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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글로벌 5G] '20배 빠른' 5G, 美 NFL 경기장서 팡팡 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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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명 '20배 빠른 5G', 28㎓ 주파수를 이용해 미국 내 5G 네트워크를 구축한 버라이즌이 프로미식축구리그(NFL) 경기장을 대상으로 한 5G 네트워크 품질 평가 결과 높은 성적을 기록했다. 6개 평가 항목 중 5개 평가 항목에서 경쟁사보다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5G 다운로드 속도에서는 빠른 속도라는 28㎓ 주파수의 장점을 발휘해 2위를 차지한 T모바일보다 2배 이상 빠른 속도로 차이를 크게 벌렸다.

1일 영국 시장조사기관 오픈시그널은 첫 프리시즌 경기 일인 지난 8월 6일부터 90일간 NFL 32개 팀의 경기가 열리는 미국 내 경기장 30여 곳에서 미국 3개 통신사에 대한 5G 품질과 모바일 경험을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최근 미국은 백신 접종률이 상승하고, 대다수의 주가 코로나19 관련 규제를 완화함에 따라 지난 6월 이번 시즌 NFL에서 모든 팀이 관중을 받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9월 미국 플로리다주 탬파베이 레이먼드-제임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1 NFL 공식 개막전에는 약 6만5000명의 관중이 경기장에 몰리는 등 코로나19 이전처럼 북적이고 있다.

미국 통신 업계에서는 이번 NFL 시즌이 미국 내 3개 통신 사업자 모두 스포츠 경기장 내에서 5G를 폭넓게 이용할 수 있는 첫 시즌이라는 점에서 주목하고 있다.

NFL 경기장을 대상으로 실시한 이번 조사 결과와 오픈시그널이 지난달 미국 전역을 대상으로 조사해 발표한 '2021년 10월 5G 경험 보고서'의 결과는 다소 상반되게 나타났다.

5G 다운로드 속도, 5G 업로드 속도, 5G 비디오 경험, 5G 게임 경험, 5G 음성앱 경험 등 총 6개 조사 항목 중 5개 항목에서 버라이즌이 우승을 차지했다. 가용성에서만 T모바일이 앞섰다.

특히 5G 다운로드 속도에서는 버라이즌이 월등히 빠르게 나타났다. 320.7Mbps로, 2위인 T모바일(146.0Mbps)보다 2배 이상 빠른 것으로 확인됐다. AT&T는 46.7Mbps에 불과했다.

5G 업로드 속도는 버라이즌이 26.1Mbps로 가장 빠르고 이어 T모바일이 21.7Mbps, AT&T가 15.1Mbps로 나타났다.

5G 비디오 경험은 100점 만점에 버라이즌이 75.6점, T모바일은 72.2점, AT&T는 68.6점 순으로 확인됐다. 5G 게임 경험은 버라이즌이 80.3점으로 앞서는 가운데 AT&T가 69.7점, T모바일이 65.0점을 기록했다. 5G 음성앱 경험은 버라이즌이 83.4점, AT&T가 80.1점, T모바일이 79.0점 순으로 나타났다.

한편, 5G 연결이 활성화된 시간의 비율을 나타내는 가용성에서는 T모바일이 우세했다. T모바일은 50.5%, AT&T는 22.9%, 버라이즌은 19.4%로 조사됐다.

프란체스코 리자토 오픈시그널 연구원은 "이 같은 결과는 버라이즌이 초고주파(mmWave) 주파수를 이용해 도시의 인구 밀집 지역을 연결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놀라운 일이 아니다"라며 "버라이즌은 NFL과 10년간 5G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 2019년 경기장에 초고주파 5G 네트워크를 배치하기 시작했고, 지난 9월 버라이즌은 30개 NFL 경기장 중 25개에서 초고주파 5G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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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5G 도입한 버라이즌…굴욕 딛고 경기장서 '훨훨'

미국 이통사 버라이즌은 2019년 5G 상용화 당시 초고주파 주파수를 이용해 상용화했다. 24㎓ 이상 초고주파 대역 주파수는 직진성이 강해 LTE 대비 약 20배까지 빠르다. 그러나 회절성이 약해 장애물을 통과하지 못하고, 도달 거리도 짧아 서브6(6㎓ 이하) 대역보다 망 구축이 어렵고 비용도 많이 든다.

이러한 특성으로 인해 한때 버라이즌은 5G 다운로드 속도가 급격히 하락하는 굴욕을 겪기도 했다. 글로벌 통신시장 조사기관 우클라(Ookla) 조사 결과에 따르면 버라이즌은 지난해 3분기 5G 다운로드 속도 792.5Mbps을 기록했으나, 바로 다음 분기인 4분기 67.07Mbps까지 10분의 1 이하로 떨어졌다. 이 같은 문제로 5G 서비스 제공에 어려움을 겪던 버라이즌은 결국 지난 2월 중대역 주파수인 C-밴드 주파수 경매에서 455억 달러(약 54조원)라는 막대한 금액을 들여 주파수를 확보하기도 했다.

그러나 경기장의 경우 장애물이 없이 탁 트인 환경에 수만명의 관중이 밀집해있어 초고주파 주파수를 활용해 5G망을 구축하기에 용이하다. 버라이즌의 5G 네트워크 강점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는 것이다.

국내에서도 28㎓ 주파수 활용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서울 지하철 2호선 일부 구간에서 와이파이 백홀(전송망)으로 사용하거나, 스포츠 경기장 등지에 망을 구축하고 있다.

실제로 앞선 조사 결과에서 버라이즌의 5G 품질은 T모바일에 뒤처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0월 오픈시그널이 발표한 '2021년 10월 5G 경험 보고서' 조사 결과에 따르면 T모바일의 T모바일의 평균 5G 다운로드 속도는 118.7Mbps를 기록해 가장 빨랐다. 버라이즌은 56.0Mbps, AT&T는 51.5Mbps로 나타났다.

오픈시그널에 따르면 AT&T와 T모바일은 NFL 경기장과 그 주변에서 제한적으로 초고주파 5G망을 구축했다. AT&T는 NFL 경기장 8곳에서 초고주파 5G 서비스를 제공한다. T모바일은 전국적으로 서브6 주파수인 2.5㎓를 활용해 5G망을 구축하고 있다. 다만 레이먼드 제임스 스타디움을 포함한 일부 지역에서는 초고주파 5G 서비스를 제공한다.

리자토 연구원은 "스포츠 경기장에서는 이용자 수가 많기 때문에 특히 5G가 중요하다"며 "강력한 모바일 경험은 관객이 온라인으로 가족, 친구와 관람 경험을 공유하고 즐길 수 있는 핵심이다. 코로나 이전 시즌에 비해 5G는 미국에서 보편화했다"고 평가했다.
오수연 기자 syoh@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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