주로 이용하는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오미크론 변이 확진자의 밀접접촉자이니 격리용 호텔로 이동하라는 보건소의 전화를 받았다"는 내용의 글들이 올라오기도 했다.

밀접접촉자들은 앞으로 이틀에 한번씩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받아 감염 여부를 확인하게 된다. 고토 시게유키(後藤茂之) 후생노동상은 30일 저녁 기자회견에서 "정부의 요청에 따르지 않을 경우 신상 정보를 공개하는 등의 조치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프리카 10개국 재입국도 금지



일본 정부는 첫 오미크론 감염자가 확인된 것을 계기로 입국 제한을 더욱 강화한다. 1일 외무성에 따르면 2일 자정부터는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남부 아프리카 10개국에서 오는 외국인의 재입국을 원칙적으로 금지한다. 재입국은 일본에 체류할 수 있는 자격(비자)을 가진 외국인이 외국 방문 후 다시 일본에 입국하는 것을 말한다.

일본은 이미 30일부터 모든 외국인의 신규 입국을 원칙적으로 금지한 상태인데, 이들 국가에 한해 재입국도 막기로 한 것이다.

또 2일부터 변이 바이러스 특별조치 대상국에 오미크론이 확인된 스웨덴·스페인·나이지리아·포르투갈 등 4개국을 추가하기로 했다. 이로써 특별조치 지정국은 총 27개국으로 늘어났다. 이 경우 해당 국가에서 들어오는 모든 입국자·귀국자는 지정 시설 10일 대기 등 규칙에 따라야 한다.

국내 감시 체제 강화에도 나섰다. 공항 등 검역소에서 코로나19 양성 확진을 받은 모든 감염자의 검체에 대해 유전자 정보 해석을 해 오미크론 감염 여부를 확인하기로 했다. 짧은 시간에 오미크론 감염을 판정할 수 있는 '변이 바이러스 PCR 검사' 준비도 서두른다.

도쿄=이영희 특파원 misquic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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