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0 (토)

마이네임→이상청까지…이학주 "'섹시하다' 반응? 상전벽해죠" [N인터뷰](종합)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뉴스1

배우 이학주 © 뉴스1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스1) 윤효정 기자 = '뭔지 모르겠지만 나도 분명히 매력이 있는데 왜 몰라줄까.'

이학주가 오랜 고민을 풀었다. 2012년 영화 '밥덩이'로 시작해 '열두번째 보조사제' '왓칭' 드라마 '부부의 세계'에서는 악역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 등 10년간 차근차근 자신의 길을 걸었던 이학주. 올해 넷플릭스 '마이네임'에서는 동천파 조직 보스의 오른팔 정태주로 서늘한 카리스마를 보여주더니, 웨이브 '이렇게 된 이상 청와대로 간다'(이하 '이상청')에서는 문체부 장관 이정은(김성령 분)의 수행비서 김수진으로 좋은 기세를 이어갔다.

이학주는 30일 뉴스1과 인터뷰에서 올해 선보인 작품들을 통해 '섹시하다'라는 반응을 듣고 기쁘면서도 자신과 어울릴지 고민도 했다고 했다. 올해 자신을 재정비하는 시간을 가지면서 앞으로의 방향성도 다시 정립했다는 그는, 기억에 남는 배우가 되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뉴스1

배우 이학주 © 뉴스1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이상청'을 선보였는데 주변의 반응은 어떤가.

▶정치 블랙 코미디를 처음본다고 신선하다고 여러 주인공들을 조명해주는 것 같아서 그런 부분도 신선했다고 말씀해주시더라. 박희순 선배도 재미있다고 해주셨다. 친구들이 보내주기도 하더라. '섹시하게 나온다'라고 캡처해서, 보내주셨다.

-김수진 역할의 어떻게 해석했나.

▶머리도 좋고 내레이션이 많이 나오는데 그때 그 마음들을 읽어보면 행동과는 약간 다른 부분들도 있었다. 야심가라고 하지만 그런 걸 드러내지 않는데 그런 것들이 저는 동물로 비유하면 여우같은 느낌이었다. '마이네임'은 늑대라고 생각했는데 결이 비슷한 부분도 있지만, 말 없이 물러서서 조언하는 게 비슷해서 차이를 그렇게 두려고 했다. 살도 조금 빼고 샤프하게 나오라고 생각했다. 3~4kg 뺐다.

-'마이네임'에서 비율 때문에 실제 키보다 더 커보인다는 반응이 있더라. 살을 빼서 그런 건가.

▶그때는 덩치가 있어 보이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더 강조를 했고 '청와대'로 넘어가면서 살을 뺐다.

뉴스1

배우 이학주 © 뉴스1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OTT 플랫폼에서 '마이네임' '이상청'을 선보였는데, 본인은 친숙한 매체인지. 실시간으로 방송을 못 보는 점이 아쉽지 않은지.

▶나는 OTT 플랫폼을 5개 정도 구독하고 있다.(웃음) 넷플 웨이브 왓챠 티빙 쿠팡 가입되어 있다. 아쉽지 않다. OTT 드라마이면 아카이브라고 해야 하나 저장이 되어 있는 것이고 내가 원하는 시기에 내가 볼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OTT 플랫폼은 보다 자유도가 있어서 좋은 부분이 있는 것 같다. TV에서 하기 어려운 연기를 할 때 새롭게 느끼는 점이 있다. 그게 꼭 더 좋은 것이라기보다, 이제까지 안 해본 것을 해봤다는 점에서 좋다.

-캐릭터의 신분이 점점 좋아지는 것 같다.

▶그동안 저변에 있었던 것 같다. '마이네임'도 제도권은 아니었지만. (웃음) 늘 기다리던 순간이지만, 내가 어울릴까 하는 마음도 있었다. '이상청'이 확실히 제도권에 발을 붙여준 작품이다.

뉴스1

배우 이학주 © 뉴스1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차정원과 김수진의 관계에 대해 어떻게 해석했나.

▶가족이라는 것에 묶여 있다가 그런 관계가 된 건데 미묘한 긴장감들이 둘 사이에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나름대로 해석한 것은 김수진이 차정원 밑에서 일하면서 조금 위험하고 미묘한 관계에서 키스신을 하니까 미묘했다.

뉴스1

배우 이학주 © 뉴스1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시즌2 이야기가 나오는데.

▶다들 즐거웠고 결과물도 좋아해주는 분들이 많이 있으니까 다들 의지는 있다. 해보면 좋을 것 같다.

-보좌관 역할을 참고한 부분이 있나.

▶실제로 보좌관을 만나기는 쉽지 않았고 도서관에서 책을 찾아봤다. '나는 보좌관이다'를 봤는데, 아무래도 정치 드라마여서 걱정을 했는데 (책에서) 보좌관의 생활감이 있는 이야기가 많이 나오더라. 정치가 무겁게 느껴질 수 있지만 사람 사는 이야기더라. 대본에 주어진대로 따라가면되겠다는 확신이 들었다.

-정치물 부담감은 없었나.

▶많았다. 어려운 부분이 많을 거라고 지레짐작했다. 코미디도 아니고 블랙 코미디라는 게 어떻게 하는 건지 모르겠더라. 윤성호 감독님 전작들을 보면서 맡기자고 했다. '나는 보좌관이다' 책을 보면서 많이 해소가 됐다. 이렇게 사는 사람들도 있다는 내용이 많이 나왔다. 재미있게 풀려고 한 부분으로 부담을 덜었다.

-감독님의 디렉션은 어떤 것이었나.

▶날렵하고 종달새처럼 말해 달라고 하시더라. 처음에는 어려웠다. 어떻게 보면 제가 생각할 때 능력이 커지는 부분이었다고 생각했다. 예전에는 불안감에 말을 빠르게 하다가 극복했는데 이번에는 다시 빠르게 하는 것이었다. 한 단계 더 정리를 하게 되는 점이었다.

-캐릭터 설정에 신경을 쓴 점은 무엇인가.

▶다른 분들의 도움도 많이 받았다. 세트처럼 장소가 주는 느낌이 있어서 많이 걱정하지는 않았다. 옷도 색깔을 다르게 하려고 했다. 명민한 사람이라고 생각해서 표정이나 더 가볍게 자신을 보여줄 수 있는 모습이려고 했다. 아무래도 살을 뺴는 게 더 샤프하고 날카로운 느낌이어서 노력을 많이 했다.

-'섹시하다'라는 반응을 들었는데 어떤가. 과거에는 악역을 하고 '나쁜 놈' 소리도 들었는데.

▶상전벽해다. 갑자기 저에게 그 말을 해주시니까. (웃음) 예전에는 뭔지모르겠지만 매력이 있기는 있는데 그걸 아무도 몰라주나 싶었는데. (웃음) 지금은 사람들이 '너 매력이 있네?'하니까, 좋다가도 내가 진짜 그런가? 싶기도 하다. 지금은 그걸 어떻게 하면 유지할 수 있을까 싶다. 너무 감사하다. 그런 관심을 보여주시면 부응하기 위해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이 큰 시기다.

-김희애, 김성령, 배해선 등 선배 여배우들과 특히 좋은 케미가 나온 것 같다.

▶케미가 좋다고 해주신다면 감사하다. 항상 잘 맞는 것 같다. 엄청 말을 많이 하거나 그런 건 아닌데, 카메라 앞에서 편안한 순간들이 있다. 그때 케미가 나오는 게 아닐까 싶다. 김성령 선배는 진짜 한결같은 분이다. 섬세한 연기를 실감나게 하신다. 섬세하려면 집중하기 위해서 예민할 수도 있는데 편하게 대해주시면서 섬세하게 연기하시더라. 닮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상전벽해라고 했는데 '부부의 세계'의 악역이 부담스러웠나. 벗어나기 위해 노력한 부분도 있나.

▶어떤 이미지에 대한 부담감이 없었다고 하면 거짓말이지만 신경을 쓰지 않으려고 했다. 그때는 너무 사랑을 많이 받아서, 아 사랑이 아니었나. (웃음) 좋은 경험이었다. 그런 고민을 할 수 없었던 게 그동안 잘 보이지 않았더라도 여러 작품에서 너무 다른 역할을 맡아서 연기하느라.

-어떤 캐릭터를 맡겨도 그 사람처럼 연기하는 게 장점인 것 같다.

▶예전에 인터뷰에서 그렇게 말한 것 같기도 하다. (웃음) 평범한 사람이어서 어떤 캐릭터를 갖다 붙여도 실제로 있는 것 같다는 게 내 매력이 아닐까 했는데 결과적으로 그게 맞았나 보다. (웃음) 감사하다.

뉴스1

배우 이학주 © 뉴스1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여러 역할을 했는데 특히 많은 팬들이 로맨스를 원하는 듯 하다.

▶나 역시 항상 원하고 갈망한다. 기회가 오면 꼭 하도록 하겠다.

-앞으로 해보고 싶은 연기는.

▶조금 더 행동을 하는 인물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했다. 뒤에 너무 오래 서있었던 것 같다. (웃음) 전면에서 뭔가를 하는 모습이 있었으면 한다.

-앞으로 어떤 배우가 되고 싶나.

▶다음 작품을 정해서 하고 싶고, 여러 작품을 선보이고 싶다. 기억에 남는 배우가 되고 싶은 마음이다.

-올해 데뷔 10년차인데 좋은 성과를 거뒀다. 올해는 어떤 해인가.

▶나를 돌아본 해이기는 하다. 재정비를 하는 느낌이었다. 어느 방향으로 발전해야 하는지 여러 촬영을 하면서 많이 느끼고 구체적으로 어떻게 할지 조금씩 조금씩 정했다. 좋은 한 해였다. 내년에도 좋을 거다. (웃음)
ichi@news1.kr

[© 뉴스1코리아(news1.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