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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 월 600억달러 시대 열다…오미크론發 공급망 우려는 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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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에도 지난달 수출이 또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다만 공급망 차질 여파에 차부품 수출은 전년 대비 줄었다. 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공급망 및 물류 차질 문제가 더 커지면, 수출에도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사상 첫 수출 600억 달러 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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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수출입 실적.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1일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달 수출액이 전년 대비 32.1% 증가한 604억4000만 달러(71조5670억원)라고 밝혔다. 지난해 11월(23일)과 비교해 지난달 조업일수(24일)는 1일 더 많다. 이 때문에 하루 평균 수출액(25억2000만 달러)은 전년 대비 26.6% 증가했다. 수출액이 월간 기준 600억 달러를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13년 10월 처음 월간 수출 500억 달러를 달성한 이래 8년 1개월 만에 600억 달러에 진입했다. 기존 월간 최고 수출액을 기록했던 9월(559억2000만 달러) 기록도 두 달 만에 경신했다.

지난해 11월 수출액은 전년 대비 3.9% 성장했었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줄곧 감소세를 이어가던 수출이 비대면 경제 활성화로 처음 반등했던 시기다. 기저효과(비교 대상 수치가 지나치게 낮아 통계가 왜곡되는 현상)가 없었지만, 지난달 수출액은 30%가 넘는 증가율을 기록했다.



단가 올랐지만 판매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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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항 수출 야적장에 컨테이너가 쌓여있는 모습.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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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수출 실적이 좋았던 이유는 우선 조업일수가 많아서다. 지난달 조업일수는 지난해는 물론 이전 월간 최고 수출액을 기록했던 지난 9월(21.0일)보다도 3일 많다. 전체 수출액은 역대 최고지만 하루 평균 수출액은 지난 9월(26억6000만 달러)과 10월(26억5000만 달러) 2018년 9월(26억 달러)에 이어 역대 4번째다.

수출 단가 상승도 수출액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 지난달 수출 단가는 전년과 비교하면 22.1% 증가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수출 단가가 오른 이유는 국제 유가 등 원자재 가격 상승 영향이 크다. 지난달 석유제품(97.4%)·석유화학(39.7%)·철강(54.5%)의 수출 단가는 1년 전에 비해 큰 폭으로 증가했다. 하지만 수출 단가 상승에도 수출 물량이 꺾이지 않았던 것도 역대 최고 수출액 달성에 기여했다. 전년 대비 수출 물량은 10월(5.9%) 증가세로 돌아선 뒤, 지난달(8.2%) 증가폭을 키웠다.

판매 가격(수출 단가)이 올랐지만, 판매량(수출 물량)이 줄지 않은 것은 높아진 가격을 시장에 전가했다고 해석할 수 있다. 세계적인 경기 회복세에 그만큼 수요가 강했다는 의미다. 동시에 친환경 선박·시스템 반도체 등 고부가가치 품목이 늘어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산업부 관계자는 “과거와 달리 우리 기업 제품이 고부가가치화되면서 가격이 올라도 판매량이 떨어지지 않게 된 것”이라고 했다.



공급망 문제 여전…물류 대응 총력



지난달 15개 주요 품목 중 차부품과 바이오헬스를 제외한 13개 품목이 지난해와 비교해 모두 증가했다. 반도체는 D램 가격 하락으로 업황이 꺾일 수 있다는 우려가 있었지만, 지난달 수출액(120억4000만 달러)이 40.1% 늘면서 11월 기준 역대 1위를 기록했다. 국제 유가 상승 등으로 수출 단가가 올라간 석유화학(48억4000만 달러, 63.3%)과 컴퓨터(17억3000만 달러, 73.5%)·농수산식품(9억9000만 달러, 19.4%)·화장품(8억8000만 달러, 16억8000만 달러)도 11월 기준 역대 가장 많은 수출액을 기록했다. 경기 회복 영향에 수출액이 늘었던 일반기계(47억4000만 달러, 11.6%)·철강(33억4000만 달러, 45.9%)도 지난달 11월 기준 역대 두 번째 수출 실적을 올렸다. 선박은 모잠비크 FLNG(부유식 선박 LNG 플랜트) 수출 영향에 지난달 237.6% 증가한 33억4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다만 차부품(18억4000만 달러, -2.2%)은 차량용 반도체 수급 부족으로 자동차 생산이 차질을 겪으면서 전년보다 소폭 감소했다. 연말이면 풀릴 줄 알았던 공급망 문제가 지난달에도 여전히 이어졌다. 오미크론 변이가 출연하면서 공급망 차질은 더 확대할 가능성이 있다. 물류난도 더 심화할 수 있다. 1일 산업부와 국토교통부 등 ‘수출입 물류 비상대응 전담반’은 4차 회의를 가지고 오미크론 변이 확산에 따른 물류 차질 등을 점검했다. 전담반은 동향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물류 차질이 생기면 투입선박 항로 조정 등 총력 대응하기로 했다. 바이오헬스는 지난해 11월 높은 기저효과로 소폭 줄었다. 지난해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진단키트 등 바이오헬스 주력 품목 수출이 급증했었다.



수입 큰 폭 늘었지만 무역수지는 흑자



전년 대비 9대 지역 수출도 사상 처음 8개월 연속 증가했다. 특히 미국과 유럽연합(EU)는 15개월 연속, 중국과 중남미는 13개월 연속 늘었다. 새로운 주요 수출 지역으로 떠오르고 있는 아세안·인도 등도 9개월 연속 늘었다. 특히 중국과 아세안 수출은 월간 기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달 중국 수출은 역대 처음으로 150억 달러를 넘었고, 아세안 수출은 처음 100억 달러를 돌파했다.

원자재 가격 상승 여파에 지난달 수입액도 573억6000만 달러(67조9085억원)를 돌파하며 전년 대비 43.6% 증가했다. 다만 전체 수입액이 수출액을 넘어서진 않았다. 이 때문에 무역수지는 30억8700만 달러(3조6553억원) 흑자를 냈다. 에너지를 중심으로 일부 원자재 가격이 여전히 고공행진을 기록하고 있지만, 배럴 당 80달러를 넘어섰던 국제유가가 최근 70달러 선으로 소폭 하락해 한숨을 돌렸기 때문이다. 오미크론 변이 출현으로 최근 급락한 유가는 2~3주 정도 시차를 두고 반영하기 때문에 지난달 수출입 통계에는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세종=김남준 기자 kim.nam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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