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0 (토)

그리스 “60살 이상 백신 미접종 벌금”…유럽 접종 의무화 확대 조짐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미초타키스 총리 “1월 16일까지 예약해라”

오스트리아 2월 모든 성인 의무화 추진

독일도 모든 성인에 강제 움직임

영국 1월말까지 부스터샷 완료 추진


한겨레

지난 22일 그리스 아테네에 있는 상점에서 직원이 입장객들이 코로나19 백신 증명서가 있는지를 보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그리스 정부가 60살 이상 고령자에게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의무화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코로나19 재확산과 오미크론 변이 출현으로 뒤숭숭한 유럽에서 백신 접종 의무화가 확대될 조짐이다.

키리아코스 미초타키스 그리스 총리는 30일 “60살 이상 그리스인은 1월16일까지 첫번째 백신 접종을 예약해야 한다. 그들(60살 이상)의 백신 접종은 의무”라고 말했다. 미초타키스 총리는 백신 접종을 거부하면 매달 100유로(약 13만원)를 벌금으로 내게 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그리스 세무 당국은 이렇게 걷힌 돈을 코로나19 감염에 대처하고 있는 의료기관을 지원하는데 사용할 계획이다. 미초타키스 총리는 이 ‘벌금’의 성격에 대해 “처벌은 아니다”라며 “보건 요금이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세계적 대유행 사태 이후 의료기관 등 특정 직업에 종사하는 이들에게 백신 접종을 의무화한 경우는 여러 나라에서 있었지만, 특정 연령대에 접종 의무화를 추진하는 사례는 드물다. 그리스 의회가 이 계획을 승인해 확정되면, 유럽연합(EU) 국가 중 첫 사례가 된다. 인구 약 1100만명 그리스에서는 지금까지 약 93만여명의 감염자가 발생하고 1만8000여명이 희생됐다. 30일 유럽질병예방통제센터 통계에 따르면 그리스 전체 인구 대비 백신 접종 완료 비율은 61.9%로 유럽연합 평균 66%보다 낮다.

코로나19 감염 재확산 때문에 지난 22일부터 전국 봉쇄에 들어간 오스트리아 정부는 내년 2월부터 모든 성인 백신 접종 의무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건강상의 이유는 예외가 될 것으로 보이지만 이례적 내용의 계획이다. 오스트리아 정부는 30일 대부분의 상점 문을 닫게 하는 등의 내용을 담은 전국 봉쇄를 열흘 연장했다.

유럽연합 핵심 국가인 독일에서도 백신 접종 의무화 움직임이 일고 있다. 독일 새 총리로 취임할 예정인 올라프 숄츠는 30일 <빌트> 텔레비전에 출연해 내년 초 백신 접종 의무화 추진 의사를 내비쳤다. 그는 백신 접종 의무화를 “머지않은 미래에 보고 싶다. 그래서 나는 2월이나 3월 초를 (백신 접종 의무화 시작 시기로) 제안한다”고 말했다. 그는 최종 결정은 의회에서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독일연방의학협회가 “끝없는 봉쇄 조처”를 멈추기 위해 “백신 부작용이 없는 모든 성인”에 대한 백신 접종 의무화를 제안한 것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한편, 영국은 오미크론 대응을 위해 백신 추가접종(부스터샷)에 속도를 내고 있다. 보리스 존손 총리가 30일 내년 1월 말까지 모든 성인 추가접종 완료를 위해 “모든 것을 쏟아붓겠다”고 말했다. 영국은 이날부터 대중교통과 상점 등에서 마스크 착용을 다시 의무화했다.

조기원 기자 garden@hani.co.kr

벗 덕분에 쓴 기사입니다. 후원회원 ‘벗’ 되기
더불어 행복한 세상을 만드는 언론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주식 후원’으로 벗이 되어주세요!

[ⓒ한겨레신문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