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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李캠프’ 김현종, 헨리 키신저 ‘이재명 후보 Good wishes’ 친필 사인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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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후보, 학습력 탁월·디테일 강한 실용주의자”

  “국방·경제안보 등 위기 직면…때놓치면 국운 사라져”

  李캠프국제통상 특보단장 두 번째 메시지

헤럴드경제

헨리 키신저 전 미 국무장관이 자신의 신간인 ‘인공지능시대(The Age of A.I.)’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에게 ‘행운을 빈다(Good wishes)’는 친필 사인을 작성했다. 이는 이 후보의 선거대책위원회에서 국제통상특보단장을 맡은 김현종 전 청와대 외교안보특보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공개했다. [김현종 특보단장 페이스북 캡처]


[헤럴드경제=배문숙 기자]헨리 키신저 전 미 국무장관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에게 ‘행운을 빈다(Good wishes)’는 내용의 친필 사인을 작성했다.

이 후보 선거대책위원회에서 국제통상특보단장을 맡은 김현종 전 청와대 외교안보특보가 3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키신저 전 장관을 만나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친필 사인을 받아 자신의 페이스북에 공개했다.

그러면서 “이재명 캠프 국제통상특보단장으로 두 번째 메시지”라며 “역사상 기업과 기술을 천대하면서 선진국 대열에 진입했거나 남은 나라는 단 한 개도 없다”고 밝혔다.

키신저 전 장관은 미국 닉슨 행정부의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시절 당시, 파키스탄을 포함해 4개국을 경유한 뒤 1971년 7월 9∼11일 중국을 극비리에 방문해 저우언라이(周恩來) 총리와 양국 관계 개선방안을 논의한 후 이듬해 리처드 닉슨 당시 미 대통령의 방중으로 연결된 것은 물론 1979년 양국 수교의 초석을 놓은 일로 훗날 평가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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헨리 키신저 전 미 국무장관이 3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자신의 신간인 ‘인공지능시대(The Age of A.I.)’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에게 ‘행운을 빈다(Good wishes)’는 친필 사인을 작성하고 있다. [김현종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 국제통상특보단장 페이스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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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신저 전 장관은 최근 에릭 슈밋 전 구글 CEO, 컴퓨터과학자인 대니얼 후텐로슈 MIT 교수와 공동으로 신간 ‘인공지능시대(The Age of A.I.)’를 발간하면서 미-중 관계가 상호 불신에서 실제적 충돌 단계로 치닫고 있어 지극히 위태로운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 책에서 그는 미-중 적대감이 외교·안보·경제 등 전통적 영역에서 AI 첨단 무기 개발 등으로까지 확대된 현 상황을 제1차 세계대전 전야에 비유했다. 파국을 막으려면 미-중이 대화로 불확실성을 해소해야 한다는 제언이다. 키신저 전 장관은 이 책에 이 후보에게 보내는 친필 사인은 적었다.

김 단장은 “헨리 키신저와 환담했다. 키신저는 데탕트와 전후 세계질서를 디자인한 인물”이라며 “베트남 평화협상 체결 공로로 노벨평화상을 받았고 특히 아시아에 관심이 많다”고 설명했다. 이어 “(키신저와) 이재명 후보에 대한 여러 대화를 나눴다”면서 “한국이 미국과 결이 잘 맞는 이유에 대해 네 가지 가치를 공유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민주주의 추구 ▷자본주의 추구 ▷한·미 동맹의 중요성 인식 ▷(중국·일본에 비해) 기독교적 문화 공유 등 네 가지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또 김 단장은 국방안보(비대칭무기), 기술안보(양자컴퓨터 등), 경제안보(글로벌 밸류체인), 청년 관련 안보(일자리), 식량안보 등 5가지를 우리가 직면한 위기로 꼽았다. 김 단장은 “민주공화국에서 대통령 권력의 크기는 거의 동일하지만 지도자의 기질에 따라 권력의 기질도 바뀐다”면서 “진정 중요한 것은 위기를 직관하고 대응하는 능력인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재명 후보에게서 이 점을 봤다”면서 “이게 왜 중요하냐면 국가가 액셀을 밟고 가속할 타이밍에 감속하면 온갖 무책임·무신경·무능력이 득세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국운은 기다려주지 않는다. 때를 놓치면 사라져버리고 만다”면서 “이재명 후보는 성장을 위해 더 가속할 것”이라고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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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종(왼쪽 첫 번째)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 국제통상특보단장이 3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IBM 본사를 방문해 게리 콘(Gary Cohn) 부회장을 만나 양자컴퓨터 ‘이글(Eagle)’ 등 기술안보에 대해 대화하고 있다. [김현종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 국제통상특보단장 페이스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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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김 단장은 이날 미 뉴욕 IBM 본사를 방문해 게리 콘(Gary Cohn) 부회장과 양자컴퓨팅 분야의 다리오 길 박사, 자리아 나자리오 박사, 마야 커릭기 연구원 등을 만났다고 공개했다. 김 단장은 “콘 부회장은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 위원장 시절에 트럼프 대통령 책상 위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폐기 관련 서류를 들고나와 파기해 버렸다”면서 “이는 밥 우드워드의 저서 ‘공포 백악관의 트럼프(Fear: Trump in the White House)’에 소개된 일화”라고 설명했다. 이어 “골드만삭스 사장 출신이었던 콘 부회장은 한·미 (경제)동맹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김 단장은 “지난 16일 IBM은 양자컴퓨터 ‘이글(Eagle)’을 공개했다”면서 “큐비트를 127개를 장착한 이 놀라운 차세대 장치는 슈퍼컴퓨터가 1만년 동안 계산할 과제를 수초 만에 풀 수 있다”고 소개했다.

또 “양자컴퓨터의 연산은 블록체인을 깰 수 있다. 도청 감시망과 군사보안을 무력화할 수 있으며, 양자레이더와 센싱은 스텔스기와 해저 깊이 있는 잠수함을 탐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과거에는 핵과 같은 일부 군용기술이 국가안보와 직결됐으나 지금은 양자·AI·드론·5G 같은 모든 분야의 첨단 기술이 국가안보와 직결된다”면서 “중국도 양자 우월성에 도전하고 있다. 미-중 기술전쟁이 인류 과학문명을 과연 어떤 방향으로 추동시킬지 끝을 알 수 없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확실한 건 역사상 기업과 기술을 천대하면서 선진국 대열에 진입했거나 남은 나라는 단 하나도 없다. 모조리 도태됐다”면서 “박정희 대통령이 KIST를 설립하고 과학자를 우대해 기술입국에 성공한 것은 진보 보수를 넘어 인정해야 할 위업”이라고 피력했다.

김 단장은 또 “첨단 기술을 확보하면 경제적·군사적 패권을 동시에 차지한다”면서 “민·군 겸용이(dual-use) 가능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나라는 현재 연구·개발(R&D)에 해마다 27조원의 예산을 투자해 무려 7만2000개의 프로젝트에 나눠주고 있다”면서 “OECD 국가의 투자 대비 성공률은 20%지만 우리나라는 무려 90%에 이른다. 이는 잘못 운영되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기술은 보편복지가 아니다. 미래가 걸린 핵심 기술에 과감히 투자하고 실패하고 또 실패해도 성공할 때까지 해야 한다”면서 “미-중 기술전쟁 시대에 시간이 별로 없다”면서 “세계의 시간은 결코 한국의 시간과 맞춰 흐르지 않는다”고 경고했다.

김 단장은 “이 후보는 학습력이 탁월하고 디테일에 강하다. 또 새로운 것에 대한 호기심이 강하다”면서 “무엇보다 기술안보의 중요성을 알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또한 특정 가치나 이데올로기에 경도되거나 그늘에 갇혀 있지 않다”면서 “어디에 있든, 무엇을 했든 필요하면 함께하고 국민이 싫어하면 굽힐 줄 아는 실용주의자”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금 시대에 꼭 필요한 자질”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노무현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 두 분을 모시고 국업을 수행해보니 국정에서 중요한 건 ‘액션’”이라며 “선수는 아마추어와 달리 준비된 상태에서 ‘즉시 이행’으로 성과를 남겨야 한다”고 피력했다.

아울러 김 단장은 “나이가 들수록 더욱 ‘어른들’이 그립다”면서 “한·미 FTA를 하면서 힘들 때 찾아뵌 어른들이 계시지만 지금은 다들 떠나고 고인이 되셨다”고 안타까움을 표했다. 그러면서 “김우중 회장, 남덕우 부총리, 오원철 비서…. 왜 이렇게나 그리울까요”면서 “그분들이 지금 계신다면 소용돌이에 휘말린 이 나라와 고군분투 중인 이 후보에게 어떤 조언을 해줄까? 새삼 어른들이 그립다”고 밝혔다.

김 단장은 한·미 FTA의 주역으로 참여정부에 이어 문재인 정부에서도 통상교섭본부장에 임명돼 한·미 FTA 협상을 주도했던 인물이다. 또 2019년 7월 일본이 우리나라에 대해 반도체 주요 3개 품목 수출 규제 조치를 단행했을 당시, 국내 소재·부품·장비 핵심 품목의 자립화를 이끈 주인공이다. 지난해 7월 청와대 국가안보실 제2차장 당시에는 미국이 한국의 우주발사체에 대한 고체연료 사용 제한을 완전히 해제하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osky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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